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아기 손자와 첫 대면을 하고 나서
나를 데리고 북쪽 시애틀과 밴쿠버까지 자동차로 가 보려던 남편은 오는 길에 차사고를 쳤다.
자기가 언제적 능력이 많아 한꺼번에 두가지 일을 할수 있겠다고
운전하면서 전화를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다.
앞에 가던 남의 트럭 꽁무니를 받아서 그 차는 멀쩡한데 우리 차 앞 범퍼와 뚜껑이 찌그러지고 보기가 흉해졌다.
고속도로에서 사고난 셈치고는 그 정도인 것이 얼마나 다행일까만
이일은 아주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서 내 잔소리를 바가지로 듣고는
(한달전 시카고 갔을 때도 똑같은 일로 사고를 쳤었으니 인선표 참을성도 한계를 넘어선 것.)
당장 집으로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넉주째 딸 집에 있던 나는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얼른 그러기로 하였다.
그래도 아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집으로 가는 길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갈수 있는
국립공원을 찾아 보았다.
그 하나는 세콰이어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에서 4시간 정도의 남 동쪽 거리였다.
비행기로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운전하면서 다니는 것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어쩔수 없는 일 다 잊어버리고 다시 마음이 참 즐거웠다.
가는 길이 점점 삭막하고 건조해지고 더워지는데,
이런 길로 가다가 과연 좋은 무엇이 나올 것인가궁금해지고 지루해질 즈음에
그 국립공원에 도착하였다.
세콰이어 공원은 북으로 킹스 캐년 국립공원과 서로 붙어 있어서
그 규모가 말도 못하게 엄청난 곳이었다.
시간이 적어서 세콰이어 공원 일부만 보기로 하고 그 높은 산을 올라갔는데
한시간 이상 가파른 길을 꼬불꼬불 힘겹게 올라 가서야 준비된 시설물들을 만났다.
산 밑에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왠일인지 그 산속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캠핑도 하고 숲속의 숙소에서도 여러날씩 머무는 모양이었다.
그 얼마나 엄청난 장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과연 국립공원 이름이 걸 맞구나 싶었다.
세콰이어는 나무 이름인데 몇 천년씩 살면서 죽죽 하늘로 높이 뻗으며 숲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의 향기와 숲속의 신비함이 어울어져 사람들의 탄성을 받고 있었다.
셔틀 버스들이 자주 손님들을 이곳 저곳으로 나르고 있었고
입장료를 낸 사람들은 무료로 얼마든지 버스를 타고 다닐 수가 있었다.
우리도 그 버스를 타고 왕복 1시간 반쯤 쉬면서
눈으로만 엄청난 장관을 보고 내려 가기로 하였다.
숲의 정기를 마시며 걸으면 좋겠지만 일정이 짧아서 그리할 수 없었던게 아쉽기 짝이 없었다.
산을 내려 오면서 보는 그 장관 또한 너무나 엄청나서 사진을 찍어 댔는데
또 다시 사진기 탓을 공연히 해댔고
그런 풍경에 걸맞는 좋은 사진기를 들고 다시 한번 찾아 온다고
산들과 약속을 하고 내려왔다.
내려 오면서 보는 거대한 산들의 모습도 절로 찬송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와아...참 멋지다. 정말 굉장하다...어쩌면 이렇게 생긴데도 있냐...부르짖으며 찬송을 불렀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
해 떨어질 때까지 운전을 하고 하루를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엘에이를 지나서 죠수아 트리 국립공원도 들러보기로 작정을 하였다.
국립공원 이름이 붙은 데는 분명 그만큼 볼 꺼리가 있거니...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전혀 다른 장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막 가운데 넓고 넓은 자리를 차지한 그 공원은 세상나서 한번도 보지 못한
정말로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날의 세콰이어와 달리 좀더 시원한 날씨에
사람도 훨씬 더 적어서 씽씽 달리면서 구경을 했는데...

keys view 5185 피트 꼭대기 까지 올라가서 반시간을 걸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와 풍경이 기가 막혔다.
다음에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오면 더 많이 걷고 싶었다.

죠수아 트리 공원은 죠수아 나무들의 숲의 장관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무더기 돌무더기가 여러군데 가지가지 모습으로 놓여져 있었다.
그 거대한 돌산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서 개미만하게 보였다.
조금 올라가다가 시간상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기권을 하고 다음으로 미뤘다.


입구근처에 있는 관광 안내소의 뒤뜰 모습이다.
어디든지 가면 먼저 여행자 센터에 들어가 안내를 받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더 좋은 장면들은 많이 놓쳤지만 이런 광경도 있었다.

우리가 차를 파킹하고 걷던 산 꼭대기 정경이다.
저 언덕 위에서 보면 얼마나 너른 산야가 펼쳐지는지..
정말 뼈속까지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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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tree라고 하나요?
Red wood라 하진 않나요?
너무나 멋있네요~ Metasequoia랑 Sequoia 일반명이.. 틀리는가요? (사고가 경미해서... 다행임다)
인선아~
처음 가는 곳을 그리도 잘 찾아 다니니 젊은이들 부럽지 않게 능력있구나.
소라 할머니가 오셔서
어제도 외식, 오늘은 산타바바라와
UCSB(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가 있는 Goleta Beach에서 게도 잡고 놀다
늦은 밤에 왔어.
6인치가 넘는 게 한 마리만 가져오고
암놈 3마리는, 아깝지만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고 왔지
늘 생각은 많지만 뭔가 정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아.
참, 뉴욕행 티켓을 샀어. 2일에 도착 9일에 돌아오는 것으로.
그때 만나자.
화림아~
'종이시계' 한국에 다녀 온 며늘에게 부탁하여 사왔어.
괜히 사다놓았나 했는데, 좋은 책인것 같구나.
인선아~!
편히 앉아서 좋은 경치 보게해주어 고맙네.
산바라지 하느라 몸살은 안났니?
이곳은 산후조리원이 있어 친정엄마들이 덜힘들단다.
애기와 산모 다건강하고?
원래 호사다마라구 좋은일 담에 그런일이 끼는거란다.
암만해도 맘이 들떠 그런일이 생길꺼야.
그만하시길 다행이다.
건강하게 좋은음악.사진,글올리니
맘이 좋다.
잘지내라.....
순애~!
좋은글 잘보고 있어요.
어머님은 안녕하시고?
인애도 여기좀 들어오라 하지...
종종 놀러와요.
수인아~!
반가워
이쁜 며느리랑 재밌게 잘지내지?
올해 남해섬 갔을때 너랑 돌았던 생각 많이 했단다.
지금 함정례가 와있는데
정례랑 시간이 안맞아 좋은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단다.
딸 방학땐 정례가 중국가있고...
정례오는 시간엔 내가 몸을 빼기 힘들고...
손주 생기기전에 실컷 다녀라.ㅎㅎㅎ
수인아~
오랫만이야.
너 여행하면서 좋아하는것 즐기면서 인생을 제대로 사는것 같아 보기 좋다.
"종이 시계" 특별히 크라이막스가 없이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수가 있구나 생각했어.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책이야.
그리고 번역을 장영희교수가 한건데 번역도 우리 정서에 맞게 정말 잘 했더라.
읽어보고 시간남 얘기 나누자.
인선아,
왜 너하고는 똑같은 일을 비슷한 때 겪는지 몰르겠네.
나도 차사고가 났었어
정년 퇴직하기 전에 좋은 차를 한번 타야한다는 애들의 성화에, 얻어 입은 것 같은 스포츠 차를 타고, 가족끼리 오
랜만에 만나는 식탁에 놓을 삼겹살을 사가지고 오는데 18 살 먹은 남자 애가 뒤에서 받은 거야.
차를 토잉 카에 실려 보내고 사람 (딸이 옆에 있었어) 안 다친 것이 너무 다행이다 했더니 "Yes, It could've been worse " 하며 위로 하더니
내가 나를 진정 시키기 위해 다행이다 라는 말을 너무 자꾸했더니 " Yeah, That was the best thing that happened in our lives" 해서 웃었지
아무튼 그런 일을 겪고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너도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쁜 마음 전한다
인선아,
오랫만이지?
내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서 한동안 들어올 수 없었어.
음악이랑 국립공원들의진가를 보게해 주어 고마와.
서부엔 국립공원이 꽤 많아서 볼 곳들이 참 많지?
사고난 차를 끌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니 다행이다.
참, 너랑 수인이등 우리동기들이 꽤 많이 뉴욕에 오나봐.
수인이는 바향기표 벌써 구입했나봐. 미리 미리 참 잘하는 모습이 본받을만하구나. 10월에 보자꾸나.
혜련이 수고가 눈에 아려오는구나.
이번엔 짬이 전혀없어 집청소도 하지못한 채 떠난지 한달,
10월2일 새벽에 뉴욕 도착해서 그 다음날인 3일 잔치 어떻게 치를런지 아찔해. 가자마자 청소부터 해야겠고, 장만 봐 놓으면 음식은 덕실이가 해준다고 해서 그걸 믿고 벌려놓았는데, 날자가 다가오니 슬슬 걱정이 앞선다.
이젠 왜 이리도 굼실대는지. 점점 더 해오는 느림, 나만은 아니라고 해서 위로는 삼는다만.
공항 운전은 혜련이가 맡는다고 했고, 음식 작만은 덕실이만 믿고있어.
우리 언닌 MRI 결과 디스크 판명이고,
동생은 엊그제 남편, 아들과 산보 나갔다가 넘어져 병원에 입원해 있고
그래서 이번 주말 온 가족 1박2일 소풍은 물론 다음 주 동생 가족과의 3박4일 동해안 여행계획이 다 무산되었단다.
운전수 노릇하는 조카 왈 "이젠 어른들 병원모시고 다닐일만 남았네요."
우리 나이가 그렇게 되었구나.
화림아,
8월 인일 동산에서의 4박5일이 꿈만 같다.
난 아직 배운거 제대로 연습할 기회가 없네.
순호야,
화숙네서 만나자.
참 오늘 박영애선생님(독일어선생님)만나게 되.
중3때 담임이었구 그당시엔 영어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지.
이번처럼 여유있게 한국에서 머무르는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같애서
40년이 넘어 처음 뵐 선생님의 모습, 지금 가슴이 퐁퐁이란다.
"꼬마" (선생님의 기억) 김순복이랑 같이 뵐거야. "김명애"를 찾으면 우리 셋이 같이 가도 좋은데... 눈 나빠 앞자리에 앉아 비교적 키 작은 아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셋이서 참 친하게 지냈었거던. 명애 여동생 (인일 후배 7-8회 될 것 같은데)이 고려대 입학한 건 아는데...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참 보고픈 벗이란다.
참, 수인,인선아!
너희들 뉴욕오면 서순석 선생님도 만나게 될거야. 인숙이는 전에 같이 뵈었는데 다시 뵈면 더욱 좋을거고.
14기 후배에게 부탁하고 왔으니까. 모시고 올거야. 지금도 너무 예쁘시고 고우셔. 이 나이 되니까 선생님들에게 고마움도 많아지네.
정례야 10월 2일에나 집에 돌아오는구나.
내가 일찍 가면 음식이랑 할수 있는데
간신히 시간 대서 갈수 밖에 없는 것같고...
수인이랑 전화했어.
나는 뉴왁공항으로 가도록 비행기 표 샀거든
서순석 선생님 뵙고 싶어서 이번에 가는 거야.
그리고 눈이 반짝반짝하던 박영애 선생님 기억이 새삼스레 나네
정말 40년이 지나 만나니 어찌 변하셨을까...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고 무사히 돌아와~~
오랫만에 들어오니 읽을꺼리가 너무 많네.
정례야. 어제 전화 고마웠어.
박영애선생님하고는 즐거운 시간 보냈니?
인선아.
나 이번에 친구따라 캐나다 갔다가 밴쿠버에서 시애틀(당일로)까지 다녀왔다.
하도 바쁘게 다녀서 어디가 어딘지 비몽사몽이야.
가기 전에 아버지 장례식으로 3일쯤 못 자고 비행기에서도 잘 못자고~~~~~~~~~~~~~~~~~~~~~~~~~
일행들이 어찌나 사진을 찍어대던지 난 그냥 카메라를 짐 속에 다시 넣어 버렸단다.
나중에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귀찮네요.
인선아.
지난 5월에 제주도 순호 딸 결혼식을 부산에서 했거든.
그 때 풍미랑 자숙이 임현숙이가 왔었는데 인선이 네 이야기도 나오고 은희이야기가 나왓어.
풍미가 "어머 너도 은희 아니?" 그러더라구.
암튼 박은희 참 못말리게 유명해.
생전에 우리 아버지가 은희 많이 예뻐하셨어.
우리집에 와서 많이 잤거든.
그저 어른들하고 이야기 잘하지.
뭐든지 맛있다고 잘 먹어치우지.
부엌으로 침입해서 이것저것 건드리고 얻어가고~~~~~~~~~~~~~~ㅎㅎㅎ
그러니 어머니들이 안좋아할 수가 없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더 튀나봐.
나 수술했다는 소식듣고는 또 전화로 난리쳤는데 그리고는 메일이 안되서 감감무소식이야.
나 잘있다고 좀 전해주라.
명옥아~!
정애영이네 딸 결혼식에서
제주도 순호를 만났어.
너무 멀리 있었드래서
동창회에도 잘못나왔는데
태안으로 이사와서도 못나오더라.
순호에게 내가 그랬지.
나 : 태안에 한번 우리들 놀러갈까?
갸 : 응 놀러와~!
나 : 야덜아~! 순호가 놀러오랜다. 갈사람~~~~!!!
무려 10여명이 간다고 나섰네.
히히히
으쩔꺼여.
졸지에 10월8일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12시에 만나기루 했지.
일벌리고 바람잡는데 명수인 나에게
순호가 잘못걸린건 아닌가 싶다.크크크
이러면서 애들하고 정들이고 동창회에도 나오게 할라구.
차는 꽉찼는데 이 글 읽는 친구덜아~!
서해안 콧바람쐬구 싶으믄
무조건 10월8일 12시까지 안면도루 오니라 ~~~~~!!!
(그자리에 있던 정례가 놀라서 입을 못다물더만 ㅎ)`
인선아~
와~ 말간 돌무더가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경치 정말 좋구나.
큰 사고 아니라 다행이네.
얼마전 읽은 앤 타일러의 "종이시계" 생각이 난다.
매기 부부가 친구 남편 장례식에 가는 하루의 일을 그것을 통해서 과거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이야기야.
거기서 출발할때 주인공 매기가 접촉사고를 내어 남편과 옥식 각신하는 장면이 있거든.ㅎㅎ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안 읽었음 시간내서 읽어봐.
우리 나이에 읽음 와 닿은 것이 더 많아 삶을 성숙하게 해주는 책이야.
집에 가면 아기 얼굴이 오락가락 할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