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l.or.kr /  抒沃 한효순   

손 끝으로 나누던 대화
눈에 머물며 키워 온 정

인일의 이름 아래 둘리워 진 울타리엔
따스한 가슴과
나눌 수 있는 정이 있어
문턱을 넘는 이들 함께 어울려 쌓아 온 6년

그 곳엔
잔잔히 흐르는 세월의 강 거슬러
물살 가르는 기억이 살아나고
거칠어진 손 마디에 얽힌 삶의 흔적 환한 미소로 피어나
늘어나는 주름 위에 살포시 앉아 그네를 타더구나

지난 여섯 해
inil.or.kr이 펴 놓은 멍석
스쳐간 흔적 더듬어 가지런히 놓아보자

마실 온 이 함박 웃음 짓고
어쩌다 머무는 이 있어도 살아 갈 이유 찾아 갔으면.....
얽히고 섥힌 삶의 타래 실마리 찾아 풀어가며
쳐진 어깨 보듬어 주고
교정에 가득하던 아카시아향 흩뿌려
지친 걸음 쉬어가며 가슴 가득 꽃향기 채워 갔으면

inil.or.kr 그대
인일의 정신 이어받아
세상을 향한 날갯짓으로
우리의 뒤늦은 꿈 펼쳐 쪽빛 하늘로 가슴을 물 들여 주렴
물방울처럼 구르는 웃음 소리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