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고 있는데 핀란드의 싼타마을이 나온다.

로바니에미... 난 못 가봤지만 내 짐가방만 홀로 다녀 온 곳!

 

북유럽 여행중의 일이다.

핀란드 일정을 다 마치고 아침에 헬싱키 공항에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화성이와 나의 짐가방은 나오지 않았다.

알아보니 일행모두의 가방은 제대로 도착했는데

우리 두사람의 가방만 다른 비행기편으로

북쪽 싼타마을로 갔댄다. 어이가 없어서리~~~~~~

 

여행 다니다가 간혹 일행의 짐가방이 없어진다든지

잘못 됐다든지 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내가 당하기는 처음이라 황당스러웠다.

 

공항측에서 자기들 실수라며 사과하고

호텔로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보내주겠다고 하여

놀란 가슴을 달래며 관광에 나섰고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를 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도 먹고

룸메이트 화성이와 호텔방으로 와서 쉬면서

과연 가방이 제대로 오려나 기다리고 있는데

10시쯤 짐가방 두개가 도착했다.

 

어찌나 고맙고 대견하던지 새삼스레 낡은 가방을 쓰다듬었다.

'아휴, 그렇게도 싼타마을이 가고 싶었니???'

 

사실 이번 일정에는 없었지만 나도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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