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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말에 유타주 솔트레익 시티에 아들과 다녀왔다.

지난 7월 미네아폴리스에서 결혼한 아이의 동생, 그 집의 셋째 아들이

결혼한 것인데, 미국나이 서른둘이어서 부모가 이 해를 넘기지 말라고 했다고

12월 29일로 날짜를 잡아서

분주한 년 말에 다녀오게 된 것이다.


사실 눈 나리는 것을 본 지도 오래되어

눈이 나릴 것을 기대하고 갔다.

열흘 전 일기예보에는 영하의 추운 날에 3일간 눈이 없어 조금 실망이 되기도 했다.

가기 이틀 전 체크하니, 수요일에 Few snow라고,

하루 전날은 화, 수가 Few snow.


화요일 솔트레잌 공항에 내리니, 눈이 풀풀 날리고 있었다.

예약해 놓은 렌트카를, 길이  미끄러운 걸 염려하여 SUV형의 큰 차로 바꾸어 타고

점식 식사를 하러, 시누 집으로 가는데

온통 은회색의 세상이었다.

눈이 소담스런 굵은 눈은 아니었는데도, 그 동네는 완전 백색이었다.

알파인(Alpine), 그 동네는 눈이 특별히 많이 오는 동네라고 했다.


그 다음 날 그 집에 갔을 때,

어제는 보지 못한 산이 보였다.

베란다에서는 물론, 거실에서, 식탁에서, 그 집의 어느 곳에서도

웅장한 산이 바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경치였다.


돌아오는 날 아침, 호텔 방의 커턴을 열자,

신기루가 나타난 듯, 바로 앞에 산이 나타나 있는 것을 삼일 만에야 보았다.

그동안 안개와 눈에 가려 보지 못한 것을

햇빛이 나타나자, 산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유타 주는, 전체가 산과 캐년으로 둘러쌓인 곳이다.


해가 나오자, 파란 하늘도 나왔다.

오후 비행기여서

우리는 스키장으로 향했다.

스키를 타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드라이브만.

아름다운 산속, 여러 곳의 스키장을 거치고 길이 끝나는 곳까지 드라이브했다.

스키장 여러 곳이 많은 자동차로 붐비고,

산 사이를 가르며 내려오는 사람들,

아래에는 스키, 스노보드 강습 받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쓸쓸하고 외진, 유타 주에

휴가에 스키 타려는 사람들로 호텔도 만원 이었는데.


몰몬 교도들의 성지인 다운타운, 유타 대학, 등 시내 곳곳을 관광하고

오후에는 멀리 호수까지 갔다.

무슨 새의 서식지라는데, 사냥꾼들 몇 명만 서성이고,

호수는 얼었고 그 위에 눈이 덮여있었다.


돌아 온 다음날은 새해.


오늘 아침, 공원을 산책하고 난 나의 느낌은

은빛, 회색의 겨울에서

가을 색 짙은 따뜻한 칼러의 세계로,

너무도 다른 세상으로 돌아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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