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 게시판담당 : 김성자
campground 우리집
밑둥의 둘레가 100피트가 넘는 것들이 보통이란다.
길을 막고 쓸어진 세코이아 나무를 뚫어서 터널을 만들었네.쭈욱 팔을 벌려 길이를 재보느라고 분주했지.
커다란 바위위로 깍아지르듯한 계단을 현기증나게 올라가니 해발 6725피트(2050미터가량)그 곳에서 맞이한 낙조
천년, 이천년된 세코이아 나무가 지천이란다.
뿌리를 따라 통나무 속으로 들어가서 위쪽으로 나오는데 한참 걸리네.
한여름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기에는 역시 얼음같이 차가운 강줄기를 끼고,모닥불 피워놓은 깊은산속에서
밤하늘의 쏟아질듯한 찬란한 별들을 헤아려보다가 잠드는 것이 제일!
우리들 몇살이냐구? 좋은걸 어떻해.
??정양아~ 1장 2막을 열어주세용!
연숙아~ 반갑다
오랫만에 컴에 들어오니 예쁜 연숙이네집과 정양이와 노는 모습이 예쁘게 올라있네
낙조의 모습은 거기나 여기나 비슷한데 산의 규모와 특히 나무의 늘씬한 모습과 고목은
과연 king 이야
어느지역으로 어떻게 갔는지 가서 무엇을먹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왔는지 알고싶다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올릴 수 없겠니?
8월24일 월요일
낮12시10분 매니저에게 일을 넘겨주고 북쪽으로 길을 떠난지 한시간여, angeles mountain을 넘어 산길을 내려가며
도마도밭,호박밭,옥수수밭...을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길 앙쪽으로 포도원과 오랜지밭이 끝도없이 이어진다. 자두밭도있더라만.
차창문을 열고 손을 뻗으면 빼곡히 달린 오랜지가 손에 닿을듯~ 뒤따라 오는 차량도 없겠다, 에고 잠간 멈추고 후다닥 요 것들을
한 보따리 챙겨들고 싶어진다.유혹에 넘어갈세라 씽씽 달렸다.어느결에 메마른 사막을 지나면서 구불구불 산길로 들러서면 세코이아 공원입구에 다다른다. 이제부터 30여마일쯤될까?
1시간 반을 꼬불꼬불하고, 짙은 초록이 하늘을 찌르는 길을 따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40일전에 일찌감치 예약해놓은 Lodgepole Campground에 도착했다. 도착시간 5시45분 총230마일 오는길에 커피마시며 간단히 점심먹느라 한차례 쉬면서 5시간 30분 소요된 것이다.
새크라멘토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한 정양이네는 이미 도착하여 압력솥에 따듯한 잡곡밥 해놓고 우리가 오기전에 식을 까봐
조마조마하고 있더라. 나무랄데 못찿겠는 살림꾼. 예뻐.
와~아~ 이제부터 2틀밤 우리들 세상이다.
바깥 동네 ?홈피가 어수선해서 나도 이제 그만 설치고 얌전히 있으렸더니
연숙이 글이 날 가만두지 않네.
내가 원래 지조 없는 사람이라 ㅎㅎ
자연의 신비에 거수경례했다던 연숙아!
이번엔 정양이 부부와 같이 거수경례 했니?
맘 맞는 머리 허연 여고 동창 두 부부의 평화로운 여행.
아름답구나.
못다한 얘기는 가을에 들려주려고 아끼는 거니?
모닥불 피워 놓고 별을 헤며 며칠이나 보낸거니?
부럽다~ㅇ
연숙,정양아,
많이 좋았겠다. 밤에 무섭고 춥진 않았니?
별걱정 다하네. 10년은 젊어서 돌아왔겠다.
그렇게 높다란 나무는 없어도 멋있는 경치는 아니어도
우리 가을에 조근조근 많은 얘기 나누며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보자꾸나.
올림포스 신전의 기둥이 저렇게 크고 높을까?
넓디 넓은 나라에서 사는 너희들은
좁은 곳에서 복닥이며 사는 우리들보다
속이 확~~ 트였을 것같아.
연숙이 정양이 둘다 젊고 예뻐보인다.
힘겹게 공원사진 올리느라 자정을 넘기고 너네집 들어갔지.
빠리빠리한 애, 홀가분한 애가 딱 내가아니겠어? 어찌 신나던지!
그래서 영신아~호미가져가랴? 가위가져가랴? 물으려는데, 울 남편 데리러와서 불려나가 이부자리로. 그럴지라도 나 홀가분하니까~아.
아뭏든 다시 들어와보니 호미라며? 잡초 뽑으라구? 알았쓰.
그 일당이 매력~
정양이 열배 더 행복하거라.
연숙이 내외, 정양이 내외... 모닷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그네들의 이야기는 밤이 깊었어라.
과이~ 아름다운 그림이어라~
아름다운 모델들 !!
그간 봅시다요.
연숙아, 미안 미안
집에서 손님 치루느라 이제야 들어왔더니 낯익은 천막집에 성자, 정원,옥순, 영숙,영신, 초현이가 놀러와 있었네.
얘, 그런데 그 씨암탁 두 마리와 인삼 뿌리 찍은 사진은 어디갔니?
친구들아, 글쎄 연숙이가 캠핑장엘 삼계탕거리를 준비해 온거야.
우리 룸메이트가 그 전 주에 담석 수술을 받은 환자라고 몸보신 시켜 준다고 말야.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찬 공기가 옷 깃으로 스산하게 스미는데 밤새 끓여진 삼계탕이 정말 끝내 주더라
아~~눈물겹도록 고마운 친구여~~~~ 네 사람이 신나게 먹으며 한결같이 하는말이
"내 원 세상에 캠핑장에서 삼계탕 먹어 보긴 평생 처음이네" 누구 이래본적 있니?
그리고 이건 느네들에게만 말하는건데 우리 혼숙(?)했다. 연숙이네 애들이 빌려준 6인용 그 텐트에서 말야 ㅋㅋㅋ
밤하늘에 별이 그렇게도 많은건지는 예전엔 미쳐 몰랐었다^^ 누가 은가루를 뿌린것 같드라(너무 흔한 표현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있는 시커먼 나무 사이로 손만 올려 잡으면 잡아 내릴 수 있을 것 같드라.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해서 연숙이랑 둘만이라도 밤새 모닥불 앞에서 얘기 보따리를 풀며 별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 글쎄 야속한 친구가 '별' 볼일 없는 것처럼 자정이 되기 전에 남편과 먼저 들어가 버리는거야.
낮에는 계속 '오늘밤엔 슬리핑 빽을 아예 밖에 깔고 밤새 별구경 하자' 라더니 말야. 별보다 남편이 더 좋은가봐 ㅎㅎㅎ
하는수없이 잘타고 있는 아까운 모닥불에 물을 끼얹고는 들어 갈수밖에.
허긴 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니까. 우리가 환자라고 연숙이 서방님이 운전을 도맡아 하셨으니 연숙이 맴이 얼마나 아팠을까................
연숙이 덕분에 이 나이에 2박 3일의 멋진 캠핑이었어. 주름들은 얼굴에 가득해도 마음만은 아직도 팽팽한채.........
2-3천년의 역사를 알고 있는 거목들이 우리에게 '넌 아직 애다' 라고 말하는거 같드라.
친구들아, 10월에 한국에 가면 단풍 구경 가는거지?
힐 하우스도 가고 싶고, 영신이네도 꼭 가고 싶은데(집이 너무 멋있드라)
정양아, 연숙아! 너희들 글 읽으며 나도 그냥 그 캠핑 무드에 빠져 버렸다.
참 멋있는 시간들을 가졌구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와 한밤을 보낼수 있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하고 복된 일이지.
근데 2,3천년된 거목들이 "넌 아직 애다"라고 말하는 거 같더라고? 참 표현도 재미있게 잘했네~
맞아, 니네들 정말 그 감정의 순수함이 애도 아니고 아주 아기들 같다.^^
밤하늘에 별을 세는 너희들을 누가 할머니라겠어?
근데 연숙인 지나번에 뭐, 아름다운 자연앞에 경수경례를 했다더니
정양인 뭐 또' 마음만은 젊다'는게 아니라 마음이 주름없이 팽팽하다고?하하하!
너희들 계속 이렇게 히트감되는 말만 지어낼겨?
그래, 하기야 우리 인일의 딸들이라 당연히 그렇겠지!^^(이 말엔 은근히 이 몸도 섞어 놓았다는 걸 알아 채리시겠지? 후후!)
미국을 떠나 너희들을 한국에서 만나 지낼 생각을하니 나 또한 얼마나 흥분이 되는지 모르겠다.
난 이미 한국 친구들을 너희들 보다 자주 만난 편인데도 또 너희들과 합세하여 만나게 된다는 게
여간 기대가 되는게 아니야..
.
꼭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는 그런 기분이 들어.^^ 역시 우린 애들인가봐. 그러니까 여행이 아니라 소풍인것 맞지?^^
그러니 행여 스케쥴 펑크내지 말고 꼭 한국에서 만나도록 하자. 알았지?
?은성인 말이나 글이나 어쩜 그렇게 청산유수니?
이렇게 긴 글 쓰려니 망서려지지 이사람아.
'나 명순이야." 요렇게 한 줄씩이라도 자주 올려주면 좋으련만.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해도 되는겨?
허긴 정 많은 명순이가 그렇게 깍쟁이처럼 짧게 쓸 순 없겠지? ㅎㅎ
은성아, 아침 저녁 제법 찬바람이 부는 걸 보니
우리 만날 날이 가까운 거 같다.
은비 할미야(현주소 찾아 주려고 요렇게 짓궂게 부른다. ㅋㅋ) 그때까지 안녕!
ps : 은성이 너 너무 예뻐져서 위화감 조성하면 안 만날 수도 있으니 수위조절 하거라. OK?
옥순아, 네 연약한 마음과 몸이 행여 버거운 삶의 굴레에 잘 버텨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왠지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리곤 했어.
그래도 영신네 집에서 찍은 사진 보니 위화감? 진짜 누가 할말인지 모르겠다.
역시 그대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십니다요.^^
그리고 언제나 네 위트있는 말은 너무도 감칠맛이 나고
마치 마른땅에 샘물이 나는둣한 신선한 기분이 드는구나.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불러온다.
그래, 언제나 네 정신과 몸이 모두 그렇게 유머어 감각과 위트가 살아있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물론 건강해야지?^^
또 앞으로 얼마후에 미국서 나오는 친구들과 추억의 장면들을 진하게 남겨 두려면
네 몸의 에너지좀 잘 저축해 둬야 할거야.^^
나 역시 반겨주는 네 마음을 한아름 가득안고 조만간 너희들에게로 달려 갈꼬야...
8월25일
새벽녘인가보다. 합방하시자던 저분, 정양이신랑 커피마실물 끓이느라 밖에서 달그락 거리신다.
오늘은 코앞에 있는 visitor center가 8시반에 문을열기에 그 때를 맞추어가서 crystal cave에 들어갈 ticket사들고 해질 때까지 산속을 헤매면되는날. 이그 늦잠자려했구만...에이 부지런에 깔끔까지하시니 봐~아주자.
oatmeal로 아침을먹고 김반장에 스팸 한 장놓고 어제 저녁먹고 남은 밥을 펴서 놓은후 스팸 한장 밥위에 다시놓아 김으로 둘둘 말아서
점심을 만들었으니 이제 출발이다.야호!
헌데 게획대로 안되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오늘 그 동굴이 임시로 폐쇠 된단다.
이는 수정 종유동굴로, 동굴속으로 스며들듯 올라오는 맑디맑은 물은 움직임도 없는듯한데,물의흐름은 보이고 금새 어디로 흘러갔는지 길을 찿을 수없는 신비롭던 곳으로 꼭 다시 보고싶어서 왔구먼 몹씨 서운하다. 그러나 어쩌냐? 자동차에 올라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피가 큰 나무로 방 5개짜리 목조주택을 40개를 너끈히 지을 수 있다는 sequoia tree(이름하여 General Sheman) 를 시작으로 쭉죽빵빵, 수천그루의 나무들이 행진하고있는 완만한 trail을 따라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걷는 기분은 이 세상을 다 가진듯 뿌듯하다.
이길에서 내리고 저기로는 올라가고 또 걷고 하다가 picnic area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앞벤치에 앉아 역시 떠들썩하니 점심을 들고있는 한무리의 젊은이들에게 방해할새라. CD를 가만가만 틀어놓고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듣고있는 우리들 못말려!
정원아~
니가 가거들랑 일정을 4박5일로 잡아야되겠다. 더 길면 더 좋고.
비경의 등산로가 많거든, 8시간 소요되는 등산로에, 말타고 달리는 코스도 가야하고...
화강암 바위 꼭대기에서 두다리 뻗고 주저앉아 지는해를 바라보는 것을 끝으로 캠프장으로 향했다.
줄지어 펼쳐지는 경관을 배경으로 해서 아주 잘 지낸 하루였다.
menu
첫째날 저녁- 돼지삽겹살구이.거봉포도
야식- 한치구이
둘쨋날 아침- oatmeal.banana
점심- 김밥.백도
저녁- 갈비구이.상추쌈. 포도
야식- 고구마구이
세쨋날 아침-삼계탕
점심- 갈비구이. 수박
정양이 쟤, 세상에 부엌 째 들고왔더라. 지 생긴대로 야물딱지게 챙겨왔드라구.
피칸디 넣고 반지르하게 볶은 멸치 보여주길래 한개 집어들려했더니 맛도 못보게하더라. 서럽데.
그런데 어머나~ 북어무친 것, 노각 같으거 무친 거랑 꼭꼭 싸서 떠날 때 우리차속에 밀어넣드라구. 집으로 보낼려구 만들었다나
찡한거. 이럴 때 무슨말을 해야하나?
베풀면서 사는 삶이 어떤건지 다시금 정양이에게서 배운다.
정양이 연숙이 그림이 꼭 동화같구나
지구의 동과 서에서 우리들 이렇게 대화를 나눌수 있음도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이다
수 년전에 나도 별이쏟아지는 캄캄한 밤 , 옆에는 계곡이 흐르고 바람소리 새소리가
들리는곳에 텐트를 치고 밥도 해먹고 소주도 한잔 마시는 행복한밤이 가끔 있었지
이제는 그런일이 그리운 옛날로 지나가고 말것인지......
3년전쯤? 아이들이 결혼하기 얼마전이니까.
Stephen Covey의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을 다 함께 읽고는 가족에 대하여 의견들을 서로 나누다가 아들이 묻더라 "왜 이제는 캠핑을 안가느냐?" 그립다나? 깜짝 놀랬지. 아이들이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마치 우리의 의무(?)는 끝난듯하고 아이들의 반응이 대단한 것도아니고 해서 캠핑하는일은 수료했거든.
귀찮잖아? 며칠씩 먹을음식 장만해야 하고 다녀와서는 침낭까지 빨아서 햇빛에 널어 소독해야지, 또 친구들 끼리 잘 다니기도하니까.
그리하여 다시금 아이들이 결혼하기전에 저네들이 교제하는 아이들 까지 모두 데리고 다시 캠핑을 다녀왔다는거아냐. 그리고 이제는
진짜 졸업한 줄알았는데...이제부터드라. 다녀온후의 뒷처리는 작은일이 되어가고.
정원아~다시 할 수 있어. 너처럼 맛을 아는사람은 더욱.
그 길로 다시 들어서보니, 맛있어.
우리들이랑 같이 할 기회가 오겠지...
성자야~ 아니야. 내가 그날 아침까지 뜨게질하여 완성한 예쁜 보라색 탑을 입고갔거든. 울엄마한테 눈이 나빠진다고 야단맞아가면서.
근데 저긴 어디지? 모르겠네. 허 참 모르겠네. 순하야~~~
우아~ 높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