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내 어릴적 우리 할머니는
우릴 안고 기름짜기를 많이 하셨다.
이리와 ~내새끼~!
기름 한번 짜자 ~!
하시면 못 이기는 척 안겨드렸다.
그러면 우릴 꼭 껴안고 숨이 막힐정도로 힘껏 안아주셨다.
초등학교시절에도 거의 매일의 행사였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많으셔서 나를 그렇게 이뻐하시지
않으셨는 줄 알았는데 내가 할매가 되고보니
할아버지,할머니가 무지 우리를 많이 사랑하셨던것 이었다.
지금 내가 은범이한테 기름짜기를 강요한다.
도망가는 놈을 끌어안고 사랑을 구걸하는것이다.
요며칠 에미와 지내니 내차지가 안되어
편하긴하나 가슴이 허전하고
뭔가 앞자락이 훵~~~~하다.
오늘 아침에도 올라가니 에미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오물오물 먹는 입이 너무 이뻐
밥먹는 놈을 안고 기름짜기를 시도한다.
이젠 덩치도 커서 이큰덩치 할매가
안기도 버겁지만 꽉~! 끌어안고
가슴을 맞대고 서로의 심장을 들이댄다.
안겨서 용트림치고 난놈이
자기가 기름짜기 하고 싶단다.
얼른 팔을 벌려 안겨올 놈을 기다리는데....
세상에~
온힘을 다해 돌진 하면서
큰머릿통으로 내입을 들이박고
내목을 끌어 안는데 고개가 확~! 뒤로 젖혀지면서
뒷목부터 허리까지 찌릿해지는것이다.
에고~에고
온몸이 휘청거려지면서 어지럽기까지하다.
기름짜기고 뭐고 한번 더당했다간
병원에 가게 생겨서 이젠 포기해야겠다.
은범아 ~!
지발 살살좀 짜주라 ~~~잉?
(에구~ 허리야~~~!)
난 그게 기름짜기라고 하는 줄 몰랐어.
지금은 없지만 우리 막내동생 어렸을 때 우리한테 많이 당했는데.......................................
우리집도 큰 애는 순해서 내가 맘대로 뽀뽀에 기름짜기에 맘껏 했는데
막내는 기갈이 세서 지 싫은 거 억지로 하면 발길로 차고 물고(두돌정도부터는 반항하더라구 ㅎㅎㅎ)
이 주책엄마가 입술도 물리고 안경을 몇 개나 깨먹었는지 몰라요.
덕분에 이웃집 안경집 아저씨와 친해졌다.
하도 자주 가니까.
남같으면 웬수가 될텐데 뭐가 그리 이쁘던지 또 하고~~~~~~~~~~~~~~~~~~~~~~~~~~~~~~~~~~~~~
근데 손주는 며느리 눈치보이더라.
뽀뽀하고 싶어도 그냥 손이나 발에 하고 그래.
요즘은 어른들 뽀뽀가 비위생적이라고 하쟎아?
게다가 난 양희가 태어나던 때 수술했기때문에 무거운 거 들 수가 없어서 별로 못 안아줬어.
목욕도 한번도 못시키고.........................
그대신 지에미가 위기감을 느껴서 홀로서기를 금방했지.
우린 그저 사진으로 만족한단다.
순호언니 은범사랑 보며 아기키울적 생각이 나요
명옥언니 육아일기, 언니스러움... 완전 짱이야~~~
웃음 폭발했답니다ㅎㅎㅎㅎㅎ
애들 두어살적엔 두집 식구가 작은 집에 꼭차게 모여 놀던 일.
아빠 들이 술 한잔씩 해 버얼개진 목덜미에
돌지난 이쁜 아들들 무등 태우고...
벌렁 누워 두다리에 아기 얹어 '뽀요~~' 하며 비행기 태우며 놀던 일,
네살위이던 이쁜 딸들은 까르르 하며 '나두 나두' 하며 아빠다리에 매달리고...
친구인 우리는 음식도 준비하고 오손도손하던 마주보던...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네요
조금 커서는
비가오나 맑으나 해뜨면 한 살림꾸려서 놀이터에 풀어놓고 지치도록 놀렸던 일...
그 후로 참 많이도 흘러왔네요 ㅎㅎㅎㅎ
오늘날도, 이 많은 좋은이들과 마음 나누며 지냄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내가 뭘? ㅎㅎㅎㅎ
난 남들이 와서 아기 예쁘다고 입에다 뽀뽀하면 싫어 죽겠어.
(엄밀하게 말해서 남은 아니고 친척들이지)
내가 "이 할미도 못하는 뽀뽀를 하다니!" 하면서 분개하면
우리 새애기가 "아이구 어머니 마음놓고 뽀뽀 하세요. 뭐 어때서요" 그래주긴 하는데
텔레비에서 언젠가 어른의 입뽀뽀가 아기 충치도 만든다고 하는 걸 봐서 절대루 안하지.
아기는 손도 발도 얼마나 예쁜지 고기다만 해도 ~~~~~~~~~~~~~~~~~~~~~아유 보고 싶어라.
춘서나 ~!
서울귀경은 좀 무셥고
뱅기를 자주 태우지.
큰놈을 팔다리를 좍~~~~~펴게하고
훌쩍 배까지 안아 공중에서 맴을 돌리지.
좋아 죽것다는데 것도 힘들더라.
첨엔 다섯바퀴씩 돌렸는데 지금은 두바퀴밖에 못돌리겠어.
것도 나니까 돌리지 지네할머니는 안지도 못하시더라 ㅋㅋㅋ
선옥이 왔네.
선옥아 ~!
반갑다.
큰언니는 잘있쟈?
젊을적 자식키울땐 힘든지도 몰랐는데
할매가 되고보니 장난이 아니야.
선옥이가 할매되면 얼마나 고시랑고시랑 잘해줄까? ㅎㅎㅎ
종종 놀러와 ~~~!!!
명옥아 ~!
아유 보고싶어라 ~~~!
하는 그맘 이해한다.
가슴으로 꽉 끌어안고 싶지?
나중에 오면 실컷 안아줘라.
난 딸을 옆에 놓고 보고 싶을때 맘대로 보면서
사돈어른한테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단다.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니?
그래서 못가도 한달에 두번정도씩은 본가에 다녀오도록
얘기한단다.
엊그제도 내가 2박3일 강원도 다녀오는데
마침 에미가 출근하는날이라 사돈마님이 오셔서
은범이를 돌보아 주셨단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얼른 딸네집으로가 이제 더 늦기전에 가셔야죠?
하고 은범이를 안으려하니
이놈이 대성통곡을 하는거야.
지네 할머니 가지말라고....
시상에 얼마나 좋으셨겠니?
난 얼씨구나 신난다하고
얼른 안겨드리고 날라내려왔지.
실인즉슨 요맘이 더크다.ㅎㅎㅎ
애들이 자기예뻐해주시는 분은 다 알더라고...
순호언니,
요즘은 일도 다 못하면서 흠뻑 놀지도 못하고...
이런 어중간한 제 마음가짐이 어서 정리되어야 하는데...
큰언니는요
작은아들 승호 가을에 결혼 앞두고, 이번주 상견례 있으시고
며느리맞기전 집안 대수리 들어갔어요 ㅎㅎㅎ
일산에 따로 지낼거지만 집에 드나들테니 집수리 필수???ㅎㅎㅎ
봄날언니, 친구들이 격려해주시던 저희 동호녀석요...
삼수하더니 올해 홍대 미대를 들어가 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고 했어요
미선언니 후배 되었어요 ㅎㅎㅎ
미선언니 새로 여신 가게가 내리교회 못미쳐 대로변에 있으시다네요
'혼수전문점 미룡'
답동성당과 더 가까워 지시고... 주님이 사랑하시는 언니이시니
앞으로도 계속 행복전도사 이시고, 돈도 필요한 만큼 채워 주시겠지요???
올레길도 걷고싶고... 언니들 따라 걸어다닐라구요
봄날 언니들 친구들 항상 건강 행복 하셔요
내리교회?
그건 전에 진담모퉁이 근처에 안 있었나?
옮겼남?
미선언니 가게는 동인천 역에서 풍미당으로 가던 큰 길가라든데..............................
순호야.
우린 스카이프전화로 거의 매일 건다.
며늘애기에게 "내가 양희 목소리 듣는 게 보약이니 귀찮아도 좀 봐 다우" 라고 선포를 했어.
어쩌겠니 보고 싶은데.
대신 다른 걸로 잘해주려고 하지.
고녀석이 아직 말은 못하는데 알아 듣기는 하는 것 같더라구.
우리가 말을 하면 기다렸다가 뭐라뭐라 하는데 아주 억양도 있고 강약도 있는게 제법
감정이 들어있단다.
제에미가 찍은 사진 보니까 손짓 발짓에 발까지 굴러가며 전화받고 앉았더라.ㅎㅎㅎ
지가 하고 싶을 땐 이 쪽에서 아무리 바이바이 해도 안끊다가
재미없는 날은 인사차 몇마디 솰라솰라 해주고는 바이바이 하면서 엄마나 아빠 바꿔주고 가버린다.
전에는 바이바이하면 전화에 대고 정중히 절을 했다는데 요즘은 그냥 간대.
별거 아닌 이런 이야기가 우리는 어찌나 재미있는지 또하고 또하고~~~~~~~~~~~~~~~~~~
난 양희봐주지않으니까 당연히 귀찮은 일은 하나 없고 예쁘기만 하지.
아들 말로는 할아버지댁에서는 양희가 너무 미화되어 있댄다.
죙일 말썽을 피우고 다닌대나? ㅎㅎㅎㅎ
아~
기름짜기!!!!!!!
은범아, 힘들게 짠 기름은
이곳으로 보내줘라.
요즘 장마가 길어서 깨가 잘 영글지 않았는데 잘 됐네. 대신 쓰게.^^
회장님 아프셨을 허리엔
'호 ~~~~~~~'
'호~~~~~~~~~' 따스한 입김을 불어드립니다.
춘식님~!
생각나시죠?
덕분에 허리는 잠깐의 꾀병이었던 것 같습니다.ㅎ
우리들 어릴땐 조부모님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요즘은 핵가족시대라 틈새사랑은 힘든것 같습니다.
손주란 ~!
무조건적인 사랑인가 봅니다.
가르쳐야할 의무도,
키워야할 의무도 없으니
홀가분하게 예뻐만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머지않아 외할아버지가 되신다고요?
부디 따님께서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구요~~~!
우리 진수니좀 찾아주세요.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게시판에 제고 이름만 나오면
진수니가 떠오르니.....
은범이가 벌써 언니를 휘청거리게 해요?
워메.... 세월 참 잘 가네요.
응애응애 하던 시절 이야기가 엊그제 같은데....
서울 구경은 안 시켜 주나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서울구경 시켜 준다고
두 손으로 귀 있는데를 잡고 번쩍 들어줬거든요.
그것도 잘 못하면 귀가 빠질듯 하고 눈에 불이 번쩍 ~
우리 어린시절엔 어른과 아이 간에 이러저러한 스킨쉽이 참 많았어요.
은범이는 할머니 사랑 듬뿍 받고 자라서 참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