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한 카리스마와 유모어, 자상함, 노인되신후 뵈어도 멋지셨던 어르신,
지극정성으로 섬기시는지혜로운 어머니,
효성스런 모습에 분주히 객을 대접하는 많은 일가자손들....
명옥언니 아버님 문상가서, 선물 많이 받았어 ㅎㅎㅎ
금년들어 OFFLINE에서 처음 대하는 반가운 선배님,친구들 마주하니 내심 신도 났고 ㅎㅎㅎ
멸치볶음, 짭쪼름한 새우젓에...어르신 생전모습 생각하며 먹는 저녁밥이 맛있었고,
2층 입구부터 통로까지 꽉 메운 조문꽃들도 장관이었고..
싱싱한 화환 따라가며 꽃향기 맡고 보낸이들, 단체 하나씩 읽다가 끝없어서 다 못읽고 ㅎㅎㅎ
집에와서 생각난 게... 나, 겉봉에 이름도 안쓴 봉투를 넣었네 ㅎㅎ....어리버리멍청 ㅎㅎㅎ
가정에서나 나랏일로나 굵은 획이 그어진 8월이었지
나는 신흥동 병원, 옥련동 집, 엄마계신 용현동, 시부모님 만수동..이러면서
매일 숙제보따리 메고 집을 나서면 반겨주던 매미소리, 파란하늘, 시원한 빗소리, 달콤한 과일과 옥수수...
나름 넉넉했던 8월.
오늘은 국장이라 현충원 길도 부산하겠지
간밤 늦게 민정이 전화에..
밤에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여의도 국회앞 빈소에 가서
대형 영정앞에 국화 한송이 드리고 왔다네
가족단위 문상객의 아기들에게는 경찰들이 사탕도 들려주고 한다데
어디서 술 취해온 아저씨들도 많았구..
자기도 아기라고 사탕달라고 붙어 싸우는 취객도 보이구 그렇더래
늦은밤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 무서웠다고......
그시간에 혼자 무슨 마음 이었는지...
서울로 출가한지 1년반된 민정이가 요즘, 된장국, 삼계탕, 감자전, 스파게티등
집에오는길에 재료사서 제법 한식음식도 만들어 동호랑 끼니 자급자족 잦다는 소식에
'잘하네.., 장본거 들고다니기 힘들겠다 '하면
'근데 시간이 너무많이 걸려 잉~~ '해서 ... 웃기기도 하고...
'그래도 서울서 살곳 있는것도 고마운거죠' ... 대견도 하고...
정녕, 네식구 한집에 모여사는 시절은 다 지나간거??
결혼도 안한 누나가 책보따리 안고, 아줌마처럼 장봐서 음식 만들어먹겠다 노력하는 중이니
동호는 누나에게 고맙게 여기고, 설겆이 뒷정리 맡아 하면 엄마는 기쁘겠네...부탁한다...
집떠날때도 달걀 탁 깨지는것이 떨려서 달걀후라이를 못하던 소심한 딸인데....ㅎㅎㅎ
보호만 받던 두 아이가 컸다고, 지들끼리 먹고살며공부하는중에......걸핏하면 티걱태걱...
내게 투덜대면.. "그렇게 서로 못마땅하면 집에 돌아와, 방 뺄꺼야" 하며 한술 더 떠서 진압하기를 몇번 ㅎㅎㅎ
기다린 시간이 보람 있어, 서로 다른성향의 사람을 인정하는법, 사이좋게 살아가는법을 배우나보다.
넉넉하고 큰 강물 이루는 겸손한 물방울들 되라고ㅎㅎㅎ
요즘 희망이 보여....
사무실에서 의자 잘 못 앉아서 엉덩방아를 댓다 아프게 찧었는데,
꽁지뼈 부서진줄 알았다는...
그일로 버벅대며 잘 못 걷더니, 왼쪽발목 콱 겹질려버렸어 ㅋㅋㅋ
케토프로펜 연고 휴대하고 다니는 중 ㅎㅎㅎ
콜라겐이 보충되어야 하는거야??? 닭발이 먹고 싶은거야
검색해 보니까 마포대교 아래 [닭발예찬], 무뼈닭발 한접시 12.000원...일단, 그곳이 땡긴다
언제 한테이블정도의 사람들이랑 날잡으면 마포가서 소주에 닭발먹고 성산대교까지 걸어가면 좋겠다ㅎㅎㅎ
급한대로 퇴근길에 닭집에 부탁해서 내맘대로 만들어 먹었어 ㅎㅎㅎ
닭다리 600G, 닭발 1KG, 양파즙, 마늘즙, 오가피즙, 된장한술, 굵은소금, 청량고추, 나중에 깻잎 반단...
성당에서 산 오가피즙, 마늘즙, 양파즙이런거 스튜나 보쌈, 육류 고을때 듬뿍 넣는다오
두꺼운 냄비에다 40분쯤 부드럽게 익혀서
닭발 안먹는 사람은 닭다리 먹으세요 하고
나는 열심히~~~닭발먹어 ㅎㅎㅎ그래도 보면 쟁그럽다, 무슨 방법을 찾아야지 ㅎㅎㅎ
9월1일부터 4일간 의료기관평가단원으로 대구지역 병원평가팀 출장 가는데
제주지역 가길 바랐는데, 웬 대구... 뭐 생각나는 건수가 없네
그래도 앞 뒤 하루쯤 휴가내서 대구천변 걷기라도 하고올까나
그나저나 발목이 받쳐주어야 할껀데.
친구들아
남은 8월 하루하루 잘 지내시고
가을, 활기있게 맞아보자
선옥아, 오랜만이다!
여름 끝자락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그간 건강하고 안팎으로 바쁜 여름을 지냈구나!
요며칠 아침 저녁 공기의 선선함은 곧 도래할 가을을 느끼게 하여
한 낮 따가운 햇빛도 가배얍게 참아낼 수 있는 여유마저 생긴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계속되는 주위 어르신들의 부고, 자녀들 결혼 등으로 조경사가 잦지만
슬픔도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아직 건강하다는 반증이고 더불어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새롭게 해준다.
꼬마들도 이제 다 커서 독립할 정도가 되었으니,
지난 세월이 참으로 무심타.
다만 학생 때와 다름없는 섬세함과 훨씬 폭넓어진 생각과 배려심 깊어진 널 보면
지난 세월이 더없이 유심타.
그리고 무엇보다 꽁지뼈 무사하다니 다행!
앞으로 발목은 주의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우린 지난 17일 개학하여 이제 웬만큼 워밍업되어 수업에 무리가 없어질 만큼 시일이 지났건만,
방학 중에도 내내 공부에 시달린 애들이 맞는 개학은 휴식 후의 개학은 결코 아닌 듯
공부에 쩔어 지쳐있는 불쌍한 수험생들 보는 맘도 편칠 않다.
정화야!
물건을 집에 두었는지 학교에 두었는지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는 내 중증보다 훨씬 가벼운
그런 보통의 일상사 가지고 마음 무거워했구나!
잊지 않기 위해서는 중요한 거 둘 때는 함께 기억하도록 꼭 누군가에게 말해 두거나 적어두는 것도 한 방법.
문제는 누구에게 말했는지 어디에 적었는지 생각이 안난다는 것. ㅎㅎ... 걍 겪으면서 살아야하나보다..
x x x
근데 요즘 뜨거운 땡볕 덕분에 제철맞은 과일들이 맛있어 흐뭇하다. ^_______^
먹는 얘기할 땐 이렇게 마음 가볍고 행복해지나니...
흠~ 먹는 일... 갑자기 배고파진다.
아직도 더운 여름, 모두들 잘 먹고 건강하자!!!
정화야
큰 따님, 현진이던가... 혼사 준비속에 풍성한 가을을 맞겠구나
정화네 결혼식 전에 볼수 있을랑가, 우리들...
산에도 여전히 가고
현충원도 잘 걷는지..
잘 지낸다 여겨도 되지???
어뜨케~~~ 샌드위치 배달좀 해 드려??? ㅎㅎㅎ
설경,
학교일은 항상 과중하겠지
나도 사무실이고, 집이고...
책상위에 보통 세가지, 네가지 일감을 쌓아놓고 지내 ㅎㅎㅎ
꽁지뼈랑 발목뼈는...
케토프로펜 수시 바르고,
닭발을 한천처럼 만들어 묵이다 생각하고 밥먹듯 했더니 그 덕인지
걸어다닐만 하네
미국서 열공하는 따님은 일취월장 하고 있겠지???
열공하기 좋은 계절이 오니...
교정에서 교실에서 불꽃 사르는 9월 되기를 빌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친구들아~~
선옥이 잘 지내고 있구나.
네가 준 샌드위치 먹은게 엊그제 같은데...맛있어
떠나는 분 생각하며 맛있게 음식먹을 수 있는 걸 보면 우리도 많이 성숙한거지?
마음만 갈 곳에 몸까지 함께하니 어찌나 부끄럽던지... 그래도 명옥언니 가까이 함께
할 수있어 좋았었지. 몇년전 부평에서 뵐때보다 더 어려진 모습... 말투는 우리 혜숙이처럼
귀엽고, 7년후쯤 우리도 언니모습처럼 싱그러울 수 있을까 걱정하며 왔단다.
에구, 착한 민정이 동호 잘 챙기니 멀리 두어도 든든하겠다.
바쁜중에도 항상 부지런한 널 닮아서 음식도 잘 하나보구나.
집에둔 물건도 못찾아 기분 말이 아니었는데 선옥이 글 보니 갑자기 힘이난다.
그래, 가을 활기차게 맞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