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들어왔어.

그동안 모두 잘 있었니?

 

지난 달에 뉴저지에 갔을 때 혜련이 주선으로

덕실이네 집에서 화정이랑 인숙이랑 모여서

덕실이가 마련해준 정성스런 저녁식사를 같이 하였어.

 

인숙이는 40년 만에 처음 만났는데 얼마나 고상하고 예쁘게 나이가 들었는지..

내 생각에는 옛날보다 더 멋지게 보이더라.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야.

인숙이는 워낙 어릴 때도 조용한 하얀 얼굴이었던 것을 기억해.

 

화정이는 그 먼데서 비를 무릅쓰고 왔고..

집에 돌아 가니 12시가 넘어 버렸다니 아직도 피가 끓는 젊은이지?

자주 만날수록 정이 더 드는 것 같아. 그지?

 

우리 중 탁월한 미인 혜련이는 여전히  샘나게 아름답고...

이제 회장이 되어서 열심히 이멜도 보내주고 하니 고맙고..

 

무엇보다도 덕실이가 그 바쁜 중에 그렇게 우리들 먹이려고 더운날 애를 쓴 것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고....그날 우리는 콩국수에 해물전에 한상 가득차려진 음식을 보고 입을 못 다물었어.

그런데 집에 갈때는 또 손수 농사지어 만든 꺳잎 장아찌며 김치며 콩국물이며 집집이

싸주기 까지 했으니 친구 너무 좋다고 흐뭇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지 뭐니 

그렇게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의 덕실이를 어찌 아니 좋아할소냐지?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감사해.

 

그날 사진을 찍어둘 걸 못 찍었네...

 

10월 3일에 정례네 집에서 모인다고 하니 꼭 가고 싶은 마음이야.

허드슨 강변에 좋은 산책길 답사를 하고 있다고

연방 좋다고 하면서 아침에 전화를 걸었더라.

글쎄 그곳 정경이 너무 좋다면서 연인이랑 손잡고 거닐고 싶은 곳이란다.

와~ 표현이 근사하지 않니?

그래서 "왜 하나 만들지 그래?" 하고 말해주었어. 진심이었어..

나 잘했니~ 아니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