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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 시절 나는 붓다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붓다의 미소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은 이렇게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붓다는 세상의 고통이 조금도 괴롭지 않은 걸까?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붓다의 웃는 듯 마는 듯
입가에 맴도는 미소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세상을 향한 깊은 이해와 고요의 힘을 지닌 자는
세상의 고통에 압도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은 것이다.

붓다가 세상의 고통 앞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유는
그에겐 고통을 돌보고 변화시킬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한의 눈물이 바다를 이룬다 해도 붓다의 미소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익사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무기력하고 바보같이 느껴지는 그 순간,
바보 같은 자신에게 웃음을 선물하라.

가슴속에 슬픔이 차 있는가?
그렇다면 그 슬픔에 미소를 보내라

- 틱낫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