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면서부터 언제나 집을 떠나 본다.

미리 벌써부터 준비해놓고 기대감에 설레이다가 떠날때도,

아니면 갑짜기 홀연히도...

무엇인가를 찾아나서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동안의 내삶에 있어서 얼마나 한곳에 안주해왔던가 뒤돌아 보니

10대를 인천에서, 대학생활부터 서울에서,

결혼후 거의 서울에 그리고 남편직장따라 잠깐지방에도,

그러다가 비엔나 온후로는 20여년을 이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왠지 아무래도 타향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데,

그래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길을 떠나게 되는 것인지도...

며칠 돌다보면 다시 집이라는 곳이 그리워진다.

내가 아무의 구속도 없이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 오게된다.

 

돌아와서는,

며칠동안 찾았던 곳들이 다시 아스레히 떠오르며 육체는 내집에 머무르나

정신은 몇날 며칠을 그곳을 다시 헤메이게 된다.

 

항상 반복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삶에 무엇인가를 채워주는 것이니 아마도 또다시 나그네길을 떠날것이다.

 

그런데,매년 이맘때가 되면 병이난다.그래서 집에 머무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병이라는 이름의 그친구는 20일에 찾아 와주었다 아직 내몸에 머무른다.

내가 저밑바닥까지 쓰러져 허우적거리다가 새로운 힘이 솟기시작하면 스르르 사라지는 병이라는 이름의 친구.

 

내가 사는 동네는 작곡가 Franz Schubert의 생가가 있는곳이다.

생가는 내가 사는집과 5집정도 떨어진 근처에 있다.매일 지나는 길에....

 

바로 그가 죽은 날이 1828년 11월 19일이었다. 거의 해마다 사후 기념음악회를 갔었는데,

올해는 어쩌다가 그냥 지나갔다. 그러더니 병이 찾아온 것이다.

 아픈 동안 내내 슈베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를 느낀다.

 

슈베르트 안경franz schubert g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