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할 것 같아서 일기처럼 쓰다 보니

이곳에는  올려도 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전체 여행기는 너무 길고 3박 4일로 다녀 온 록키부분만 !

우리 봄날의 작가분들이 쓰는 그런 멋진 여행기와는 비교하지 마시고 그냥 일기로 읽어 주시기를!

 

벌써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틀린 부분도 꽤 있을 것 같으니 아시는 분은 좀 지적해 주세요.

 


 8월25일


오늘부터 3박4일의 록키 패키지여행이다.
아침 7시40분에 호텔 옆집인 OK여행사 앞으로 갔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여행사라 한국말로 한다.
6개월분의 짐을 가져온 여울이의 트렁크는 다시 여행사에 맡기고 출발.

버스에 우리일행 6명만 타서 아주 널널하게가나보다 했더니 천만의 말씀 아니랜다
앞으로 두군데를 더 들러서 단체손님들을 태우고 간다고.

5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사람좋아보이는 얼굴의 아저씨가 가이드라고한다.
LA에서 투어온 팀과 캐나다 다른지역에서 오는 팀이 합치면 50석중 남는 좌석은 하나도 없댄다.
버스가 안차면 여행사가 남는게 없어서 그 일정은 취소된다고 한다.

아저씨가 좌석배정에 상당히 까다롭게 구신다.
일단 연령이 높은 분은 앞좌석, 아이들은 무조건 중간에 앉히란다.

마구 이산가족을  만드신다.


나중에 설명하시는데 편하기는 앞좌석이 좋지만 중간이 제일 안전하다고.
록키는 길이 험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않는데
그 때 앞좌석의 사람은 밖으로 튕겨나가기쉬워서
자기가 그걸 막는게 제일 큰 일이라고 하신다.

앞으로를 짊어지고 갈 어린이를 제일 안전한 좌석에 앉히는게 자기의 소신이랜다.


이상하게 캐나다의 버스는 안전벨트가 없다.
법으로 그리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 사고가 많다면서 왜 그런지?

캐나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해못할 일이 많다.


아저씨도 불만이 많으시다.
캐나다의 공무원들은 정말로 성실하고 정직한데 단 발전이 없댄다.
뭐 좀 고쳐가는 게 전혀 없다고 한다.
버스도 월남전에서 쓰다버린 것 같은 것만 있다고 투덜투덜.
그중 제일 나은 걸 골라서 왔다는데도 마이크가 다 고장나 있긴했다.ㅎㅎㅎ

캐나다 이민1세대라며 챨리라고 불러달라는 가이드아저씨 말을 들으면
캐나다는 절대로 투자 이민 올 곳이 아니라고한다.
일자리가 없대네요.
단 기술이민은 아주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댄다.

앞으로 3박 4일간 거의 종일 차만 타야 한다고 미리 겁을 주신다.
차타기를 즐기지않는 나에게 이번 여행은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목숨이 목전에 달려있는 조카를 두고 온 여행이었기에
설레임보다는 거의 비장한 느낌이었다.
걱정할만큼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모두에게 미안하기만 한 그냥 "그래 한번 가보자" 는 마음이었다.

 

두군데를 들러 버스를 가득 채우고 달리기 시작!(그 때까지도 달려왔지만ㅎㅎㅎ)

한시간쯤 가면 휴게소에 내려서 화장실을 가고 커피들을 마시고 또 가고  가고
차안에서 어제밤 준비한 간식을 먹고~~~~~~~~~~~~~~~~~
참 커피들을 잘도 마신다. 큰 콜라컵정도의 크기다.
처음에는 사다 주는대로 한잔씩 마시다가 너무 많아서
앞으로 우리 부부는 둘이서 한잔만 하겠다고 선언!

Gold Rush 의 거점 도시였던 호프를 경유,
BC주 남동중심을 가로지르는  코키할라 하이웨이를 따라 준사막지역인 메릿,
또는 목재의 도시이자 내륙교통의 중심지인 캠룹스.

사막 가운데 있는 마을 캠룹스에 가서 점심을 비빔밥으로 먹었다.
한국식당이 두집 있는데 한집만 단체손님을 받는댄다.
단체손님이 들락이면 일단 그지역주민은 발걸음을 안한대나?

부산 떠난지가 제법 되는지라 속으로 기대하고 갔는데 뭐 그저 그렇다.
한국식당인데 국은 왜 일본된장국을 주는지?
그래도 나중에 록키에서 간 한식집에 비하면 나은 편이긴 했다.

"챨리 아저씨는 거의 날라다니면서 테이블마다 필요한 걸 조달해주신다.
참 열심히도 하신다.
여행사에 불평이 들어가면 큰 일 나는 모양이다.
여행객이 아니라 비슷한 연배의 동족으로서 마음이 짠하다.
뭐 사정이 있어서 가셨겠지만 '저 나이에 저정도의 영어실력 있으면
이보다는 훨씬 편하실텐데.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아들이 둘있는데 큰아들은 캐나다 육군 사관학교를 나와서 현재 에드몬트에서 장교로 근무중이라고.
그런데 그 곳은 너무 추워서 걱정이라고!

마침 에드몬트에서 오신 할머니가 계셔서 화제가 손발이 맞는다.

" 에이 그렇게 안추워요." 라고 ㅎㅎㅎㅎㅎㅎ
처가가 부산이라 작년에 일쉬고 부산에 몇달 계셨다고 한다.

도중 도중 들르긴해도 화장실에 사람이 많으니까 편히 있기가 힘드셨는지

미국에서 오신 아주머니 한분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신다.
가장 빠른 휴게소까지 겨우 갔는데 도착하고보니 중국단체 관광버스가 한발 먼저 도착한게 보인다.
가이더 아저씨 왈
"에고 짜장면들이 왔네" 하시더니만   "걱정마세요.제손잡고 따라오세요."
하시고는 맹렬한 속도로 뛰어서 남자화장실로 직행!!!!!!!!!
남자화장실은 어느곳이나 널널하다.
얼른 그 미국교포 아주머니를 들여보내고는 그 문에서 망까지~~~~~~~~~~ㅎㅎㅎ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아주머니가 안에서 그만 가시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쉿 말하지마세요. 다른사람들이 여자목소리 듣쟎아요! 하셨다고.
여행내내 그 아주머니는 그 일로 사랑받게 되셨다.
챨리 아저씨도 가이드 생활 중 남자 화장실에 여자손님 모시고 뛴 건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떠신다.

심심하면 "하이 설사손님! 하면서 아주머니를 놀리신다.

 

한참을 달리다가 도중에 가이드아저씨가 아주 조심스럽게
"여러분 지금부터 가는 곳에 아주 아주 작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일 듯 싶은 교회가 있는데 한번 보고 가시지요."
그리고는 거듭 " 이건 절대로 종교적 행사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냥 구경이에요" 그러신다.

우리야 구경나왔는데 교회면 어떻고 절이면 어떨까요?
그저 볼건 다 봐야지요.

 

 

정말로 풀밭에 그냥 지어놓은 교회는 너무 귀여웠다.
누군가가 개인 기도용으로 만든건지 암튼 문열고 들어가면 (현관도 안에 따로 있다)
강대상도 있고 양쪽으로 2인용의자가 두개씩 !
그러니까 정원이 8명인셈이다.
우린 거의 30명 이상이 막 구겨서 들어갔는데

가이더 아저씨! 또
"모처럼 왔는데 마침 목사님도 계시니 한말씀 듣기로 하지요. 한다.
LA에서 온팀은 목사님 가족을 포함한 교회그룹이었다.
눈치빠르신 나이드신 목사님께서 기도도 생략하시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를 5분정도 하신다.
다들 우르르 나가려니까 또 가이드 아저씨!
"잠깐 찬송가 57장 부르시겠습니다"
하시고는 참 아름다워라를 선창하신다. 3절인가를 다부르시는데 난 가사를 몰라서 조금 챙피했다.

암튼 이래서 록키여행의 시작을 깜짝 예배로서 장식했다.

여름이라 괜찮았지만 겨울에도 빙판의 가파른 산길을 100킬로 이상으로 달린다고 한다.
그저 록키를 우리 교회다니는 것보다 더 자주가시는 가이더로서는 반드시 그 교회에서 기도를 하시고 싶었을 것같았다.
사고도 많이 난다고 한다.
지난 겨울 록키에 다녀와서 너무 좋아서 우릴 데블고 또 온 강박사 식구들에게 물었더니
보이는 눈 뿐인데 무지 아슬아슬했다고 한다.

고산지대로 접어들자 챨리 아저씨가 주의를 준다.
"이제부터 코피가 나는사람들이 생길지 모릅니다.
특히 아이들은 대개 코피가 나는데 걱정하시지 마십시오,
건강한 증거입니다.
그리고 제게 알려주시면 곧 멎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신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속에서 가이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도중 도중에 사방 1미터정도의 콘크리트판들이 있는데 그게 뭘까요? 하는 퀴즈!

눈이 엄청나게 오는 지역이라 터널위로 눈이 쌓이면 감당이 안되서 적당히 쌓였을 때 그걸 치워야하는데 사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고 대포를 쏘아서 눈을 없앤다고한다.
그 판은 대포거치대!

또 중간 중간 육교비슷한 게 있는데 그건 동물들이 도로로 나오는 것도 막고 동물들의 짝짓기를 돕기위해 만들어진 동물용 길이랜다.

겨울에는 도중에 눈으로 길이 막히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사고가 나면 하루밤을 꼬박 눈길에 멈춰있기도 해야하는 곳이라 언제나 연료탱크는 만땅으로 채워둬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히터틀고 차 속에서 밤을 새울 수 있다고.

버스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우리랑은 좀 다르다.
고산지대라 그런가 키작은 침엽수들만 보이고 구멍 숭숭 뚫린 산과 뿌연 물인지 얼음인지 구별이 안되는 호수며 계곡들이 많다.
석회석이 많은 지방이라 그렇댄다.

BC주 남부 내륙의 Shuswap Lake 가 감싸고 있는 호반의 도시 새먼암, 시카무스 경유
대륙 횡단 철도의 주요 정차 도시인 레벨스톡에 도착.

결국 10시간을 타고서야 호텔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B.C.주랜다.

밴쿠버는 B.C.주(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속하고 록키는 알바타주에 속하는데
세상에 한주가 10시간을 달려도 끝이 안나다니!!!!!!!!!!!!!!!!!!!!!

 

<오늘 도착하게 된 레벨스톡은 1880년대 캐나다 퍼시픽 레일웨이(CPR)라는 대륙간 철도공사의
시작과 더불어 발전하게 된 알파인 도시였습니다. 캐나다의 초대수상 존 A 맥도날드는 캐나다 전역을 관통하는 CPR을 완성하는것이 그의 숙원이였다고 합니다.
교통이 완성되고 물류기지가 생긴다는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집주가 원할히 이루어지게 되는 전제가 될테니까요.
이 CPR은 1885년 12월 7일에 공사를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 레벨스톡은 19세기 석탄채굴과 관련해서 불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어진 마을이었습니다.
채굴된 석탄을 실어 내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광산설비들을 콜럼비아강과 연결하는 마을이 바로 이 레벨스톡이었지요.

이 레벨스톡의 북쪽에는 큰 수력댐이 있구요 19킬로미터를 내려오면 바로 Three Vally 란 이름의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 마을은 역사적인 레벨스톡의 1800년대 후반의 정취를 느낄수 있도록 작은 박물관을 하나 만들어 놓았구요.
지금은 유령마을이 되어 버린 곳이지만 관광지로 재 개발해서 성공한 곳이기도 합니다. >

 

<  > 부분은 인터넷에서 검색함

 

 

DSC_1397.JPG DSC_1429.JPG DSC_1452.JPG DSC_1448.JPG 일식집에서 돈카쓰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7시쯤 호텔에 도착!
수도물은 먹을 수 없다고 다들 준비하라고 세븐 일레븐에 내려준다.
우린 이것저것 사고 남자들은 옆에 보이는 술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희희락락 그 쪽으로!

내일 아침은 5시에 모닝콜 해주면 준비하고 6시에 식당으로 내려오랜다.
저녁 9시까지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고...........................아이고.....................

참 책에서만 보던 록키에 왔다.
호텔도 낮으막하고 어찌나  귀여운지!

 

난 여행초짜라 그냥 기록도 안하고 느끼기만 하고 다니다 보니 거의 다 까먹어버렸다.

많은부분이 나의 상상 속에서 변질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