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느 따듯한 날(이제 날이 서늘해 지니 등이 따스븐 날이 좋다),

예라! 오늘은 연례로 으례하는 주위 나무, 잡풀들을 다듬어 정돈하여,

상쾌히 봄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

일단 나무, 풀만 다 다듬어 놓으면, 눈 오기전에 쌓인 낙엽만 긁으면 되닝게,,,,,,,,,,,,,

 

주위가 잘 정돈 된 채로 겨울을 나면, 봄이 와도 떳떳하더라.

니 언제건 니 오고픈 때 와라!!!하는 식으로,,,,,,,,,,,,,

그때는 오물오물 파릇파릇 나오는 푸른 새싹들과 봄꽃들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자!!!그리하여 마음먹고, 짧은 바지에, 소매 없는 샤쓰에,

챙이 큰 일모자 쓰고, 허리안전벨트 넒은 것 띄고, 양말 신고, 운동화 신고,

우리 저이에게 물어, 긴 전기줄 두개 연결해 놓고, 전기톱을 연결하고,

갈쿠리를 두개 준비해서,

 

큰 얼음물컵 준비하고, 가죽장갑 끼고, 뒤란(호문버젼)넘어, 야채밭 넘어,

계곡언덕으로 나아가, 여름내내 자란 쎄이지 브라쉬 덤불(사막의 덤불 부쉬)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내가 손가위로 다 잘랐더니, 우리 저이가 나를 도와 준다고 작년에 했는데, 내 맘에 덜 들었다,

아무리 형편없는 사막 부쉬라도 깔끔 단정해야 하고 난 뒤에 맛보는 소속감이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하기로 작정을 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이유도 없고, 누가 하라고도 안 하나,

내가 사는 주변이기에 역시 깔끔하면 좋기 떄문이다.

또 만일의 경우 산불이 나면 이 부쉬는 영낙없는 불소시개이기 때문에 아주 위혐하다.

전기톱으로 사악삭 윙윙 소리를 내며 아주 땅 밑까지 잘라버린다.

뿌리만 남겨놓다시피(뿌리는 언덕의 흙을 단단히 붙들어 주니 비와서 깎이지 않게),

 

왼손으로 큰 전기톱을 잡고, 오른손은 스위치를 누르며,,,,,,,,,,,,,,,,,

그 넓은 곳을 나 혼자서 가끔 물 마셔가며 다 해 냈다.

중간 중간에 코드가 빠지면, 안에 들어와 다시 껴 가며,

스위치를 쥔 손이 살이 뻐껴져서 쓰라렸다.,

 

그래도 다 하고 나서 땀을 닦으며, 내려다보고, 올려다 보니 깔끔해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

우와!!!내 영역이라는 소속감을 맛보며...................

오늘은 이만 하자,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니 되게 기분좋다.

 

다음날, 갈쿠리를 가지고 나가서 짤려 흐트러진 마른 가지들을 다 긁어모아

까만 가베지백에 넣어 주위를 말끔히 하고(서너백이 됨),

또 저만치 비오면 물내려가는 디취에 가서 여름내 떠 내려왔을

드링크캔등을 다 줒어서 쓰레기백에 담았다.

이것도 연례행사이다.

뒤란에 들어와 옆 골목에 굴러와 쌓인 낙엽들을 다 쓸어내고,

 

삼일째날, 뒷마당에 있는 사다리를 낑낑 들고 앞마당에 가서

나무들을 모양내어 동글 깔끔히 다듬고,

가지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매해 나는 선인장 풀꽃(가시없는 것)을 군데 군데 옮겨 심었다,

아주 예쁜 진핑크 보라꽃이 여기저기 피어 분위기를 내어 줄 것을 상상하며,,,

여기는 사막기후라는 것을 아시지요???????

그리고 여기 저기 정돈하고 나니 기분이 진짜 흐믓하다.

 

주위에는 아주 단풍들이 어우러져 제법 아름답다.

사막인것을 느낄수 없도록 시내나 주택가에는 나무가 많다.

 

그러면서 생각하며 나혼자 웃는다.

내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지나간 미국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많은 날을 남자같이 일했던 날들,,,,,,,,

그러나 흐믓하다,! 보람있다!. 떳떳하다!

 

여기 선배언니 한분은 아주 집안에 차 세대 들어가는 차고가 다 자기 취미로 하는

목공실이라 갖은 연장으로 꽉 차서, 자기가 직접 캐비넷도 짜시고, 뭐 다 하신댄다.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신댄다.

아무리 그러셔도 한국에 계셨으면 그렇지는 안으셨을걸? 하며 둘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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