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길목에서,

 

여기 NASA는 3월부터 7월간 현행 연구성과 Review와 내년도 예산 책정 관계로 아주 바쁜 시간을 보내게된다. 이렇게 바쁜때에 지난 6월6일 부터 14일까지, Sicily의 Acireale에서 열린 Smart Optics학회에 국제고문 (International Advisory Board member) 겸, 초청연사 (Invited Speaker) 겸, Session Chair 의 역활 때문에 급히 다녀와야 했다.  시간이 허락하면 관광도 생각하여 보았지만, 여기 일에 쫒겨 학회일정에 따라 다녀왔다.

Sicily가 우리들에게 잘 알려지게 된것은 영화 (God Father)에서도 잘 묘사된 범죄집단 Mafia때문이다. 하지만 그외에는 잘알려지지 않아, 관광객의 발길이 Italy의 다른곳에 비교하여 조금 더딘곳이기도 하다. Sicily는 Italy의 남단에 위치하지만, 일기도 맑은편이 비교적 많고, 온도도 아주 온화하고 습도도 적당하여, 년중 가볍게 입고 살기에 아주 적합한곳이다.  이곳이 또한 유명한것은 Etna활화산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화산에서 분출하는 용암이 산등성이로 흘러내리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수요일 오후3세시에는 학회에서 주선한 Taormina라는 Acireale에서 북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한시간 거리에 위치한 마을을 가게되어, 거기에서 한국의 KAIST에서 온 박사과정 학생인 김현정이와 산꼭대기에 위치한 수도승들이 사용하는 교회를 보기위해 올라가 보았다.  교회건물이 잠겨있어 건물안은 볼수가 없었지만, 그곳으로 부터의 바다를 내려다 보는 경관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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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일주일 체재기간 언제나 고요한 호수와 같이 잔잔하였고, 떠도는 배도 그리 많지 안았다.  아마 생활 수준은 Italy북부와는 달리 가난하였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생동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모두가 정치인들이 범죄집단과 결탁되어 타락했기 때문에 사회의 근간 조직과 체계 (infrastructure)가 낙후되었어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 불평을 한다.  이곳도 역시 옛날 그리스, 이집트, 로마, 스페인의 혼성된 문명의 결과로, 건물이나 시가지 모두가 옛날 그대로 정체되어 있다. 사람들도 키가 작은 편이고, 대부분 관광에 의존하고 있는듯 했다.  아마도 최근에 들어 급변해 왔던 동양의 사람들에겐 이 정체된 사회를 볼때 동양의 사고방식으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 하겠다.    

 

  목요일에는 잠시 짬이나, 인하대의 교수팀에 끼어 Sicily남단에 위치한 Siracusa에 다녀왔다. Sicily는 BC600년경에, 그리스의 영토이었고, 그당시에 남겨놓은 유적이 여러곳에 산적해 있었다.  Siracusa가 그중 가장 큰 유적지를 남기고 있는데, 지중해 연안의 석조문화의 유산이라 볼수있는 석조유물의 잔재를 많이 볼수가 있다.  이와 반대로 동양은 목조문화라 오래된 목조유물을 지금 찾기라 쉽지 않을 것이다. Siracusa는 BC300년경에 그리스의 수학자/과학자 였던 Archimedes 가 살았던곳으로, 결국에는 로마의 침입시에 죽이지 말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병사에 의하여 죽임을 당했으나, 그가 이루어 놓은것은  지금도 우리 과학역사에 의연히 남아있다. BC380경에 그리스의 철학자/과학자 였던 Aristotle 도 이곳을 다녀 갔을 정도로 그리스 문화의 꽃을 피운곳이라 볼수있다.  하지만 역사의 비운이라 할까, 땅의 주인이 바뀔때 마다, 그때에 존재하는 문화를 말살하던지, 아니면 개이치 않고 파괴해, 유적의 가치는 말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로 피폐한 것을 우리는 이제사 그를 음미하는 것이다.  왼쪽 사진의 뒤 배경은 BC600년경에 세워진 Apollo Temple 인데, 외세의 침입에 따라 이 신전이 허물어진 곳에 Byzantine시대의 건물 (사진 왼쪽에 보이는 돌로 쌓여진 벽) 이 세워졌고, 세월이 가는 동안 건물의 대리석이나, 석회석은 대부분 사람들에 의해 도둑당해 현재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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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은 고대의 BC480년경에 세워진Temple of Athena (사진에 보이는 큰 기둥들) 인데, 1000년이 지난 AD640에 그 자리에 기독교 교회가 세워져,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이 건물의 전체가 각시대를 대변하듯, 교회의 맨 뒤쪽에는 Temple of Athena 그대로 잔존하고, 그중간은 Baroque와 Rococo형태의 건물 양식, 앞쪽은 Byzantine양식의 건물로 혼성되어 있었다.  이 사진에 보이는 벽의 반대편에는, Santa Lucia의 묘가 있는데, Roma제정 당시 (Diocretian 황제), 기독교의 확장을 막기위해 기독교인들을 압박하였는데. 그에 반항하여 기독교를 지키려는 한 여자 Lucia의 항쟁이 있었으나, 끝내는 붙잡혀 두 눈을 잃게되었고, 후에 처형당했다 (AD304). 그후에 이 여자의 거룩한 항쟁을 기념키 위해, Catholic교회에서  그녀를 Santa Lucia로 성도로 칭했다. 이 건물을 벗어나면, 타원형의 광장이 나타나고, 거기에는 Byzantine시대의 건물들이 아직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늘어서 있다. 

이쪽에서 동편으로 1~2마일을 가면, 그리스 시대에 세워진 노천극장이 있는데, 아테네에 세워진 것 다음으로 크고 오래됐다 한다.  이극장의 특징은 그당시의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정치 문화, 예술, 연극등을 위해 사용되었을때, 음향과 조명을 잘 고려하여 건설이 되었기 때문에, 무대쪽에서 말하는 것이 맨뒤쪽 까지 다 들리게 되었다 한다.  맨 위쪽 중간에 동굴이 있는데, 그 곳에 사람 둘이 서있다. 그들과 비교해 보면 이 노천극장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한다. 이 노천극장을 잠시 벗어나면, 석회석을 파내던 채석장이 나오는데, 석조문화의 기초는 질이 연한 석회석으로 부터 시작되었고, 그후에 대리석이 사용되었다.  지금부터 2600년경에 여기에 있는 채석장에서 석회석이 채취되어 배로 그리스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쓰여졌다한다. 채석을 위해 전쟁포로들을 이용했고, 그들을 채석장에 가두어 두면서 채석을 시켰다 한다. 이 채석장의 크기도 어마어마 하여 축구경기장 세배쯤 되는것 같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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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acusa를 둘러 보면서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로마에서도  느꼈지만, 사람들의 이기심과 부주의 때문에 역사의 발자취가 거의 훼손된 것이었다.  석조로 이루어진 건축으로 지금보는 것은 그 잔재를 보고있는 것이지, 역사의 심부층은 이미 다 훼손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곳 사람들도 그러한 점에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로마의 황제가 자기의 통치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화려한 궁전을 건립하였는데, 그 다음 황제가 자기궁전을 지을 때는 먼저 황제들의 궁전에서 대리석이나 다른 자재들을 빼어다 썼다한다.  네로의 궁전은 크기가 거의 1 마일 정도로 컸었다 한다.  그런나 지금은 그 자취가 없는것을 보면, 그의 궁전도 그 대상이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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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일찍, Sicily의 Catania공항을 떠나, 로마의 공항 근처의 Hotel에 오후 2시경이 되어서 도착하였다.  반나절 가량 시간이 나서, 로마의 유적지 한곳이라도 돌아 보고 싶어 버스를 타고 나갔다.  그래서 처음 발길이 닿은데가 Coliseum이었다.  옛날에 보았던 영화 “Gladiators” 연상시키는 곳이었다.  규모도 상당히 컷고, 그 당시의 건축 양식에 있어서, 이미 벽돌과 씨멘트를 이미 사용했다는 사실은 깜짝 놀랄 일이었다.  동양은 언제 씨멘트를 사용했었을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사의 한 시점에 있었던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다음 시간에, 수희와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미루고 이번 길을 짧게 접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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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글은 나의 짝꿍이 작년에 씨실리에서 열린 학회에 다녀 오면서 쓴 글인데 저작권이나 초상권 염려할 필요 없는 글인데

         정보 위원회에서 마음에 안들면 지워 버리셔도 됨니다. 이글에서 사진 몇개는 지웠는데 나중에 봐서 다시 올리겠어요~ ~ ~

 

         사진 설명은 나중에 글의 주인공이 실은 출장중이라 ㅎㅎㅎ 자세이 설명듣고 올리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