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뜨거운 여름에도 긴 셔츠에 넥타이 매고,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사무실로 다닐 때, 뚜렷한 특기가 없으시던

형님네 부부는 일찌감치 봉제업을 하면서 돈을 긁어 들이고 계시고 있었지. 기회가 닿을 때 마다

 "너 넥타이 매고 다녀봐야 월급장이"라고 하신 형님의 말이 통했는지, 27~30살이면 박사학위받아 들고 들어오는 신출내기들이

눈꼴 시었는지, 생각 만큼 늘지않는 영어실력에 주눅이 들었는지, 전천후 잠보인 내가 새벽 4시반이면 온갖 투정 다부리며 일어나서

우체국으로 가는 것이 걸렸는지, 잘은 모르겠다만 갑자기 하던일을 집어치우고는

형님의 도움을 받아 재봉공장을 차리더다. 룰~랄~라~ 나도 덩달아서 함께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마팍 맞대고 싸움을 하다가 못견디겠는지, 아이들이나 잘 기르라며 집안으로 쫓아내드라. 그레서 쫓겨난 내다.

작은아이가 대학 기숙사로 들어 가면서 다시 일터로 불려나가서는 

그 일을 그만 둘 때까지 시키는대로 대충 고분고분 일을 하기는했지.ㅋㅋ

오랜동안 살림살이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뭐 야무진 살림꾼 이런거 모른다.

조물조물 무치고,지지고 볶는 것 못하고, 그저 왕게 사다가 터억 쪄내고,아니면 두손바닥 만한 소고기에 소금 후추를 뿌린다거나~

단순한 솜씨에 양념삼아 상차림이 발전을 하더라. 이 것도 시시해져서 지난 2~3년동안은 손에 잡히는 대로 차려놓았지만...

오늘 모처럼 여름 끝물(?)손님상 차려냈다.   

냉장고에서 차디찬 샐러드는 대기상태이고, steak은 뒷뜰에서 지글지글 구어지고있고, 오븐에서 구워내는 빵은 집안 가득히 구수하다.

여러분~저녁밥 먹으로 오세요.

 

추신

사업결과: 떡국그릇  냉면그릇  파스타접시 스시접시 막접시  스테잌접시들이 찬장에... 그리고 머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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