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잉! 뒤늦게 포토갤러리에 있는 여행사진 발견!
풍력 발전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그림 버전으로 해봐쓔~
모두들 재밌고 즐거운 시간 보냈구낭!
에너지 충전하고 왔으니 이제 올여름은 시원하고 가배얍게 보낼 수 있겠다, 좋겠당~
얼마나 좋았을까!
노는 거 무지 좋아하는데 못가서 에공~ 아쉽아쉽아쉽...
순 나이롱 게시판지기로서는
게시판에 글 올려 주는 친구들이 무조건 고맙고
친구들한텐 미안할 따름이구마!
학생 때와 변함없이 똑같은 것은 바로 "벼락치기".
방학이 되어 그간 몇 달동안의 게시판 글도 왕창 벼락치기로 읽으니..
언젠가 군대간 아들에 대해 네가 쓴 내용 보니
(네 말마따나 겪어보지 않아 모르긴 해도) 네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며 쬐끔 마음 가벼워지라고 인터넷에 떠도는 고전하나 건저 왔다. 요 아래 등장하는 아들녀석은 그대 아들과는 달리 나이롱이구마!
<이등병>
부모님 전 상서
북풍한파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 주시는 고참님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그 날까지 건강히 지내십시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에서 온 네 소포보고 밤새 울었단다.
추운 날씨에 우리 아들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늘 평안하니 아무 걱정말고 군생활 잘 하길 빈다.
<일병>
어머니께
열나게 빡센 훈련이 얼마 안남았는데 무좀 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빨리 부쳐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아 보아라.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 달 가계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 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다음 휴가 나올 때는 미리 연락 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 놓아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하기 바란다.
P.S. 네 아빠 군대시절엔 그냥 줬다는데...
<상병>
엄마에게
엄만 왜 면회 안오는거야? 아들이 촌구석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반에 왕창 풀고 갔는데,
외박 나가서 아나고회도 먹었다더라~~
엄마는 가끔 내 친 엄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가>
아들아, 이제 수신자 부담 전화는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리도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그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대판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 닮은 것으로 결정났으니 그리 알아라~
<병장>
여기는 사람 살 곳이 못돼.
어떻게 지금까지 군생활 했나 내가 생각해도 용해~
똥국을 너무 많이 먹어 얼굴에 황달기가 돌아 미치겠어.
글구 보내 준 무스 다 떨어졌으니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안잡혀~
그리고 놀라지마~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 고장나서 고쳐야 하는데 사비로 고쳐야 한대.
한 100만원 정도면 어떻게 막아볼 수 있을것 같은데 다음 주까지 어떻게 안될까?
<어머니가>
이제야 네 보직이 PX병이란걸 알아냈다.
그동안 탱크 고치는 데 가져간 돈 좋은 말 할 때 반납하길 바란다.
그리고 요즘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 말뚝 박았으면 한다.
네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창고로 쓰고 있다.
벌써 제대할 때가 되어가니 착잡하기 그지 없구나..
설경양 그렇지 않아도 네 얘기 했다.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인천에 보충수업으로 땀흘리는 정인이 생각도 하고...
야들아 다음엔 아쉬워 하지말고 꼭 같이가자!
우덜은 일년 웃음을 어느 한날에 넘치게 웃어버렸다.
지금도 그날 생각하면 자꾸 웃음나!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