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내~

기침을 한다.

약하게 하다가 좀 심하게 하다가........

 

애비가 열흘간이나 출장 다녀 오더니

지난주 일욜에 애를 데리고 롯데월드를 갔다 한다.

난 괜히 몸도 안좋은 애를 그 사람 많은데를 데리고 갔냐고

한마디 했지만 지 애비가 알아서 데려 갔다는데 워쩌랴 ~?

 

담날 부터 기침이 심해 졌다.

낮에 잠깐 보는데도 괴로워 하는데

저녁엔 날밤을 새고 한단다.

 

병원약도 안듣는다.

에미가 한약이라도 먹일까하며  한의원에 데리고 갔었다.

담날 한약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애가 너무 기침을 심하게 하니 학교를 결근한다.

난 오르락 내리락 애만 쓸 뿐 어찌할수가 없다.

낮에 갑자기 열이 난다한다.

기침은 해도 열은 안났었는데....

때가 때 인지라 열나는것 은 겁난다.

 

해열제를 먹인 상태 에서 에미가 학교일때문에

학교에 잠깐가서 서류내고 병원에 갈꺼란다.

 

난 마음이 급해졌다.

넌 학교로 가서 볼일봐라.

내가 병원 데리고 갔다 올께 하곤 우는 애를 싣고

병원으로 달렸다.

 

열이 39도다.

의사샘이 보더니 목도 많이 안부었고

가슴도 괜찮은데 열이 나니 신종플루가 의심된단다.

가슴이 쿵 ~! 내려 앉는다.

 

거점병원에 가서 확진검사하란다.

에미한테 연락해서 이곳으로 오지 말고

거점병원으로 직접 오라했다.

타미플루 와 감기약 처방을 받고

열이 나니  옷도 안 여며주고 차에 실었다.

 

이를 딱딱 부딪히며 떤다.

얼굴이 노오랗다.

입술이 진보라색이다.

 

퇴근시간이라 차들이 뒤엉켜 있다.

난 여태 신호 위반 한번 해본 적 없는데

아무곳에서나 유턴을 해 버렸다

비상라이트를 켠 채로 달린다.

 

애가 까부러진다

눈을 스르르 떴다 감는데 이름을 불러도 안뜬다 .

 

사거리에 신호에 걸렸다.

비상을 켠 채로 차와 차 사이를 누벼 제일 앞대가리

횡단보도에 가 섰다

 

사방을 훑어본다.

차가 모두 섰다.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었는데

이럴 땐 눈도 잘 돌아간다.

 

사거리를 비상을 켜고 클락숀을 누르며

통과했다.

경찰아 쫒아오려면 쫒아와라 ~!

내새끼가 눈도 못뜨고 경끼하기 직전인데....

꼭 새끼뺏길까봐 도망가는 야수 같은 비장한 심정이 든다.

 

은범아 ~!

힘내라.

할머니가 지켜줄께~~~!!!

 

병원입구에 도착하니 에미가 보인다.

에미소리를 듣더니 비시시 눈을 뜬다.

 

에미가 안고 2층 소아과로 뛴다.

 

얼른 차를 대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지하3층 에서 2층까지 뛰어 올라간다.

 

안에서 은범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우는 소리가 들리니 좀 안심이다.

아마 검사를 하는것 같다.

 

내가 극성떨어 인터넷 예약해서

7일에 신종플루1차 접종까지 했었는데

뭔 난리인지 모르겄다

 

24시간후에 결과가 나온단다.

은범이는 옷도 제대로 안입히고 달려와

열이 좀 내렸단다.

 

에고~ 안심~!

 

에미하고 은범이는 자기네 차로 가고

나는 내차로 집에 돌아온다.

일단 에미한테 인계했으니 안심이다

.

24시간이 24일간 같다.

기도한다.

제발 신종플루만은 아니기를.....

신문에 나온 모든 것들이 떠 오른다..

 

저녁부터 타미플루를 먹고 밤에 기침을 한번도

안하고 잘 잤다 한다.

열도 안나고....

 

어제 결과가 나왔다.

암것도 아니라고......emoticon

 

확진검사 해 놓고 혼자  온갖 소설을 다썼다.

신종플루면 어린이집도 못갈테고

어린이집도 못가면 나 연말 여행 새끼줄도 억망이고

U~C  ~

 

일은 즈이덜이 저지르고 따까리는 나냐?

에고 내팔자야 ~~~~!

 

이러다가 아니라니깐 고녀석이 을매나 이쁜지 ㅎ

고롬 고롷지 우리 은범이가 날 닮아 웬만한

감기는 이겨내고 말고...흐흐흐

 

오늘 올라가 보니 신이나서 놀고 있다.

 

은범아 ~!

지발 논네좀 놀라게 하지말아

내가 경끼 할뻔 했자녀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