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길이 뻥 뚫렸다.
사랑방에서 집에오는 밤길은 늘 순순히 차가 빠지지 않았는데.....
오늘 하루 아니 그이전 부터 행여 명절 증후군으로 골 꽤나 썼던 벗들아!~~~~~
이맘때쯤이면 명절음식 장만 다 마치고 휘엉청 밝은달을 보며
남은식구들과 여유로히 담소를 나누고 있지는 않을려는지?.......
난 이제 부터 발동기 돌리듯 부지런히 명절음식 장만 해야될터..
엄마 입원실에 풀방구리 드나들던 쥐같이 왔다갔다 하다보니 장보는것도 늦었고
음식만들 재료 준비 안해 놓았으니
며느리 해야할일도 시켜야 할일도 없게 되버렸다.
이참에 선심 한번 써 보는거지~~~
며느리에게 명절날 아침 먹도록 하게 오너라
전화하니
내심 좋은 며느리 경쾌하게 넵 하는 소리가 귓전에 맴도네!~`
아마 해방의 멧세지 였을것이여~~~~
그까이꺼 오늘 밤 새본들 지구가 꺼꾸로 돌아갈것도 아니니
나 이제 부터 발바닥 손바닥에 불나게 음식장만 할 모양이니
일 끝나면 아침해가 훤히 밝아오겠지~~`
모두 모두 며느리 사위 친척들 시중(?)드느라 애쓸 벗들아!~~~~~~
이밤 커피 한잔 마시고
피곤들 푸시게나!
미서나!
가까이 산다면 가서 서너시간 도와 주고 싶다.
오늘밤 야근하게 생겼으니.....
나는 천하대평으로 놀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오늘 두포기 김치 담가놓고
제사없고 시숙님 안계시고
큰집 형님께선 친정엄니 연로하시어 7주일째 병원에 계신고로 오지말라는 얘기 듣고...
우리 꽃순이네는 처가로 가고
2남 4녀중 5번째가 우리 꽃순어미인데 애들이 11명이고 우리 애기가 10번째니
그 넓은 시골집이 왁자지껄 애들 소리로 ...
동네가 떠나 간다네.
우린 두 식구가 간단히 낼 웰빙식사할 것이고...
명옥이가 잘하는 약식이나 한번 해 봐야겠네.
밤 대추 잣 또 뭐 넣어야 되지.
명옥아
간장 설탕 참기름 커피약간 또 넣는 것 있나?
시부모님 살아 계실때도
엄니, 형님 일을 다 잘 못하시어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대장이라고
전 부치고 나물 해다 드리곤 했는데...
그나마 할일도 없고 먹어 줄 사람이 없으니
명절때만 되면 가족 단촐한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하네
미서나!
늦은시간 수고 좀 하이소
아프면 어쩌지 사랑방 개업하고 엄니 편찮으시고 너무 과로이긴 해서
신경은 쓰이네.
왜 우린 시누이도 없을까 하지만...
없는 시누 생길 것도 아니니까
명옥이 여행기나 읽어야겠다.
미서나~
명옥아~
대표로 불러본다
친구들~
추석 잘 보내세요.
추석이브에 한가한 사람은 여기 또 있네,
방아간에서 갓 찌어 만들어 찐 쫄깃거리는
백령도 송편 얻어가지구 와서 먹고
술렁술렁 위 아래층을 배회하는 일만 있네,
응급환자는 봐야할 터..,
미선인 밤샘을 할 찌도 모르구,
명옥후배는 멋진 작업을 하고 있구,
선민인 봉사하고픈 여유로운 마음이니,
지금까지 바쁘게만 살아온 사람들,
이젠 여유롭게 하고픈일 하며 살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이니,
자유를 누리시오.....들....
추석 즐겁게들 보내시오.......
정우언니 인천 못오신거지요?
응급환자 봐야하신다니 참 수고가 많으셔요.
백령도 송편 맛있겠다.
가족 떨어져 사시는 대신 식사만큼은 황제폐하 못지않은 최고의 웰빙이시니
그럭저럭 세상은 공평한 거지요? ㅎㅎㅎ
선민언니!
제 약식은 커피는 안들어가요.
간단히 적으면
<찹쌀 800g (요게 반되지요)>
흑설탕 1컵,흰설텅 반컵(레시피에는 흑설탕 두컵인데 그럼 너무 시커매져요)
진간장 3 큰스픈, 참기름 3 큰스픈, 소금 1 작은스픈, 계피가루 약간
밤, 대추, 잣
만드는 건 재래식이 제일 안전하고 맛있어요.
참쌀 불려서 일단 찜통에 찐다음 양념 다 섞어서 보관했다가 (하루밤 정도 놔두면 간이 더 잘 배대요)
먹을 때마다 쪄먹는게 제일 이더라구요.
미선언니는 이제 녹초가 되실 시간인디......................................... 에고 참 도와드릴 수도 없고 어쩐대유?
빨리 일어 나셔서 사랑방 통신 2탄 방 여세유~~~~~~~~~~~~~~~~~~~~~~~~~~~~
명오기두 선민방장두 정우보건소장두
한가하다구 엄살들 부리지만 명절 잘들 보냈지?
명절날
밤새 만든 음식이 모두 맛있게되어
내심 흐뭇하였고
밤엔 달맞이하러 손주 데리고 부평공원으로 산책나갔는데
오색빛으로 뿜어내는 분수에 즐거워하는 손주들~~~`
한편
잔뜩 낀 구름사이 숨바꼭질 하는 달 찾느라고 애쓰다 보니 우루루쾅 소리에 깜짝!!~~
쏟아지는 비 피할길 없어 대충 달맞이하고 집으로 줄행랑 친 추석날.....
오늘은 일요일~~~~
그동안 미뤄 놓았던 성묘하러 떠난 길
청명한 날씨에 검단 시부모님 산소에서 북한산 백운대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는데
받쳐주는 하늘빛은 왜 그리도 곱던지.......
저녁미사 가기전 부영공원 산책길
보드라운 흙길이 시골길 처럼 정겨운데
휘훵청 하늘에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이
큰 두레상보다 더 크게 보여 깜작 놀란 추석 다음날
밤엔 마트가서 세일하는 생선이랑 채소랑
잔뜩 사들고와 (싼거엔 사족 못쓰는 알짜 서민 근성)
명절음식 남은것으로 빈틈없는 냉장고에 넣을 자리 없어
비명소리 절로나는 대책없는 욕심
이리저리 명절 연휴는 저물어만 가네~~~~~
명절 끝나고 생선장보는 사람은 언니 밖에 없을거다.
허지만 아마 상당히 싸게 팔겠군요.
역시 언니는 고수야. 살림도!
내일부터 또 사랑방 출근에 언제 호출올지 모르는 어머님에
미리 장보고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싼 가격이라니 그야말로 ~~~~~~~~~~~~~~~~~~~~~~~
잘하셨어요.
미선언니~ 1일이 남편 생일이라
그날 차린 음식으로 추석까지 먹느라 안 바빴어요.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오랫만에 집에 온 아들과 저녁상을 받은 남편 흐뭇해 했지만
저녁먹고 작업해야한다고 바쁘게 가버린 아들이
웬지 안 돼보여 한참 맘이 쓰렸어요.
집에서 밥 한번 제대로 못 먹고
매식만 하다가
그대로 장가보내면
넘 맘이 아플 것만 같아서 쓰리네요.
넘 정신없이 바빴던 미선언니랑
이젠 좀 한가해진 명옥언니랑
보건소 지키신 정우언니랑
웰빙 식사준비만 해도된 선민언니
모두 달님에게 소원 비셨죠???
언니 그래도 이방에 들르시는 그 여유가 참 멋있어요.
전 며칠 째 록키여행기 쓰니라고 난리 굿이에요.
작가들 훌륭한 거 새삼 알게됬네요.
다녀온지가 한달이 되다 보니 가물가물에서 오리무중으로 가버렸어요.
쓰다 고치고 읽어보고 고치고 하다보면 밤샘도 별거 아니겠더라구요.
근데 언니 힘들어서 어떻게 해요.
사람이 마음 편하게 일한다는 게 참 중요한 걸 이번에 깨달았답니다.
이번에 우리 시댁 식구들이 가리늦게 나보고 무리하면 안된다고 야단들이에요.
어머니부터 뭐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어차피 대강 하는 건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힘이 안드네요.
점심녁에 대강 끝이나서 어머니 미리 드시라고 도시락 만드는데
선심써서 좋아하시는 연근졸임까지 역부로 만들어 가져다 드리고
약식도 많이 해서 좀 치사하지만 사람 차별해가며 이쁜 사람만 도시락 한개씩 주고 .ㅎㅎㅎㅎㅎㅎㅎ
내일 올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루 만드는 쪽쪽 우리 세식구가 먹어버리고
내일을 위해서는 한접시씩만 남기기로 했어요.
여러 형제들 모이는 댁은 음식의 양을 많이 해야하니 다들 힘드시겠어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손님들이 끝도 없이 휴일 내내 몰려왔었는데 지나고보니 그것도 잠깐이네요.
암튼 전 그 때를 가리켜 특공대시절이라고 부르지요.
요즘 별로 무서운 게 없어요.
느느니 뱃장이지요.
전같으면 내일 새벽 늦을 까봐 미리 온갖 것 다 준비하고 지금까지 난리일텐데
우아하게 여행기 마무리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그런 여행 다녀온 자체가 참 경이로운 일이에요.
너무 오래 앉아잇어서 눈이 다 침침하네.
언니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