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터를 옮기고 그중 아쉬운것 중 하나는

종종 찾아 오셨던 현애 엄마를 여간해서 만나뵙기 힘들겠다는 것이다.

 

가는세월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해

굽은 허리에 지팡이 집고 걸으시는 현애 엄마를 보면서

물리적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두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명료하게 기억하시는 지난 이야기들~~~

해박한 지식~~

지혜로운 판단~~~

의지력을 겸부하신 결단력과 정의감~~~~~~

하느님을 경외하는 겸손한 마음과 박애의 정신~~~~

걱정과 고민꺼리 털어 놓을 때마다  끝까지 들어 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자상한  마음~~~~

시간 시간 전력투구하며 열심히 사시는 모습~~~~~

조그만 풀 한포기에도 감탄사를 연발하시는 풍부한 감성~~~~

 

모든 것에 존경하는 마음과 더불어

또한 닮고싶은 이시대 여성의 멘토!!~~~~

 

정신적 나이는 가늠되지 않는 전천후 슈퍼 우먼 ! ~~~~~

 

 현애 엄마!!~~~

박정희 할머니께서

오늘 낮에 노구를 이끄시고

내가 좋아하는 쬬코렛 한통을 손에 드시고 우리 사랑방에 나타나셔서  깜작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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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오늘 난 네게 기적적인 이야기 수다 떨러 왔어"

 

이야기 인 즉슨

3년전에 순애(넷째딸 )가 추진 하던 자선 그림 전시회가

대전에서 열게 되었는데

꼬박꼬박 그린 그림 모아서 표구하는데 드는 돈도 차곡 차곡 한푼 두푼 모아서

준비한 그림 전시회가

어떤 이유로 무산되어 다시 그림이 할머님 댁으로 오게되고

우여곡절 끝에

요번에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맹인을 위한 자선 그림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다는데

(무심한 나는 사랑방 준비 관계루 모르고 있었음)

세월이 세월인지라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 과연 그림이 몇점이나 팔릴까 노심초사 하셨다는데

전시회 끝나는 날 그림 팔린 돈이 무려 2천 2십만원이 되었다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고

그돈을 모두 맹인 협회에 보내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으로 마음 부자인 분은 이분이시로구나! 라는 생각이.......

 

자유게시판에 언젠가 유순애후배가 올린 글에서 언뜻 본듯도 한데

그돈이 종자돈이 되어

장학회가 설립되고

가난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한  4년제 대학 재학중에 있는 맹인들에게 수여 된다는데

이는 맹인들 뿐 아니라

정상인 들에게도 열심히 살라는 교훈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고

긴세월 살아 오시며

인생 역전된 동창들의 이야기~~~~~

20명이 넘는 식솔 챙기신 이야기~~~~~~

박두성 선생(현애 외할아버님으로 맹인 점자를 만드시어 맹인들의 세종대왕으로 추앙받으시는 분) 기념관 이야기~~~~~

4명의 딸들이 결혼하며 성공적으로 사는 이야기~~~~~~~

 

그와중에도 걱정거리는 때때로 불청객 처럼 찾아 오지만........

 

늘 감사와 신앙으로 사는 삶속에

오늘 말씀은 "난 참 복된 사람이구나!~~"하시며

시편 1장의 말씀 대로 산 삶을

긴 시간 이야기 하시다 가시는 뒷모습을 보면서

비록 구부러진 허리에 걸음은 불편하셔도

세상을 향해 저만큼 꼿꼿하고 바르게 사시며

하늘을 향해 한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사신 분이 과연 있을까?~~~~~~

많은 생각이 오고 가며

 내 남은 인생 내 내 저분의 삶을 닮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