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서니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런 아픔이 있으셨네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철부지처럼 일전에 무례를 범했네요.
비록 웃자고 드린 농담이었지만........
다소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양곡의 선배님, 파이팅!
힘내세요.
다 비우고 버리고 다시 시작하세요.
선배님의 행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해서 이 저녁 웃으시라고 제가 글 한편 올릴게요.
그냥 웃어 주세요.
노래도 들려 드리고 싶은데 이곳 정서상 안 된다네요.
그리고 아래 제 아우 글 "수재비와 어머니"에 댓글로 올린 글도 사간되시면 읽어 주시고요.
제고생 윤애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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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을 채금지라고? 글 윤애단
인항버스 운전사가 질책했어요. “아유! 냄새 한번 고약스럽네, 아주머이, 빨리 치워요! 재수 없게 왜 버스 안에 조선간장병은 깨고요. 이 난장판을 만들어욧!"
여고생의 엄마는요. 깨어진 간장병을 혼자 다 치우셨고요. 변명을 하셨지요. “운전수 양반, 간장병은 내가 깼시꺄? 간장병 깨진 사람은 속이 끓어죽같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 발광 좀 그만 떠시겨” 여고생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져서는요.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저는 미안했지만 그 상황에서요. 웃음을 억지로 참았고요. 저는 평소에 "뒤틈바리”별명으로 불리곤 했어요. 선이 굵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조심성이 부족하다고 제 아버지가 붙여 주셨지요.
여고생의 엄마는 버스 안에서도요. 계속 말씀하셨어요. 어눌한 고향의 토속적인 사투리로요. 세월이 흐른 지금도 기억에 생생해요. “우리 딸은 중핵교 공부를 잘 했시다. 중핵교 마치고 고등핵교 입학하러 인천 가는 길 일시다. 자취방을 얻어 주고 와야 겠시다.”
잠시 제 얼굴을 훌터 보시곤요. 다시 말씀했고요. “우리 딸 반찬 없을 때 간장에 참기름 넣고 밥비벼 먹어야할 조선간장병일시다. 저 남학상이 발로 건드려 그만 간장병을 깨뜨렸지 뭐이꺄? 어쩌면 잠깐 새워 놓은 것을 고새 깨뜨렸같시꺄? 저것 보시겨! 우리 딸 간장병을 깨 놓고도 웃기만 하같시꺄? 저 양푼 밑바닥 같은 번번한 얼굴 좀 보시겨, 웃지나 말지 뭘 잘했다고 웃같시꺄?”
여고생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웃음을 참고 바라보는 제 눈길을요. 분명히 의식하는듯 했고요. 자기 엄마가 못 마땅하다는 표정이었지요. 곁눈질로 제게 속마음을 전하는 것 같았고요. ‘미안해요. 나 간장 없어도 밥 먹어요. 주책바가지 제 엄마 신경 쓰지 마세요. 창피스러워 죽겠어요. 이것도 인연인 것 같네요. 좋은 인연으로 이어 가요.’
그 엄마는 간장이 없어 당신 따님 걱정이요. 이만 저만이 아니셨어요. 저보고 윽박지르듯이 말씀 하시니요. 어감 상 얼마나 우습던지요? 물론 자기 딸 인생을 책임지라는 것은요. 아니실 테고요. 반찬값을 책임지라는 말씀이었지만요. “우리 딸 채금져! 채금지란 말이여! 우리 딸 굶어 죽게 생겼어 학상 때문에, 이를 어쩔 것이여? 채금질거요, 말거요.” 승객들의 귀가 따가울 정도였어요. 마치 제게서 책임 있는 답변을 들으시려고요. 작정하신 듯 되 뇌이셨고요.
그 상황에 그냥 웃기만 했지요. 제가 자취방이 있었다면요. 제 간장을 같이 먹고 같이 자취하자고 했겠지만요. 하숙집으로 같이 가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요. 책임진다고 확답하기도 그랬고요. 제가 그 여고생보다 한 학년 아래로서요. 맹전 한 푼도 벌지 못하는 인천중학 3년생이었으니요. 머니 머니해도요. 머니가 있어야 책임질 것이 아니냐고요? 간장 값 변상하겠다고요. 말이나 해 볼 것을 그랬어요. 그 때는 그런 생각도 못했고요. 이제와 생각이지만....... 확답을 드릴 것을 아쉬워요. “네! 제가 따님을 채금지같시다. 저 비록 지금은 가진 것이라곤 달랑 불알 두 쪽인 중학생이지만요. 그래도 쓸만흐이다. 제 어머니가 강화 인삼을 도라지나물 먹이듯 먹이셨시당”
세월이 많이 흘러갔어요. 그 여고생도 어느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겠지요? 인천에서 자취하던 여고생이요. 간장이 없어 참기름에 밥을 비벼 먹지 못해서요. 굶어 죽었다는 소리는 못 들었으니까요. 시집을 일찍 갔으면요. 손자 재롱보며 효도관광간다 자랑할 나이인데요. 설사 세월의 흔적이 있다해도요. 단아한 자태는요. 마리산 칠선녀의 고운 이미지로 다가 오지 싶어요.
소식을 알 수만 있다면 알아보고도 싶어요. 따님을 책임지라고 채근하시던 그 엄마는요. 아직도 고향땅을 지키고 계신지요? 궁금하고요. 만날 기약도 없고요. 이름도 모르고요. 만나도 알아 볼 수나 있을지 모르지만.......
다소 아쉽고 부끄러워요. 운전사에게 질책을 당하시던 그 엄마를요. 적극적으로 변호해 드리지 못한 것이요. 젠틀맨답게 나서지 아니 한 것이 미안해요. “조심성이 부족한 제가 간장병을 실수로 깼시다. 그 아주머이가 깬 것이 아니고 뒤틈바리인 제 실수일시다. 아주머이에게 사과하시겨”
그 엄마와 따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요. 그때 일을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싶어요. 이제라도 따님을 "채금"지라고 하시면요. 윤기 흐르던 제 머리 결에 은발이 더 내리기 전에요. 책임질 수도 있다고요. 물론 시샘많은 제 아내가요. 자 막대기 들고 나가 죽으라고 펄펄 뛸테지만요.
조선간장 값에 이자 계산해서요. 다 갚아 드릴 수도 있는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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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이 선배님
안녕하세요?
부군께서도 잘 계시지요?
오랜만에 인사 드려요.
선배님이 제 글을 읽기나 하실지 모르겠네요.
모처럼 이곳 인일 홈피를 둘러 보다가 예전에 제가 올린 글을 보니요.
불현듯 지난 날 제가 이곳 홈피에서 천방지축으로 말 장난을 하던 생각이 나서 흔적을 남기는 거에요.
해서 본 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올렸어요,
예전에 쓴 글을 이제 다시보면 자꾸 수정하고 싶더라고요.
정말로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저는 작년에 공직 생활을 호기있게 마무리하고 유유자적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지난 날 제 글에 항상 따뜻한 댓글을 달아 주시던 선배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요.
부디 행복하시길 빕니다.
부군께도 제 안부 전해 주세요.
덕바위 배상
용범 후배 안녕하세요?
공개 사과문 접수하겠습니다.
용혁후배 형님이라서 봐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강화 사람이니까 무조건... ㅎㅎㅎ
재미난 추억이 많으시군요. 특히 여학생들과 얽힌....
재미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