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파티를 끝내고, 집에 들어온 늦은 밤,

오늘 유일하게 남편과 함께 참석한 친구가 전화를 주었습니다.

함께 한 시간내내 즐거웠다며 특히 남학생들이 순수해서 좋았다 라며 평을 했습니다.

 인일여고 졸업 후,

40년만에 만난 친구인데 이번 파티에 꼭 오라고 했더니만,

놀랍게도 남편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멋진 인일의 딸입니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라고.

 이 친구가 나에게는 그런 친구입니다.

평생을 사귀어도 속마을을 주지 않는 친구가 있는 반면, 단 몇 번을 만나도 속을 주는 친구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 솔직담백한 친구의 말이니 오늘은 정말 좋은 하루였나 봅니다.

 

다음날, 다른 친구가 또 전화를 주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까 엄청 재미있었던 모양이라고요.

생일파티에 동참한 친구들이 샘이 날 정도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 혼자 놀고 오니까 재미있냐?" 합니다.

정말 우리의 생일 파티가 좋긴 좋았나 봅니다.

 

여섯번째 맞는 생일날.......

떡을 해서 돌리면 命이 길어진다고 해서 우리도 음식을 마련해서 이웃들을 청했습니다.

우리의 홈페이지가 壽福을 누리라고요.

비록 조그만 자리이지만

선뜻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분들 때문에 소중하고 빛난 하루였습니다.

 

inil.or.kr은 어느 누구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인일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이 주인입니다.

글을 쓰지 않아도

궂이 답글을 달지 않아도

그저 관심을 갖고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inil.or.kr은 이렇게 큰 것입니다.

우리가 이럴진대

특히 이웃에서의 관심은 우리에게 얼마나 격려가 되었을까요?

선배님들이 끌고

후배들이 영차 영차 밀면서

오르는 길을

지나는 객이 곁에서 거들어 줍니다.

 

오늘도

특히 인고의 윤용혁님은 우리를 위해 축시를 바쳤습니다.

경기의 용상욱님이랑 제고의 주용점님은 축가를 주셨고

제고의 소병택님은 아름다운 화환으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한동안 인일을 떠나있던 박찬호님은 내재해 있던 끼를 십분 발휘해 분위기를 이끌었고

홈페이지에서 좌충우돌로 곧잘 문제를 일으켰던 윤용범님은 실제로 얼굴을 대하니 숫기 없는 총각 같아서 놀랐습니다.

허회숙 선배님은 용상욱님을 만나니 감회가 새로운지 붙들고 긴 이야기를 했지요.

 

정말은 권오인님께는 많이 많이 미안했습니다.

갑자기 시 낭송이 제게 떨어지는 바람에 목이 아파 낭독을 고민하던 끝에

문에 들어서는 선배님께 무작정 떼를 썼습니다

"도와달라"고요.

연습 한번 해 보지 못하고 무대에 섰는데, 차라리 목소리가 좋은 선배님이 혼자 했으면 내 시가 더 살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내 시를 내가 망친 결과가 되었으니 선배님께는 더욱 죄송했지요.

 

내 친구 최재화는 남편과 맨처음 만나 인연의 된 곳이 이 호텔 커피숍이라 남편에게 가자고 졸라서 함께 왔답니다.

추억 여행을 겸한 셈이지요.

그 말에 선뜻 따라 나선 남편.....

어쩌면 이렇게 착하고 멋진 남편이 우리 인일의 남편이라니요.

inil.or.kr에 함께 오는 남자.

다음 번 우리생일은 부부동반으로 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이런 멋진 남편을 곁에 둔  재화가 병마를 이겨내 우리 홈피와 영원하기를 기대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멀리 캐나다에서 잠시 다니러 온 7기의 김용순때문에 오늘 파티가 더욱 빛났음도 고백합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김용순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인데

오늘 인연이 되어 우리를 위해 사회를 봤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큰 기쁨입니다.

바삐 헤어지느라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아쉬움이 깊습니다.

용순이를 도와 백댄서를 훌륭히 해낸 8기의 김자미님과 14기의 최인옥님의 춤사위는 지금도 눈에 삼삼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춤만 추면 더 예뻐보일까요?

 

특히 "동양미학" 이라는 어려운 박사논문을 오늘 끝내고

늦었지만 서둘러서 달려온 2기 박춘순 선배님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인일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닐런지요? 

언제나 따듯한 미소로 우리 모두를 감싸주는 2기의 차유례 선배님...

그 수줍은 미소도 우리 인일의 자랑입니다.

우리는 또한 14기 정혜숙님이나 15기의 고혜진님같은 상큼하고 귀여운 후배들이 있어 무엇보다 든든하답니다.

 8월의 불타는 정열을 향해

 

넓은 창문 가득 인천의 푸른 바다를 안고

우리 inil.or.kr이 웃으며 펼쳐진 오늘처럼

우리의 정겨운 마당은 길이 길이 펼쳐질 것입니다.

 

 

와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