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을 들어서자 육중한 공사차량들이 가는 분수대쪽으로 따라 올라가니

공사장을 둘러친 장막사이로

오래되어 녹슨 철근들이 마구 뻗어 나와 엉켜있는 콘크리트 더미가

희뿌연 먼지 속에 높다랗게 쌓여 있어 분수대는 영 보이질 않는다. 


철거공사로 어수선한 인일 교정.

갑자기 가슴이 싸아~하고 코끝이 시큰..


우리의 학창시절

꿈을 키워준 전당이었고 심리적 물리적 보호벽이었던 건물의 잔해.

그 속에서 갑자기 단발머리 친구들이 재잘대는 소리와 까르르~ 웃음소리가 메아리쳐 온다.


원형교사 교실 뒷쪽 난로연통이 이어지는 벽은 벽난로인양 따스하여

겨울철엔 기대서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눈내리는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며 그 벽을 많이도 사랑(?)했었지..


인생의 이른 봄날 같은 그 시절은

가고 또 오지 않는데

따스하던 그 벽도 헐리고


보랏빛 향기로운 송이송이 탐스러운 등꽃 덮힌 담장 위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단정히 서서

아침 등교하는 우릴 맞아주던 하얀 원형교사가

이제 

사라지는구나...


생각하는 사이

어느 덧 현대식 신교사가 눈앞에..


깨끗이 단장한 3층 컴퓨터실에선

그동안 사이버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헌신적인 수고로

홈페이지를 간단없이 훌륭하게 가꿔주시는 선배님들의 친절한 설명들과

반가운 만남이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요!


엉덩이에 군살이 배기도록 몇 시간씩 컴터에 매달려 작업하다보면 머리에선 쥐나고 연기나고, 수~도 없이 뚜껑 열렸다 닫혔다 etc.. 하셨을 텐데..

인일 홈피의 보다 나은 운영과 유지를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훌륭한 선배님들 덕분에

인일 홈피가 이처럼 건재하고,

더불어 저같은 나이롱 게시판지기도 존재할 수 있나 봅니당~ ㅎㅎ..


또 삼계탕도 맛있게 먹고 선후배님들과 가진 시간들, 뜻있고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일의 교정이여, 원형교사여!

내 마음 속에 영원하여라!

 

old bldg.jpg 

 

new bld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