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큰딸 내외 , 작은 딸 내외와 손자 손녀 그리고 장가 못가서 함께 사는 막내 아들..

옛 가족 모두 플러스 알파 . 베타 등등 - 몽땅 모이는 날이다.

공연히 바쁘고 음식 장만에 온갖 신경이 쓰여 아침상은 대충 차려 먹었지. 밥상을 치우고 설겆이를 하던중에

갑자기 막내 아들 못걸이에 무엇이 걸려 있는 느낌이 들지 뭐니.

나는 마음 속에 3개의 못을 박아 놓고 살지.

큰 딸아이가 태어 나면서 하나 박고 , 둘째 딸애를 낳으면서 또 하나 박고 ,  막내 아들이 생기면서 마지막으로

박아 놓았지. 그래서 마음속엔 늘 3개의 못을 가지고 살아간단다.

그리고 지금 막내 아들 못걸이에 무언가 걸렸지 뭐니.

기쁘고, 즐겁고, 바쁜 날에 말이야. 무의식 중에 나도 모르게 걸리는 것이니 어쩔 수는 없지만.

그 사연인즋!

아침 밥상에서 막내 아들이 이야기 해서 알게됐지.

가까운 친구들 모두가 지금 동해안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야. 모두가 놀러 가고 있다는 구나. 지금 아들 말에

의하면 누나들도 오고 , 매형들도 오고 , 조카들도 오고,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자리가

자기는 더 보람되고 추억 거리가 될꺼라고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고맙고 ,  한편으로는 대견해서 행복감에

젖어 설겆이를 하던 중에 갑자기 막내아들 못걸이에 무언가 걸리지 뭐니.

 내가 저 나이땐 뛰쳐 나갔는데 ,

내가 가족이란 우리 속에 행여 너무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큰 여행이라 금전적인 부담때문은 아니였는지.

이런 저런 잡동산이가 자루에 쑤셔 넣어져 아들의 못걸이에 걸리고 있지 뭐니.

참 나만의 솔직한 비밀인데 ,  내 마음 속 어느 구석을 찾아 봐도 남편 못걸이는 없어. 못찾겠어. 아니 못 찾는것이 아니라

없어. 너희들은 어떻니? 나만 그러니?

기쁠 때는 기쁨의 눈물을 서로 마주 보았고 , 어려울 때는 괴로움의 용광로 속에 함께 뛰어들어 필요 없는걸까?

아니야 필요-불필요의 논리와는 상관 없는 것 같아. 남편이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마음에 묻는다지 않니..

혹은 내가 마음이, 모질 차서 내 마음에만 없는 거니? 그러니?

하여튼 즐겁고 기쁜 성탄절에

내 마음 속 막내 아들 못걸이에 무언가 걸려 있지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