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있음.  들어가 만져도 좋음>

 

나갔다 들어오니 현관에서 제일 가까운 작은아이 방문에 하얀 종이방이 붙어있다.

 

그런데....  꼬리를 치켜세워 ㄴ자로 만들고 반기는 건가? 나를.... 

싫어,  미안하지만 난 싫어... 서있는 그 꼬리를 피해 얼른 안방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시커머둥둥한 게 뭐 저렇게 생겼담?  꼬리는 길기도 하네.

 

큰아이는 귀엽다고 만면에 웃음짓고, 집주인 남자는 집에서 동물기르는 것은 학대라며

못마땅해하면서도 호기심에 근처를 맴돌지만..

"절대로 내 손이 필요하지 않도록 세사람.... 책임져.   내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관리들 잘하셔."

 

말은 그리 했어도 저 멀리 있는 모습이 궁금해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어슬렁 어슬렁하며 내게로

와주는 호의를 베푼다.   "제발 오지마, 거기 서!  난 네가 무섭단말야!"

 

신기하기도 하네.   어쩜 저리 화장실을 정확히 알고 드나들까? 

그건 다행이지만, 어쨌든 난 네가 싫어, 알았지?

 

이왕 허락한 거 함께 잘 지내야 될텐데... 끝까지 들여오는 거 반대했어야 했는데...

온 식구 다 나가면 나혼자 저 털동물이랑 어찌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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