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시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 날.
우리는 가을을 찾아 가을 속으로 떠났지요.
대청호를 끼고 도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달려가노라니
가을색이 완연한 나뭇잎들이 일만송이 국화와 갈대숲과 어우러져 곱더이다.
호수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거기 그대로 머물러 있어
달리는 내내 마음이 촉촉히 젖어 들었더이다.
좋더이다.
계절도 좋고
동행들 모두 마음이 통해서 좋고.
이렇게 해서 우리 마음엔 따뜻한 정이 소복히 쌓여
겨울이 와도 추워하지 않을 자신이 생기네요.
그래.
이곳보다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공기 맑고 물좋고 하니까 자연치유력은 더 높을꺼야.
종일 누워서 쉴 수야 없겠지만 일만들어서 너무 많은 거 해먹으려고 하지는 말아.
그리구 누워만 있는다고 치유가 빨리 되는 것도 아니야.
움직이면서 고치는 게 더 확실하대.
화림언니의 좋은 말씀 깊이 새겨 놓았어요.
마음먹기 나름
생각하기 나름
바닥에 뾰족한것이라도 있었으면 어쩔뻔 했나
감사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어요.
명옥언니
어떤때는
내가 왜 이시간에 이걸 하고 있나?
하면서도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을때가 많아요.
낮에는 꽉 짜여진 시간이라
항상 잠을 자야할 시간을 떼어 먹으며
신세 볶는 편이예요.
고쳐야 할텐데 생각처럼 되질 않아요.
춘서나
이젠 잠을 잘때도 덜 아픈걸 봐서는
거의 다 나은것 같지만
내일 예약이 되어있으니 사진은 찍어보려고.
비는 오지 않는데
날이 일찍 어두워지니
꼭 겨울같애.
수니 언니 춥다기에 따뜻한 아궁이를 통째로 집어 왔어요.
오늘은 여기 날씨도 겨울 못지 않아요.
저기서 지금 열심히 불을 때고 있는 사람은 뉴규?
아하 ~
수노 온니가 우덜 추울까봐 몸빼까정 입고 군불 때시는거였네.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것은 얼큰한 육개장? 아님 진한 사골 육수?
상상만으로도 푸근하고 정겨운 맛.
수니 언니는 특별히 두 그릇 드세요.
넘어져서 아프니까요.
찬정이도 얼른 국그릇 들고 와.
오봄녀 온니들도 다 오서유. 뜨끈할 때 자시게.....
(상상은 즐거워 ~)
저는 요새 쪼께 스트레스 받고 있슈.
학교 일루.....
이렇게 속이 볶이는 것두 다 내 삶의 일부것지 하고 그냥 넘겨유.
세월이 약이니께 별 수 있남유.
걍 뜨끈한 부뚜막에 앉아서 수다나 떨어야것슈.
ㅎㅎㅎ 춘선아~
에구구~~웃어 죽겠다.
나 지금 국 솥에서 육계장 한그릇 잘 먹었어.
내일 아침에 일본 (5기 여행) 가는데 잠깐 들어와 보다가 몇자 쓴다.
빨리 자야하는데 하두 웃겨가지고~~
순희야~~
인간의 자연 치유력이 80 프로나 된다네~
아침마당에 허리 디스크 전문 의사가 나와서 말한거여~
그게 바로 맘먹기에 따르는 변수가 아니것어?
명옥아~
그날 짱께 무지 잘 먹었어.
다이어트에 쪼매 지장이 있었지만서두~
너랑 유정이 연주하는거 듣고 싶었는데 딸래미 약속땜에~
암튼 너 건강하게 잘 다니니 너무 좋다.
모두들 다녀와서 봐요.
지금쯤 화림 언니는 일본을 누비고 계시겠네요.
부럽다....ㅇ
재미있게 잘 놀다 오세요.
친구들과 함께 마음 푹 놓고 놀다 오세요.
여기는 지금 날씨가 아주 추운데 일본은 어떤지.....
신종 플루 때문에 매스컴에서 매일 난리를 치는데
부디 건강하게 잘 다녀 오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가지고 오실거죠?
멋지게 편집해서 우리들에게 구경도 시켜 주실거죠?
선물은 안 사와도 괘안아요.
사 오면 더 좋고.... ㅋ
순희 언니 아파서 속상해.
아픈데도 미련하게 일 해서 미워!
그럴만 하니까 그랬겠지만 그런 상황도 미워!
아프지 말아요 제발.........
사실 우리 동기 모임 따라가려면 다른 친구들보다 이틀을 더 잡아야하니까 힘들어.
경비도 많이 들고.
이번에 하두 돌아다녀서 서운한 줄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대학친구가 전화해서 강원도 가자네.
"나 그저께 돌아왔다" 니까 "그럼 어떠니?" 랜다.
차원이 달라요.
수니가 그렇게 많이 다쳐서 맘이 아프다!!!
수니야~항상 조심하자.
울 나이에 별 수 없잖아, 조심하는 것 뿐이야.
화림언닌 좋겠다~~~~~~
명옥언닌 여기저기 많이 다녀오셨으니까
안 가셨어도 안 섭하죠?
어젠 울 6기 친구가 우리 곁을 떠나갔어요.
하루종일 울적한 맘 달랠 길이 없었어요.
서초동에서 이웃하며 살아서
아이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막내인 딸냄이가 저를 붙들고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더 가슴이 아팠어요.
우울증이 무섭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슬픈 맘을 추수린 담에 한번 만나기로 약속하면서
울부짖는 3남매를 두고 돌아서려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기가 힘들었어요.
내 나이가 벌써 친구들을 보내는구나 생각하니 자꾸 슬퍼지네요.
3년 째 친구들이 계속 떠나가버리네요.
보고픈 울 봄님들이여~
즐겁게 살면서
건강을 지켜나가자구요.
저런...
광숙 언니가 많이 슬프셨구나....
친구분이 이제는 모든 고통에서 헤어나셨으리라 믿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참 평안과 안식을 얻으시라고 기도해 드리세요.
저도 기도해 드릴게요.
언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누구나 필히 가야할 길을 조금 먼저간 것 뿐인데요 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곳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면
그래도 이렇게 슬퍼하며 배웅해 주는 사람 있을 때 떠난 것도 나쁘지만은 않아요.
우리 언니들과 친구들 모두
이 땅에 머무르는 동안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엔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일상 생활엔 평안이 가득하기를 빌게요.
광숙이는 가뜩이나 마음이 여린데 에그..........................................................
춘선이 말에 이하동문!
얘들아~
나 잘 다녀왔어.
봄날 방이 궁금했는데 5기 들이 사진 기다릴까봐 사진 정리해 올리느라고 인사가 늦었어.
근데 이 방 분위기가 너무 슬프다.
광숙이 친구가 우울증으로 떠났나봐?
마음 여린 광숙이가 얼마나 맘이 아팠겠니~
내 주변에도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성당 후배가 있는데 노상 병원에 들락 날락 해서 한동안 연락이 안오면 또 걱정되더라.
남편이 도박이 너무 심해서 이혼했는데 그렇게 날씬하던 애가 약 후유증으로 백금녀 이상가게 뚱뚱해졌어.
내가 더 신경 써 줘야 하는데 나도 어쩌다 보니 요즘은 신경을 못써줬네.
정말 그러고 보니 전화 좀 해봐야겠네.
화림 언니 ~
잘 다녀오셨다니 정말 좋네요.
그렇게 즐거웠어요?
언니들 얼굴이 꽃처럼 활짝 피었더라고요.
어쩌면 다들 그리 즐거운 얼굴이신지....
근디....
선물은 웁슈?
순희야~
빨리 치료가 되야 하는데 그렇게 병원을 늦게 가게 되다니~
안타깝구나.
내가 읽은 "뇌내 혁명" 에 보면 마이너스 발상에서 화를 내면 "노르 아드레날린" 이라는 물질이 나오고
공포를 느낄때 "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나와서 이상세포에 변형이 생겨 암까지도 유발 시킬수 있다고 했어.
반면 플러스 발상을 해서 "베타 엔돌핀" 이라는 물질이 나오면 암까지도 파괴시키고 젊어진다 했어.
같은 상황에서도 맘먹기에 따라서 이렇게 실제로 다른 물질이 생성되니까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
잘될꺼야 라고 계속 생각하고 맘 편히 먹고 푹쉬고 빨리 완쾌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