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있는 Public Market 은 우리나라 TV 프로 '세상속으로"라는 프로에 소개됬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눈에는 흔한 시장 풍경인데 그 곳이 시애틀이라서 그런가 공연히 멋지게 보이긴했다.

시장을 한바퀴 돌고 여울이와 한이는 풍선으로 만든 모자들을 하나씩 사서 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 Pike Place Market -

한국에서도 유명한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 1호점 매장이 있는 곳으로 신선한 과일과 생선, 채소 등의 농산물과 시애틀에서 만들어지는 보석 등의 귀금속류를 살 수 있는 곳이다. >
- 위치 : First Ave.와 Pike St. 사이
- 홈페이지 : www.pikeplacemarket.org

 

 


 미리 약속한대로 오늘은 우리가 시애틀의 게요리를 대접하기로 했다.

아주 맛있어보이는 바케트 빵이 왔는데 다들 게를 맛있게 먹어야하니까

빵은 먹지말고 싸가지고 가서 바닷가에서 먹자고  웨이터에게 포장을 부탁!

특이한 건 테이블에 우리나라 식당에서 흔히 볼수있는 비닐 상종이를 깔고
양푼 가득 담아온 요리를 그대로 팍 쏟는다.

각사람에게는  에프론과 수저 대신 도마와 나무로 만든 망치를 하나씩 주고!
우리나라에서는 게가위로 자른다음 게포크로 살을 발라 먹는데
여기선 게를 도마 위에 옆으로 놓고 망치로 두들겨 깨뜨려서 먹는다.
게와 함께 조개, 새우도 있고 소시지,옥수수, 감자등 야채도 있어서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물론 우리식으로 좀 푸짐하게 시키긴 했지만!

아직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지못해서 여러개 가져올 수가 없는데
수북했던 요리가 아주 깨끗하게 바닥이 났다.

암튼 우리 일행들은 모두 잘 먹는 사람들이다.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등에 이치로라고 써있는 티셔츠를  많이들 입은 게 눈에 띈다.
시애틀의 명물들을 써놓은 것 보니까 각종 건물이며 병원이며가 나오고 9번째는 이치로였다.
한국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우린 좀 싫어하지만 이치로는 시애틀에서는 거의 영웅인 듯 하다.
입장 바꿔놓고 본다면 일본인에게 이치로는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일까 싶다.

같은 건물에 있는 스포츠용품 매장에 가서 해원이에게 줄 야구 모자를 두개 샀다.
일단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치로를 너무 좋아하니까 감정이 상해서 빼고
뉴욕 양키즈와 또하나는 이름 잊어버렸는데 암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모자라고 해서 샀다.

저집 식구들은 야구 팬들인지 식구별로 모두 야구모자를 하나씩 사서 썼는데
여울이가 산 보스톤 레드삭스가 제일 세련됬다.

배도 부르고 바다도 볼겸 바닷가로 나가는데 건물아래로 가야한댄다.
계단을 내려가니 젊은 거리의 악사가(건물 안이기는 했지만)
바이올린을 첼로처럼 세워서 연주하고 있다.
암튼 별 짓을 다해요.

오전 내내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고 건너편의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거리를 죽 걷다보니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고 있다.
노래 속에서만 나오던 악기인 벤조도 보고!
지나가던 어린 여자아이가  가운데로 들어가더니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는다.
귀여운 건 서양아이나 동양아이나 매일반이다.

바로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있다.
기념으로 한잔씩 마시고 양희선물로 로고가 새겨진 곰인형도 하나 샀다.

양희는 작은 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던데 짐이 되서 그냥 작을 걸로!

악사들의 연주를 구경하고 서있으려니 한 무리의 서양 젊은이들이 말을 건다.
서투른 한국말로 "한국사람들이지요?" 놀라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들의 할머니가 한국사람인 러시아 청년들이란다.
반갑다고 사진도 찍고 ~~~~~~~~~~~~~~~ 여러가지 경험을 한다.

저녁 7시 출발하는 밴쿠버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이제 서둘러야 한댄다.
이왕이면 하루쯤 시애틀에 묵어도 좋을 걸  싶은 아쉬움이 생긴다.

난  못본 거지만 영화처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도 경험해보고싶고!

 

잠깐이었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주위에 미국에 오래 사신분들이 노년에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시애틀이라는 이야기들을 자주 해서

사실 상당히 궁금한 곳이기도 했다.

시애틀은 호문언니가 살고 있는 곳인데
전화번호라도 얻어 가지고 올걸 그랬나 싶고 뭔가 아쉽다.
하루밤 자면 밤에라도 잠깐 시간을 낼 수 있겠지만 갑자기 전화만 하면 얼마나 황당할까 싶어서
아예 포기했었는데.....................................................
그래도 관광하는 내내 그 언니 집이 어디 쯤일까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아시고는 50분이면 갈수 있는 곳이었다고 아쉬워 하셨다.)

 

그렇긴해도 우린 처음부터 시애틀의 점심식사는 망치로 깨어 먹는 게요리로 정하고 왔으니까

언니를 만나도 조용히 앉아 이야기 할 시간도 없긴 했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처음 왔던대로 돌아가서 본격적인 관광 시작!
우선 Space Needle 이라는 탑의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로 가서 시가지를 훑어보고

  여행정보]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합니다. 총 4백 5십만 달러를 투자해 1961년 12월 완공되었고 세계 박람회가 시작한 1962년 4월 21일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었습니다. 높이가 184m나 되서 바람이 심한 날은 좌우로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만 시속 200마일의 바람과 진도 9.1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 시공을 거친 건물이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이 타워는 아주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마치 긴 바늘 위에 외계의 비행물체가 착륙해 있는 듯합니다. 지상 150m에 있는 원반모양을 한 부분이 전망대고 그 아래쪽 바늘 부분은 회전식 레스토랑으로 되어있습니다. 360도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시애틀의 전망을 감상하려면 최적의 장소로 시애틀이 얼마나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일몰도 좋지만 특히 밤의 시애틀 풍경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시애틀의 내의 호수와 강, 그리고 접해있는 바다의 수면 위로 네온사인이 반사되며 반짝거리는 광경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한다.




다음에 옆건물인 시애틀 센터로 갔다

  - Seattle Center -

시애틀에서는 1962년에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그 장소가 바로 시애틀 센터입니다. 세계박람회가 끝나고 1991년에 3억 5천만 달러의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대대적인 개발 작업을 거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오페라 하우스, 스페이스 니들, 조각공원, 퍼시픽 사이언스센터, 어린이 극장, 테마파크,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갈 수 있는 모노레일, 키아레나 농구경기장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한 종합공원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연간 천만명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최고의 명소로 문화공연과 각종 집회 등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을 비롯해서 넓은 공원에는 정원과 분수들이 펼쳐져 있고, 공원 곳곳에는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사람, 음악가, 저글러 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이들이 가득합니다.


시간관계상 다 볼 수는 없고
Experience Music Project 라는 곳으로 갔다.


[시애틀 여행정보]익스피어리언스 뮤직 프로젝트(EMP)

2000년에 개관한 록 음악 박물관으로 위에서 보면 부서진 기타의 형상을 하고있는데 시애틀 출신의 지미 헨드릭스가 자신의 기타를 부수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관내로 들어서면 500여개의 악기를 이용해서 만든 루츠&브렌치스라는 조형물이 있는데 건물 3층 높이까지 솟아있습니다. 2층에는 헨드릭스 갤러리가 있습니다. 지미 헨드릭스의 어릴 적 사진을 비롯해 그가 사용하던 기타나 모자, 작사 노트 등이 전시 되어있어 이 건물을 건립한 사람이 헨드릭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1770년대에서 현재까지의 기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타갤러리와 북서부의 음악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노스웨스트 패시지가 있습니다. 3층에는 사운드 랩에서 자신이 직접 전자기타나 베이스, 키보드, 드럼을 연주해볼 수 있고 초보자 강습 코너, 컴퓨터를 이용한 작곡 체험,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 보는 코너 등이 있어 음악에 관심 있고 실험정신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핸드백외에는 모든 소지품을 다 맡기라고 한다.
좀 까다롭다고 생각했지만 2층으로 올라가니 마이크잭슨이 입던 옷이며
수많은 연주가들이 쓰던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방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며 이야기를 마음대로 골라 들을 수가 있다.
일단 클래식이 아닌고로 난 아는 게 별로 없어서 한바퀴만 돌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옆지기 아저씨는 지쳐서 아예 소파에 기대어 쉬고 있고 안올라간댄다.
하긴 우리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종일 설치고 있으니 내가 안지치는 게 더 이상하긴하다.

3층은 연습실처럼 생긴 방이 수도 없이 많다.
그 속에 키보드, 기타, 드럼을 비롯하여 각종 악기로
자기가 연습도 하고 녹음도 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합주를 할수있게  두개 세개의 악기가 있는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악보라도 가지고 가서 종일 있어야 하는데~~~~~~~~~~~~~~~ 아까워라~~~~~~~~~~~~~~~~~~~~~~~~~~~~~~~~~~~~~~~~~~~~~~~~~~~~
혼자서 키보드로 외울수 있는 해변의 노래와 알로하오에를 해보고
아쉬운대로 한이와 함께 이중주!
제목은 "젓가락 행진곡!"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무지 재미있었다.
시애틀까지 와서 이런 재미있는 일을 하다니!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우리나라 마트에서처럼 빙 둘러 각종 식당이 있고 가운데는 식탁이 있는 그런 형태다.

신기하게도 밴쿠버 어디를 가나 보이던 일식집과 중국식당이 없다.
태국식당이 있는데 문닫았고..............................

고소하긴 했지만 내가 먹을 게 없어서 약간 서운했다.

(간단히 우동정도 먹고 싶었으므로)
일행도 별로 배가 안고프다고 콜라와 함께 대강 점심 때 싸온 빵들 뜯어 먹고 출발!

아침에 왔던 코스대로 가니까 뭐 볼 것도 없이 다들 쿨쿨!
한참가다가 국경을 지나 캐나다  입국수속을 간단히 한 거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난다.
아침에 출국했다가 돌아가는 거니까 뭐 별로 까다로울 것도 없다.

도착지인 '홀리데이 인  호텔 & 스윝' 에 도착한 게 밤 11시!

예정보다 한 30분 빨리 도착한 것 같았다.
(밴쿠버와 시애틀은 위도상의 차이가  없어선지 시차는 없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와서는 다들 베트남 식당으로 밥먹으러 간댄다.
거긴 새벽 1시까지라나?
난 한개 남아있는 라면을 먹기로 하고 다들 나갔는데 30분도 안되서 돌아들 왔다.
그 날따라  일찍 문닫았다고! ㅎㅎㅎㅎㅎ
대신 한국아저씨  가게에서 라면과 김치 사왔댄다.

호텔에 물끓일 도구라고는 커피메이커가 유일하다.
커피는 넣지않고 물만 넣어서 끓는물이 포트로 가득차면 한개 만들고 또 만들고~~~~~~~~~
그래도 다른 호텔에는 없는 냉장고가 있는게 어디인가?
그날 따라 사가지고 온 김치가 잘 익어서 무지 맛있었다.

다음날은 밴쿠버에서의 마지막 날이므로 늦잠들을 자고 간단한 쇼핑정도 할 예정인데
마지막 하루는 다시 옆집호텔로 가야 한다.
옆집에 방이 없어서 중간 3일만 이집 페밀리 룸으로 가게 됬던거다.

성수기라 그 일대 아무곳에서도 방을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곳은 6인실이라 하나 남아있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다들 어찌나 태평인지!

우리 아저씨와 난 "없으면 공항벤치에서 여행객들 틈에 자지 뭐~~~~~~~~~~~"

강박사는 "밴쿠버가 방이 없는거니까 어디 시골로 가면 되요!"

여행 총책임자이자 기획담당자인 이상무 혼자서 전전긍긍 했는데 금새 해결되서 다행이긴 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다사다난 했던 캐나다 여행이 드디어  끝자락에 왔다.

2주동안 메인 거점이었던 밴쿠버와도 내일이 지나면 작별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 보수적이고 검소하고 소박한 나라라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표현해본다면 "깨끗함"!

지형상 미국과 붙어있어서 막연히 우리가 알고있는 미국과 비슷할 꺼라는 생각이

많이 잘못된 거라는 걸 알게 된 것이 소득이라고 할까?

 

수면부족인 상태로 비행기를 탄 덕분에 시차도 모르고 다녔던 것은 그야말로  전화위복!

캐나다 출국시 공항에서 검색대 통과할 때 일행중 나만 삑 소리가 나는 바람에

여자검색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눌러보고 야단을 했다.

주머니에도 옷에도 금속이라고는 없으니 검색원도 고개를 갸우뚱!

그런 일에 대비해서 핀하나 안꽂았는데 에그 열받쳐요~~~~~~~~~~~~~~~~~~~~~~~~~~~~~~~~~

 

우리도 납득이 안되서 내린 결론!

아마도 수술시에 뭔가를 넣은채로 봉합했을 확률이 높다고!  ㅎㅎㅎ

허지만 마지막 홍콩의 검색대에서는 무사통과였다구요.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는 건지 아니면 글쓰는 훈련이 안되서 그런건지

암튼 나의 여행기는 왜 이렇게 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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