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있음. 들어가 만져도 좋음>
나갔다 들어오니 현관에서 제일 가까운 작은아이 방문에 하얀 종이방이 붙어있다.
그런데.... 꼬리를 치켜세워 ㄴ자로 만들고 반기는 건가? 나를....
싫어, 미안하지만 난 싫어... 서있는 그 꼬리를 피해 얼른 안방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시커머둥둥한 게 뭐 저렇게 생겼담? 꼬리는 길기도 하네.
큰아이는 귀엽다고 만면에 웃음짓고, 집주인 남자는 집에서 동물기르는 것은 학대라며
못마땅해하면서도 호기심에 근처를 맴돌지만..
"절대로 내 손이 필요하지 않도록 세사람.... 책임져. 내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관리들 잘하셔."
말은 그리 했어도 저 멀리 있는 모습이 궁금해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어슬렁 어슬렁하며 내게로
와주는 호의를 베푼다. "제발 오지마, 거기 서! 난 네가 무섭단말야!"
신기하기도 하네. 어쩜 저리 화장실을 정확히 알고 드나들까?
그건 다행이지만, 어쨌든 난 네가 싫어, 알았지?
이왕 허락한 거 함께 잘 지내야 될텐데... 끝까지 들여오는 거 반대했어야 했는데...
온 식구 다 나가면 나혼자 저 털동물이랑 어찌 지낼까?
?때깔이? 잘 보셨어요. 그래서 선택받지 못해 동물 보호소에 갈뻔한 걸 우리 앞 주인을 만나 간신히
고아되는 걸 면한거라네요. 작은 아이는 혹 밖으로 뛰어나가 집 잃어버리면 아무도
집에서 키우는 고양인줄 모르고 찾아주지 않을테니 반드시 목걸이를 해줘야한다네요.
정화 이름 있기에 반가와 들어왔더니
정화만큼 예쁜 얘기에 가슴 뭉클 행복 담아 간단다.
역시 화만큼 마음예쁜 둘째!
그리고 가족들 모두 아름답다.
가끔 주말에
반포대교 옆 한강 고수부지 산책하러 갈 때에
'" 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지나곤 해.
무더운 여름, 건강하고 잘 지내기를...
진짜 때깔이는 안이쁘다.
그래도 눈은 순해보이는데.....
정화일이 한가지 더늘었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