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혹...추석에 성묘가셔서 글심이 생기셨는지요?
혹 가셨던 곳이 이북이 지척으로 보이는 그런 곳은 아니셨는지요?
우리 이북실향민들의 묘역은 통일로를 달려 이북 산하가 맑게 다 보이는 곳인데
헐벗은 산하에선 전부치는 냄새조차 나지 않는거 같더군요.
송편찌는 냄새조차 나지 않는거 같더라구요..... 무엇으로 한가위 풍요로움을 느끼고들 있는지.
유순애 선배님,
일전에 저와 같은 길을 가시며 유선배님의 대학 선배이시기도한
장인어른을 모시고 강화 최북단
연미정에서 황해도 연백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지요.
철책선은 말이 없고 백로만
자유로이 넘나들더군요.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실향민의 애닲은 마음을 위로하고 헤아려 봅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선배님께 보여드릴 것이 있어요. ㅎㅎ
대단한 것은 아니고 지난 8월 4일에 방송된 "악몽의 여름휴가"라는 글로
덕바위형님을 헐값에 내다 팔았더니 MBC 여성시대에서
어제 제게 글값 두장을 보내왔군요.
사진으로나마 선배님과 나누려고요.
그래도 기뻐해 주세요.
저요..... 지가요..... 사촌이 밭을 사도 배안아픈 사람이걸랑요!
저 배아프게 하실려던 생각이면 접으시고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MBC 여성시대에서 저리 큰돈을 주다니....
뭐 장원, 대상, 그런거 하신거 같습니다. (다시 찾아 들어보겠습니다)
공부를 관다발없는 식물(non-vascular plants)을 하다보니 미세조류 해조류 담수조류 이런애들을 제가 무지 잘 압니다.
특히 강화 볼음도에서 백령도까지는 환경부 지시로 제가 해조류 생태조사를 했었기에... 넋을 놓고 그 주변경관 아름다움에 감탄
했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내 서방님 직업 그건 몰랐을건데..... 하여간 제가 떴다 하면 어느 섬이던 해병대 장.병들이 대기하고 있는.. 특이한 조사여행을 했고, 그렇게 내눈으로 보고 쓰니.... 우리 선생님이 수장이 되어 평가하시를... 수백명 학자들 중에 내큰딸이 젤 잘썼다....하더라는 환경부 직원들의 전언이었습니다.ㅎㅎ)
ㅎㅎㅎ
유순애 선배님,
전에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한국인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고
유태인은 사촌이 땅을 사면 잔치를 베풀어 준다고요.
다시 찾아 들어 주신다는 따스한 선배님의 배려에
강화도령의 입은 귀에 걸렸어요.
진심어린 축하에 감사드립니다.
유선배님,
장원,대상, 그런 것은 아니고요.
덕바위 형님을 보쌈하여
가끔 싸게 여성시대에 내다팔면 저런 것 줘요.
벌써 15번을 그리 했답니다.
덕바위라 그런지 좀 들고 가려면 무거워요.
그래도 무진장 팔았죠.
통일노래자랑 대회에 나갔다가 음정박자 놓쳐
꺽꺽거리다 제수씨들 앞에서 떡이 된 이야기도요. ㅎㅎㅎㅎㅎ
조류에 대가이신 선배님을 알게되어 기쁘군요.
미래의 대체식량을 여기에서 찾을 수도....
제 장인어른도 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시다 나중에 약업계로 가셨답니다.
강직하고 명령에 죽고사는 훌륭한 장군을 부군으로 두시니 예하부대에
지시가 내려가고 예를 갖춰 지극정성 모심이 당연하지요.
해조류 생태조사에 있어서도 특출하여 칭찬을 받으시니
이 또한 영광이지요.
촌놈인 제가 법대를 포기하고 약대로 가게 된
동기가 고교시절 정말 존경하던 생물선생님 때문이였어요.
물론 형님의 강권도 있었지만요.
고교시절 문과반이면서도 생물반장이었는데 제 친구 중에 깜상이라는
녀석이 있었어요.
CA 시간에 뺀질거리고 빠지며 거짓체크를 해달라는 것이에요.
실험준비 후 출석보고를 다왔다고 하니
생물선생님이 다시 세라고 그러시더군요.
서른 셋 맞다고 보고 드렸죠.
다시 세라고... 실제는 서른 둘인데..
다 아시면서 제 정직성을 시험하신거지요.
결국 실토를 하였더니 잘 생기신 얼굴이 뻘개지시면서
아무 말씀을 안하고 넘어 가시더군요.
무진장 얻어 맞을 수도 있었는데요.
그때 깨달았어요.
친구 하나를 보호하려다 거짓말을 한 제 양심이
너무 너무도 부끄러웠어요.
대학시절 제가 자월도로 선후배들과 하계 투약봉사를 나가는데
아 그 생물선생님이 고교생들을 데리고
생물채집하러 배에 타신 것이에요.
얼마나 반가운지 션한 맥주캔을 사서 드리고
지난 일을 그렸죠.
빙그레 웃으시더군요.
훤칠하고 인자하시던 생물 선생님...
그립습니다.
여산선생!
늘 좋은 글을 굴곡 없이, 꾸준하게 올려주셔서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헌데 한가지 우리가 오랜 세월 왜곡된 역사에 세뇌가 되어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오히려 이게 무슨 궤변이냐 하실 분이 더 많을 듯싶은 데
우리 단군의 역사는 신화이고 다 지어낸 우화다, 우리는 늘 못나고 서로 헐뜯는 민족으로
단결하지 못하는 못난 민족이라는 자괴감을 일본이 우리를 침략한 후
계획된 조작의 결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지내는 게 많다 합니다.
바로 그 한 예로 사촌이 땅을 사면 우리 민족은
그 땅을 비옥하게 하려고 배가 아파서 변을 보아 부조를 했다 합니다.
그걸 그렇게 사촌이 땅을 사면 질투가 나는 속 좁고 서로 아귀다툼하는 민족으로
스스로 여기게끔 오랜 세월 세뇌한 것이라 합니다.
지는 그릇이 적어서 배가 좀 아프구먼유. ㅎㅎ
허나, 헐값에 팔 형제자매도 없는지라 얄궂은 침만 삼키네유.
가만있자 15번이면?
오메 얼마를?
와 ~ 그 거금은 혹 비자금으로? ㅎㅎ
좋은 글 늘 공짜로 보는 저희는 행운아네요. 감사 감사!
유옥순 선배님,
ㅎㅎ 그 솔직하심과 유머스러우신 점에
잠시 제 배를 움켜잡습니다.
그간 아버지와 어머니를 제일먼저
여성시대에 팔았어요.
그리고 보니 쏠쏠한 재미가 들더라고요.
그래서 늘 선배님을 오리탕집 사장님이라고
놀려대는 덕바위형님을 쥐도새도 모르게
푸대기자루로 뒤집어 씌워 보쌈하여
흔들어 싸게 팔았죠.
잘했죠?ㅎㅎㅎ
양평 힐하우스근처 토마토밸리에서 멀쩡하게 수상스키타다
발아래를 왜 쳐다보았는지 중심을 잃고
나동그라져 발목 돌아가 퉁퉁부운 이야기부터
추석명절날 저랑 국궁을 할 때 막망타궁을 외치며
근엄한 표정으로 연개소문처럼 폼잡고 활을 쏘다
발아래 화살을 "애그머니나!" 요실금처럼 두 번씩 떨어뜨려
조카들이 "우하하하!" 뒤집어진 이야기도 보냈죠.
"애고 애고 그날 나는 떡 됐다."였죠.
실제 통일노래자랑대회에서 음정박자 놓쳐 꺽꺽이다
그렇게 외쳤어요..
젖병을 물려 어린아기를 들쳐업고 왔던 처제는
응원하다 실망하여 슬그머니 사라지고 형님은 관중들에게
이러시더군요.
"제가 다시는 이 대회에 나오지 않겠습니다."
아마 주최측에서 다음 번에 미리 문도 안 열어 주겠죠?
형님에 관한 글은 처음에 안 팔릴 것 같더니만
헐값에 내놓으니 천방지축 돌쇠같은지라
"마님!"하며 장작이라도 패는데 유용하게 쓰려는지 잘 팔렸어요.
누님 것은 유일하게 안 팔리고 막내동생 것도 팔렸어요.
다음번에 동생 판 이야기를 들려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근데 별로 돈은 안되요.
이제 팔것도 없구요. ㅎㅎ
글쓰는 이들이 밥굶기 딱 알맞아요.
몇번 팔린 제 형님을 그간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드려요.
알고 보면 우직하고 순수한 형님인데...
글마다 돼지 목따는 노랫소리를 올려
조용히 글을 감상하려해도 여기서도 "우왕!" 저기서도 "우왕!"하니
좋아할 수가 없지요.
그점을 반성하며 뉘우치고 계시더군요. ㅎㅎㅎㅎㅎ
정신 사납게 한점을...
추석명절에 만나뵈었더니 유선배님의
열린마음을 익히알고
감사의 뜻을 전하셨어요.
제 글에 행운아라 하시니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사심없이 충고를 주시고
아껴주는 마음씨의 멋진 선배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윤용혁님
가을에 올리는 기도가 사뭇 간절합니다.
올해도 풍년이라는데
북녘 땅까지 풍요로움이 넘실대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을이 깊어 갈수록
밀레의 "만종"처럼 겸손함을 잃지않고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