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올려볼께요.

비님이 온다는 소리에 우산을 고르며 되도록 작고 가벼운 것을 가방에 넣었는데

그것이 우연히 노란색이었습니다.

 

빨간단풍에 비오는 날 노란 우산이 참여하신 분들의 사진 속에 눈에 띄네요.

저는 제 우산을 낙엽위에 휘익 던져 놓고 몇컷 찍었죠.

엎어놓고 찍을까 하다 일부러 뒤집어 놓고 찍어보았는데 별로 맘에 안드는군요.

폴더 정리하며 버리기는 아까워

올려봅니다.

 

오래되어 우산살이 휘고 천이 팽팽한 느낌은 없으며

뭔지 후줄그레한 그런 우산입니다만 색은 살아있군요

수명을 다한 낙엽과 웬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예요.

누군가를 위해 제 일생을 다하고

최후를 마치는 공통점이 있군요.

떨어진 낙엽은 내년의 새생명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지요.

 

마치,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

우산과 낙엽, 그리고..........나.

공원 식당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에 비친 내 모습이

후줄그레한 것이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등받이 큰 나무가

든든해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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