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회 - 게시판담당 : 최애자 - 6회 다움카페가기
쇠물닭 이야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다다다다다다다 다다다다다다다
예초기로 잔디밭 다듬던 농부아저씨
우거진 풀 속 조그만 둥지에
알락알락 검은 점 새 알 여덟 개
으허허, 그것 참!
섬처럼 둥글게
둥지 부근 풀을 깎지 않고
기둥 네 개 세워
비를 피할 지붕도 만들어주고
마른 풀도 듬성듬성 얹어주며
으허허, 그것 참!
참새보다는 훨씬 크고
비둘기보다는 훨씬 작은데
새까만 털에 붉은 부리
호기심 많은 농부 아내
인터넷 이리저리 뒤져 알아낸 이름
쇠물닭!
첫 날, 둘째 날, 셋째 날
살금살금 다가가 들여다보면
푸더덕!
깜짝 놀라 달아나는 어미 쇠물닭
어미가 안볼 때 살짝
귀여운 새 알 만져볼까 말까?
일주일 정도 지나자
낯이 익어서인지
알이 깰 때가 가까워서인지
바짝 들여다보아도
눈만 껌뻑일 뿐 꼼짝 않는 쇠물닭
으허허, 그것 참!
열흘째 되던 날
1박 2일 거센 바람 폭우 걷힌 후
밭에 나간 농부내외 어머나!
내장이 파먹힌 어미 쇠물닭
그 곁 두 개 깨어진 알 속에
모습이 거의 완성된 꼬부라진 아기 새
들고양이 짓일까?
들쥐 짓일까?
쪽제비 짓일까?
뱀이라면 알까지 먹었겠지?
아무것도 모르는 여섯 개의 알
그 암담한 생명을 어찌할까나?
인정 많은 농부 아내
여섯 개의 알을 수건에 고이 싸
걸음걸음 기도하며 집으로 가서
보온으로 조종한 전기밥통에
조심스레 새알을 넣었다.
에디슨의 어린 시절 생각하며
하룻밤 지나 새알을 만져보니
따끈따끈 방금 삶은 것 같다.
귀에 대어 봐도 소리가 없고
불에 비춰 봐도 움직임이 없다.
손바닥에 알을 놓고 이리저리 굴리며
혹시 익은 것이 아닐까?
시원한 곳과 따뜻한 곳으로
이리 저리 알을 옮기며
이틀을 더 기다려도
새알은 기척이 없다.
어미새 창자 빼먹고 달아난 녀석
찾아내어 죽이고 싶다 정말.
* 아기새가 태어나면 한마리 슬쩍 훔쳐서 손바닥에서 노는 애완용으로 키워야겠다는 제 욕심 때문에 새가족을 몽땅 잃은 것 같아 반성합니다.
구경분선배님
엄청 방가웠다는거 아시지요? *^^*
현재 위에 있는 사진은 선배님꼐서는 잘 보일거예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X 베꼽으로 보이거든요.
다음 카페에 올린 사진들은 배꼽으로 보여요
블로그에 올린 것은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괜찮으나
카페는 그렇더군요.
알아두시면 많이 도움되실 거예요.
이번 여름 선배님을 만나게 될 줄이야....
정말 반가웠습니다.
날잡아 선배님 작업실에 놀러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