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
나는 바닷가에 서 있다
내옆에 놓인 배는 아침의 산들 바람에 하얀 돛을 펼치고
푸른 바다를 향해 출발한다.?
그배는 아름다움과 힘 그 자체 였으며
나는 선채로 그배가 하늘과 바다가 서로 만나는 곳까지 이르러
하얀 점처럼 보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내옆에 사람이 말헀다
"저기 좀봐 배가 사라졌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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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옆에서 출발할때 커다란 돛대며 몸체를 자랑하던
그배는 자기 행선지 까지
살아있는 중요한 짐들을 데려다 줄 것이다
배가 작아진 것은 내게만 그렇게 보인 것이지
배 자체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 배가 사라졌어!!" 라고 말하는 순간
바다 저편에 있는 다른 누군가는 배가 오는것을 보며 기뻐 외치고 있다.
"저기 배가 오고 있다!"
"죽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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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3기 민병숙이가 친구인 목회하는 부부가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서 목회를 하면서
주고 받은 이엘 중에서 글 을 골라 쓴것을 내가 민병숙을 중매하신 박정희님의 수채화
편지지에 옮겨 놓은 것입니다.
김숙자 선배님, 저도 이 글 읽고 고개 끄덕끄덕 했었는데 선배님도 그러셨군요.
친정아버지에게 이 이야기를 해드려야겠어요.
연세가 90이신데 자꾸 아프셔요. 어제도 응급실로....
병원에 가셔야 마음을 놓으시는 거 같아요.
문제는 떠나야 된다는 생각을 아직도 안 하신다는 거죠.
종교를 갖고 계시는데도 세상을 떠나는 일을 저렇게 생각하시지는 못해요.
죽음에 대해서 편안한 마음을 갖으시게 하는 것,
나도 아버지도 깊은 슬픔 없이 평온하게 헤어질 수 있는 것,
이것이 내 과제에요.
선배님 덕분에 좋은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버지에게 읽어드릴 생각은 지금 막 해낸 거 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