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외출후

촉촉히 내리는 겨울비를 즐기며

집으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치원다녀오는 딸아이를 마중나온 옆집여인과 만났다.

 

유치원에서 저농약으로 농사지은 배추 한포기씩을

아이들의 부모에게 나누어주었다면서 비닐봉투를 보여준다.

무척 실한 배추 한포기.

겉은 배추국끓이고 속은 쌈 싸먹으면 맛있겠다고

이야기하며 헤어졌다.

 

10분후..

띵~동~

"누구세요?"

"옆집이에요"

반으로 짜른 배추를 들고 서있다.  

"반씩 나누어 먹어요!"

"어머? 잘 먹겠어요"

 

덥석 받으면서

주뎅이가 방정이였다는 생각이 순간 스친다.

달라는 소리보다 더 간절하게 이야기했나??

 

그리고 바로

살이 두툼한 노랗고도 싱싱한 배추속을 깨끗히 씻어

채장아찌 얹어서 한 입 아사삭~

달콤하고도 고소한 맛.

생각지도 않은 배춧잎 간식을 몇 쌈먹고나니

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