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골프를 안치겠다고 작정을 했더니

시간이 조금 많아졌다.  그래선지?   치매 초기증상인지?  

동생 영자와 어린시절  똑같이 되풀이되는 그 일 그 사건의 추억들이

계속 꼬리 물고 되풀이되며  혼자 웃다가는  전화를 집어든다.


"어이 동생!  일어났는가?

우리 학교 다닐때말야 나름대로 고뇌도 번뇌도 했고

꿈도 가지고 열심히 살지 않았던가?"고 물으면


"언냐, 근데 내가 결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난 먹고 ,  자고,  놀기만 한 것 같애.   공부는 어디로 갔는지?,,,"


"글쎄, 그 말이 내 말인데,,,하면서 조심스럽게

너 지금 공부 안 한거  후회하고 있니?"


"아 , 아니. 나 학교 또 다니면 더 재미있게 놀꺼다."


"우하하하,,,"


   토론토에 놀러 올 때엔 꼭 친구들을 동반해 오더니  몇년전  갑자기

혼자 놀러 왔었다.  오기전부터 요즘 세상살이가 너무 신난다더니

오자마자 마치 인일 홈피 세일즈 레이디 같았다.

   오는 날부터 가는 날까지 , 여행중에 옛날이야기, 밀린 이야기로, 바깥 경치가

어쩌거나 말거나 뱃살 잡고 웃다가 울다가 정신들면,

"이거 언냐  홈피에 올리면 히트다," 하면서  꼬시고 또 꼬시고

노후대책으로 이 이상 더 좋은 것 없다 했는데,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과 나의 이야기를 자게판에 올리는게송구스럽고

댓글로만으론 좀 그래서요.


나  자게판에서 계속 놀게 해 주세요.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