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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희 선배님의  히말라야 산과 강원도 둔내의 정기를 전해   받은  저희는  로키산 중에서도  바위가 많아  아주  험한 얌누스카산을 다녀왔습니다.

선배님, 한국에 잘 돌아가셨는지요?

얌누스카 바위산 이야기는  잠시 후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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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레킹 그룹과 함께 로키에 오신 정영희 선배님과   캘거리 인일산악대장님  김순영 선배님

두 분이 함께  로키에서 트레킹을 하신 후 저희 집 마당에서  꽃처럼 활짝 웃고 계십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나기 시작한 "미스김 라일락"보다 더 고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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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얌누스카산을  오르는 중간에  널찍한 바위가  있어서 우리는 간식도 챙겨먹고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천국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처럼  산 뒤쪽은 아주 험악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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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바위에서 떨어져내리는 돌조각들이 얼마나 많은 지... 그야말로 돌산이었어요.

자칫 발을 잘못 내딛다가는 그대로  지옥행이지요.

그런데  그 산꼭대기-수목 한계선-이  닿아있는 거기에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바위 틈에 피어있었어요.

덜덜 떨며 무서워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무서워하지마...   다리에 힘을 주고  마음을 강하게 가져봐..."

 

앞서가는  어느 젊은 아버지와 네 명의 남자아이들을 따라가다가 우리는 길을 잃고 말았지요.

직각 90도

그런 낭떠러지를 아이들이  아무런 도구도 없이 내려가는데...

바로 이곳이 지옥이구나!  싶었어요.

 

다행히도 뒤따라오던 젊은 청년들을 만나  바위에 박아놓은 "케이블"이 있는 길을 발견하고  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오는 길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지요.

아니, 그 청년의  말에  더 용기를 얻었다는 것이  옳을거예요.

 

깊은 공포감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느냐고?  내가 물었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어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지말라고...

그 말에  오기  비슷한 용기가 생겼지요.

나도 갈 수 있다고...   배수진을 치고 전투하는 군인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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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는  이름을 써넣을 수 있는 검정 깡통이 있었고 우리보다 앞서간 그 청년이 이렇게 말했어요.

"YOU  MADE  IT"

 

돌가루가 부서져 내린 급경사 길에서 우리도 다람쥐도 만나고  맘모라 부르는 이상한 동물도 보면서 미끄럼을 타듯이 내려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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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  왔다갔다 한 오늘 하루,

프레리 뷰에 이어 두 번째로 로키산 정상에 오른  오늘,

남편은 이제야말로 케네디언이 되었다고  먼지 풀풀나는  바지를 털면서도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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