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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날.

우리는 가을을 찾아 가을 속으로 떠났지요.

 

대청호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달려가노라니

가을색이 완연한 나뭇잎들이 일만송이 국화와 갈대숲과 어우러져 곱더이다.

 

호수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어

달리는 내내 마음이 촉촉히 젖어 들었더이다.

 

좋더이다.

계절도 좋고

동행들 모두 마음이 통해서 좋고.

 

이렇게 해서 우리 마음엔 따뜻한 정이 소복히 쌓여

겨울이 와도 추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