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7시50분에 잠실역3번출구 너구리동상앞에서 출발하는 소풍.

수없이 늘어서있는 관광버스의 행렬에 놀랬다.

전국 각지로 단풍등산을 떠나는 버스들이다.

 

명애와 나는 강원도 정선5일장도보고

민둥산등산하여 억새풀도 보려고 관광버스에 올랐다.

 

서울의 첫 한파에 겨울파카를 챙겨입고 떠난 소풍길.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정선쪽으로 향하는데

드디어 차장 밖으로 강원도의 첫눈이 펄펄 날리기 시작한다.

억새풀 등산이 그냥 겨울등산이 될 판이다.

아직도 한창인 단풍위로 흰눈이 쌓이니 나무들에 봄꽃이 핀것같다.

 

정선 장날..

펄펄 날리는 눈발 속에 재래시장 구경에 나섰다.

풍물패의 구성진 정선아리랑을 들으며..

흙묻은 황기와 더덕의 향기에 마음도 풍성해지는 듯 하다.

더덕장아찌,명잇잎장아찌들을 시식하며 시장을 도는 재미.

구공탄에 구운 노가리도 맛있었다.

 

시장을 돌다보니 시장끼가 돈다.

길거리음식중에 내가 좋아하는 수수부꾸미와 곁들여

콧등치기국수의 된장국 맛이나는 국물을 훌훌마시니

얼었던 몸이 훈훈해진다

올챙이국수라는 것은 구경만 했다.

 

다시 버스를 달려 민둥산입구에 도착.

내리는 눈을 맞으며

미처 거두지못한  고랭지배추와 무우를 뽑으며

안타까워하는 농부아주머니의 한탄을 들으며 

민둥산으로...

그~러~나~ 그러나 아쉽게도 민둥산은 계속 내리는 눈발로

산길이 젖어 등산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민둥산의 억새풀은 인터넷으로 보기로하고

농노길에서 서리태 한되 사서 지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