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상식(常識) 뒤집어보기>
1: 때론 솔직한 것이 무척 거북하다.
어느 가족들끼리의 모임에서 ?
A부인: “참 따님들이 많군요. 근데 전부들 참 이쁘게 생겼어요.”
삼식이: “네. 그리 이쁘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저를 안 닮고 지 엄마를 닮은 덕에...”
A부인 : “네. 그러네요, 아빠를 닮지 않은 게 정말 천만다행이에요.”
2: 아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청기와 만드는 법
이런 식으로 우리 한국인들은 사랑하는 자기 자식마저도 독점과 욕심의 경쟁대상으로 보아
제조비법(秘法)을 혼자만 간직하다가 죽은 꼭 막히고 답답한 사람이 많아 그 비법이
전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기 쉽다. 하지만 그 옛날 청기와나 청자를 만드는 사람들은
지금처럼 예술가 대접을 받는 상류층이 못되고 전부는 아니지만 대개 천(賤)한 계층인 도공이었다.
왕실이나 귀족의 경조사를 당하면 “어느 날까지 무조건 몇 개를 만들어내라.” 해서
그 기한이나 수량을 맞추지 못하면 곤장을 맞거나 자칫 목숨을 잃는 식으로 핍박을 받던 층이었다.
하여 그 아까운 재능이 사장(死藏)되더라도 자기 자식은 차라리 그런 재능이나 기능을 물려받지 않고
평범한 무지렁이로 살며 보통의 길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부모의 지극한 내리 사랑이었다.
3: 웃는 얼굴에도 침 뱉고 싶다.
헌혈하기 위한 사전검사로 무심코 한 혈액검사결과가 이상해서 다시
정밀검사와 조직검사를 한 1주일 후 의사를 찾아간다.
마침 열린 문으로 이쪽을 알아본 의사가 반가운 표정으로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저렇게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뭔가 결과가 좋게 나왔나보다.
조금은 느긋해진 심정으로 의사와 마주 앉는다.
의사는 만면에 생글생글 활짝 크고 밝은 웃음과 폴짝 튀어 오르는 목소리로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암이네요.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고 두 장기에 깊숙이 자리 잡은 말기 암이에요. ”
“??? !!!”
“당신 배우는 평생 못되겠소, 대사(臺詞)와 표정이 너무 어울리지 않아.
아니 의사선생, 당신도 혹시 암환자요? 그렇담 왜~ 축하합니다.
새로 우리 암조직의 동지가 되신 것을... 이라 하지 않고..”
물론 간(肝) 작은 이식이는 이 말을 속으로만 씹으며 결국 다른 병원에서 수술했다던가?.
4: 인생은 평행선(平行線)을 달리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뽕짝 리듬
그 리듬에 한 박자 쉬었다가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혹은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식으로 엇박자 스텝이라는 것이 춤이고
따라서 평행선을 달리는 일상(日常)에서 일탈(逸脫)을 할 수 있기에
춤이란 아름다운 유혹이고 영원한 로망이리라.
如山선생!
말야 바른대로 저 위 내 글이 어디 좋은 글입니까?
내 글 또한 거의 실화이지만 내 거치른 性情과 무딘 글때문에
여학교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듬어지지 않은 조악한 글이 됐소이다..
해서 사실 난 이 글에는 댓글이 하나도 붙지 않으리라 생각하지요. ?
가끔 우리는 實話가 더 거북하니까요.
여산의 글을 몇 번이나 정독했소이다.
어찌보면 여산의 글은 김동인의 배따라기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글이군요. 헌데 여기가 여학교이고
주인인 여성이 쓴 글이 아니고 객인 남성이 쓴 글이기에 조금은 어쩔지 모르겠소이다.
주인들끼리는 더 과한 얘기를 해도 괜찮지만 그걸 제 3자인 객인 남자가
여인천하에서 말할 때 가끔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어느 면에선 당연한 일이니까요.
과거 나도 두어 번 인간의 본능에 바탕한 글을 올렸다가
지우는 게 낫겠다는 충고를 듣고 내린 적이 있지요.
하지만 이제 우리 나이가 이런 일을 超然할 정도는 됐다고 믿고 싶습니다.
불순한 底意나 低級한 생각만 없다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일 뿐이고
주인의 대다수가 거북하다면 그런 정서에 따르는 것이 우리 객의 자세이겠지요.
기다려봅시다. 어쨌든 여산은 앞으로도 오래 인일의 常綠樹로 남아야 할 분이니까...
아무리 요즘은 절기가 맞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처서가 지나니 선기가 나는구려.
잘 지내신다니 좋습니다. 그리도 댓글이나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라 했거늘 또 그 애기시요? ㅎㅎㅎ.
이번 내글은 특히 글도 수준미달이지만 댓글을 달기가 애매한 내용인 것을 나도 알고 올린 거요.
덕바위는 자동으로 유머가 나오는군요. 마치 준비된 대통령처럼...그것도 덕바위의 달란트요.
다만 그 내용을 이제 적당히 방향을 틀고 조금은 희석해서 들어와요.
덕바위의 글은 어느 면에선 <쟈니 윤 쇼>를 보는 듯한 분위기인데
그 분위기가 여기에는 다소 당혹스러울 수가 있으니...
덕바위를 직접 만나보니 그 사람됨이 참으로 순수하고 진실된 것처럼
여기 주인분들도 사실은 모두 다 부드러운 분들이니까요.
다만 가능한 여학교 분위기에 맞추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객의 입장이고 예의일 테니...
자, 그만 잠수함 타고 차분히 들어오시길 ...
용상욱님,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청기와 얘기를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거군요.
'웃는 얼굴에도 침 뱉고 싶다' 라는 마음을 겪은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봤는데
딱히 기억나는 게 없어요. 그리고는 생각했죠.
이제 나이 들어가니까 노여움을 오래 갖고 있는 기능도 떨어지나보다라고요.
모든 게 다 쉬 잊혀져가고 있어요.
이제 가을이 오면 여름의 더위도 잊게 되겠지요.
제 글이 재미 있었다니요? ? 아닐 텐데...
그동안 아윤이와 많이 즐겁고, 많이 힘드셨지요?
똘망똘망한 눈과 하얀 피부, 작은 입, 참 이쁜 손녀에요.
오랜만에 본 친손녀가 얼마나 사랑스러웠겠습니까?
그 청기와 얘기는 지금 경기도 광주 분원이 특히
과거 궁중에 자기를 납품하던 곳인데
그곳 도공들이 아마도 그런 핍박을 많이 받았을 거에요.
그리고 항상 웃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글
(=제 글의 소제목이 좀 거칠어서 살짝 바꾸어보았습니다)이
실제로 실감되면 정말 참기 어려워요.
그런 경험은 없는 게 낫지요.
앞으로 조금 지나면 또 무척 바빠지시겠군요.
늘 건강도 유념하시길...
용상욱 선배님
솔직한 것은 누가 무어라 해도 내 자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 좋습니다.
자꾸만 남의 눈을 의식해 솔직하지 않으면 더 큰 거짓말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되고 그런 것이 반복되다 보면 습관이 되니까요.
그러나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저도 종종 웃는 얼굴에 침 뱉고 싶은 적이 있어
선배님의 글을 읽고 실소를 했습니다.
그 일을 당했을 때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만 되는가" 했지만
결국은 내 모습의 어떤 부분이 상대에게 혐오스러울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네요.
그리고 지나고 보면 별 일도 아니고요.
잘 읽고 갑니다.
참 산학 님도...!!
정말 산학 님은 선이 굵어요.
오늘도 그런 산학 님의 올곧고 대나무처럼 직선적인 성품을 느낍니다.
네 결국 누구나 가끔 겪는 일이에요.
헌데 제 글은 그리 심각한 건 아니었고 딸들이 엄마를 닮지 않고 아빠처럼 생겼으면
참 여자 얼굴로는 못 생겼을 뻔 했다는 말은 전혀 다른 복선없이 한 말이었지만
굳이 그 말을 한다는 것이 그 사람이 순진하다고 하기에는 좀 생각이 부족한 듯싶더라고요.
그리고 웃는 얼굴의 의사는 누구를 비웃으려고 일부러 빙글빙글 웃은 건 아니고
그 사람 안면근육이 시종 웃게끔 변형됐나 싶더군요.
그런 말을 할 때는 자기 탓으로 환자가 암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얼굴이 조금 미안하고 안됐다 하는 표정이어야 하는 건데...
영화나 드라마에도 보면 "당신 이제 두 달밖에 못살 거다" 식의 진단결과를 말해줄 때는
의사도 좀 얼굴이 굳어지고 심각해지는 게 정석이잖아요.
어쨌든 지나고 나니 다 재미있는 일화가 돼요.
저도 사실은 모두 다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으니까요.ㅎㅎㅎ.
오늘 산에 가셨습니까?
용상욱 선배님,
오늘에야 새로운 기법의 선배님의 좋은 글을 봅니다.
단조로운 인생에 리듬은 때론 억박자로
다가오지요.
평범에 비범함이 곁들어진 리듬,
그리고 일탈의 꿈,
로망스의 춤은 한번 쯤 추고픈 왈츠이나
생을 다잡아 갑니다.
오늘 올린 "비련의 개울가" 제글을 봐 주시고
필화로 쫓겨날 수 있사오니
행여 정서상 문제가 있다 생각되시면
말씀해 주세요.
미쁨의 용선배님.
문제 시 즉각 삭제하려고 하니 가감없는
충고 부탁드립니다.
여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