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성당묘원에 있는 남편과 함께 합장했단다.

슬픈 일이지만 어쨌든 곁에 있게 됐지.

아마 먼저 간 남편이 아들 의대2년 딸 대학2년이 됐으니 빨리 오라했나보다.

올 초 난소암 발견후 6개월만에 너무 빨리 이렇게 되었단다. 

수술은 않고 강원도에 계시는 큰 오빠곁에서 자연요법으로 큰 고통없이 요양하다가 뇌출혈이 왔고 의식이 없었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결국 떠나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이라면 고통은 모르고 간 것이지.   

11년 전에 남편을 떠나보낸후 맘에 그리움과 슬픔을 간직한 채 조용히 칩거하다시피 살더니

이렇게 갔다.

채 덮지 못한 흙을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딸과

어머니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전하는 아들의 편지

어떻게 그 슬픔을 다 전하겠니?

우린

먼저 떠난 남편을 생각하며 주변을 많이 닫고 살았던 친구땜에 울었다.

성품대로 단아하고 조용하게 가족들의 사랑받았던 친구가 

제 탓인양 죄책감을 짊어지다가 얻게된 중병으로 허망히 떠남을 슬퍼했다.

영원한 내편이며 지지자인 부모님을 잃은 얘들땜에 울었다.

그러나 이제 혜열이는 맘의 짐을 벗고 편안한 안식에 들어갔을거야.

 

친구야 편히 쉬렴.

가슴에 품은 아들과 딸을 두고 가지만 걱정마라. 

이 번에 보니 얘들은 의연하고 꿋꿋하게 살 수 있을 만큼 컸더라.

지켜보렴.

나의 친구 우리의 친구 혜열아 편히 안식해라.

 

유가족을 대신해 장례식장을 찾아와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오늘 장지에까지 와서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준 6명의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