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Cm 온다던 눈이 아직도쏟아지는 바깥풍경에 눈 한 번 즐겁고, 밖에 나가있는 식구들 걱정에 마음이 무거운데, 저 아래 읽어보니 옥규가 어제 지리산 간다고 써 놓은 글을 읽고(27일 새벽 4시에 떠난다는데) 걱정스럽다. 옥규 화이팅!! 잘 다녀와라!!! 일산 강인숙
저도 아까 시내에서 벌벌기며 들어오다
옥규네 동네 지나며 생각했어요.
산장엔 잘 도착했을까?
아마도 동화 속 꿈나라로 푹 빠져 들어갔을 것 같구먼요!
이번에 옥규따라 지리산 가고 싶었는데
벌써 떠났구나.
산을 아는 옥규가 겨울산을 준비없이 떠났을까?
설산에 신선처럼 머물다
싱싱한 얼굴로 돌아올 것이다.
근데 인숙이는 잘 지내니?
지난번 송년 모임에서 보지 못해 서운했다.
왜들 이러셔~ 아직 출발도 못 했는데.....
하루 미뤄졌어.
오늘 밤 10시 50분에 용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로 갈 거야.
걱정들 마셔.
하루에 6시간 정도 걸으면 될 것 같고 , 너무 눈이 심해서 앞이 안 보인다면 모를까 싸목싸목 다녀 올텡게.
스무 살 젊은이랑 같이 가니 포터도 있겠다 아무 문제 없당게.
군대 가기 전에 같이 가고 싶어서.....
짐도 버얼써 싸놓고 한 번씩 만지고 있단다.
오래 긴 산행을 안 해서 어제 나가 렌턴도 사고 아이젠도 다시 바꾸고, 어느 겨울 설악산 갔다가 눈 속에서 완전히 헤매고 놀래서 산 고아텍스 쳐박아 두었던 윈드 쟈켓도 얌전히 싸 놓았어.
사진 찍기 싫어하는 내가 카메라도 충전했으니 기분 좋은 사진 올려 줄게.
에구........ 이리 사랑을 받으니 무얼로 다 갚을꼬........
아자! 12기!
아자! 54!
수논니~ 지리산 기 보내 드릴게~~~~~~~~~
옥규,
오늘 밤 떠난다고?
스무살 젊은 아들과 같이 떠나는 지리산 겨울 산행.
옥규,정말 멋지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일거야.
어제 너무 눈이 많이와서 시내에 차 세워두고 전철타고 집에 왔는데
비탈길 많은 이곳의 길, 눈오는 날은 걷기가 너무 두려운데
날렵한 산사람 옥규,
깨끗한 정기와 영혼을 많이 담아와요.
겨울을 두르고 떠나는 이,
그대가 부럽소.
쨋든 떠나는 것은 설레는 일.
가거든
차갑게 빛나는 설원 설경들
겨울산 겨울풍경 차고 맑은 바람
가슴에
한 가득 담아 오소.
x x x
안전하게 기차타고 가서
안전하게 되돌아올 수 있는 지리산 어드메까지만 갔다가
안전하게 얘기하고 먹고 머무르고
안전하게 돌아와서
안전했음을 보고 해라~ ㅎㅎ...
이번 여행 설명회도 못 갈 것 같아서 걱정(하필 근무조가 (5,6,7일이야. 한명이 근무하니 어찌할 수 도 없구...)
여행 때 만나자..일산강인숙
그렇게 되었구나~~~
여행가기전 잘 마무리 짓고 편안하게 다녀오려면 어쩔수 없지 뭐.
날씨 잘 살펴보구
혹시 겨울옷만 가져오지 말고....
다른것은 안가져 오더라도 수영복은 꼭챙겨오거라.
겨울옷가져와서 옷없으면 수영복만 입고 있으면 되잖어. ㅋㅋㅋㅋ
옥규는 눈속에서 잘 있는거야? 궁금
회장님 ~
준비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여기 올려 주셔.
그러면 준비 모임에 못가는 사람들도 잘 챙길 수 있을거야.
그곳 날씨는 지금 덥고 습한감?
우리의 연예인 패티 탁이 6일날 모든것을 설명해 줄꺼야.
그러면 여기 알려주던가, 문자로 알려주께.
그곳 날씨는 따~~~땃하다 못해 좀은 덥겠쥐.
에구~
나처럼 추운것 못참는 사람들은 따뜻한 거기서 아주 있을까? ㅎㅎㅎ
****발리의 오늘 날씨****
목요일(12/31)
옥규야
산이랑 특별한 산행, 옥규 다워요
착한 아들이네, 엄마좋아하는 등산도 함께 하고
좋은 추억하나 더했네 ㅎㅎㅎ
추운 고생길에 건강히 돌아오니 반가워...
산이가 엄마사진 귀엽게, 재밌게 담았네
세석산장 뒤로 보이는 눈등성이
동양화 한폭.
귀한아들 보여줘서 고마워
따뜻하게 포옥 잘 쉬어주시고
좋은 시간 보내기 바랄께
잘생긴 아들 산이 산악 훈련은 미리 잘시켰구먼.
산이가 엄마한테 효도 했다.
잘다녀왔다니 됐다.
담에 만날때 엉뎅이 들이 대거라 ~~~~!
보기만 해도 눈 길에 앗찔~~!!
우찌 저런 곳에 다녀왔는고~
암튼 대단허이...
아들이 엄마덕분에 고생한거 아닌감?
참, 착한아들.
좋은 추억 만들었겠네.
그런데
밥먹는 모습이 에궁~~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ㅋㅋㅋㅋ
탈렌트랑 다녀왔냐? 어찌 그리 착하게 생겼냐? 효자구만..옥규는 좋겠다.
넌 1%안에 드는 복받은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아들하고 눈 덮인 지리산을 간 것만 봐도, 난 동네 산에도 같이 못 가봤구먼). 부러워~.
그냥 널 보면 다~~~ 좋다. 마음도 얼굴도 하는 행동도 모두... 새해 더욱 건강하고 마음의 평화를 빈다. 일산에서 인숙이가
옥규!
대단해!
근데 산이랑 너랑 등짐 봐라!
그런걸 메고 으찌 등산을 허냐? 맨 몸도 시도를 못허는디...
천왕봉 숙제로 남았구먼 그래서 또 다음을 기약하지!
산이랑 좋은 시간 되었어?
눈속나라도 그렇고 화개재, 삼도표지, 끝없는 계단...
모두 이 겨울엔 참 생경스럽다.
이런 것 보여줘 고맙다 해야하나? 이런 곳에 다녀왔다고 잔소리를 해야하나?
우야든동 잘 다녀와 고맙다!
해피 뉴~~~이어~~~~
산이 참 잘생겼네.
그 큰 등짐진 옥규도 부럽고.
난 요즘 2층도 에고에고 하며 올라간다. ㅎㅎㅎㅎㅎㅎㅎ
이 나이에 엄마랑 둘이 겨울 산행하는 아들 둔 사람 참 멋지다.
전에 춘선이도 민우랑 둘이 여행가더니만 12기들 참 잘났어요.(절대로 비아냥 아님)
일행은 셋이었어.
대장격인 울 학교 미술 선생.
거의 인간문화재 수준의 보자기 바느질 작가인데 또 한편 바위 경력 13년.
우리 같은 미숙한 졸개들을 위해 너무나 많은 준비를 해 와 배낭이 장난이 아니었단다.
이번에 산행을 하면서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서 속으로 굉장히 당황했어.
평지나 올라갈 때는 괜찮은데 이상하게 내려오는 길에서 무릎이 아픈 거야.
뭔가 길게 땡기는 느낌.
앞에서 그 선생이 가고 괴물이 뒤에서 오는데 걱정할까 절룩거리지도 못하겠고 티 내지 않고 걷느라고 힘들었어.
하산 길은 너무나 너무나 아름답고 명랑한데 무릎 때문에 게처럼 내려오려니.......
오랫동안 산에 오르지 않아서 그런가 봐.
왜 괴물 괴물 하냐구?
"어! 얘가 누구지? 어! 이 괴물이 누구지?"
아이랑 여행 같이 가 본 사람 이런 경험 없니?
부러워할 것 없어. 부부라면 벌써 이혼이야!
더 길게 말 안해도 알제? 으이구.........
그래도 그래도 지리산은 너무 아름답고 좋다.
얘들아! 그래서 계획을 세웠어.
연하천에서 세석으로 오는 길 봄에 장난 아니겠더라.
거의 완벽한 세트야.
하늘, 바위, 나무, 너른 평전........ 끊임없이 펼쳐진 진달래밭.
5월에 가자!!!!!
그때까지 운동하고 연습하고 준비해서 우리 같이 함 가자.
살살 천천히 가면 돼.
워쩌? 워쩌냐구~~~~~~~~~~~???
무사히 돌아와서. &
6쌕(rucksack)보다 많은 7덩어리 쯤 되는 보따리들을 가지고 왔을까?
차창 밖 겨울 풍경의 파노라마
지리산 눈경치
맑고 싸아한 공기
군대 갈 아들과 한 얘기, 못한 얘기, 한 바탕의 웃음
그리고
여러 개의 느낌표 등..
x x x
각설하고,
지리산에서 하산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바야흐로 지하도 내려가는 계단 중간쯤에
한 자리 펴도 되는 거 아냐?
돋보기도 하나 준비해서..
히히... 메롱~
부럽단 말 밖에는....
코끝이 다 찡 해지네.
그럼 이제 부턴 5월 지리산을 기다리면 되는거네
옥규샘
꼭 관절 체크해라
산이좋아산이가좋아산이를보내기전에산에가보고파
산더미같은일제쳐두고산으로떠나는길
때마침눈이산더미로쌓였던산
산아래친구들은근심이태산
산이부러워산이가부러워
산이와산으로간옥규가부러워
ㅋㅋㅋ 새해 벽두부터 남태평양에서 보내드린 썰렁한 익살이었습니다 ~ ~ ~
댓글 읽어보니 옥규 아들 이름이 산인가 보네! 그래서.....
근데 옥규야, 네 아들 나이만할 때 너와 헤어진 나,
너의 그때 나이만한 아들과 네가 함께 찍은 사진이
내 가슴에 왜 이리 쿵~하고 무겁게 다가온다냐?
괴물까지는 안 되도 한덩치 하는 스물세살 아들이 내게도 버젓이 있건만말이야....
암튼 옥규 새해에도 화이팅! 난 못 갈지라도 지리산 화이팅!
댓글이 두번째 페이지까지 넘어간 12기 게시판 화이팅!
그곳은 내일까지 온다는데.....
문자도 씹고....
막내딸 시집 보내느니 내가 가는게
낫다고....
애물이여~애물~~~.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