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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일 오후에 갑자기 가게 된 라구나 비치.

 

태평양 연안의 PCH(Pacific Coast Highway) 도로를 따라 나있는

엘에이 근교의 여러 해변 중 가장 길며, 아름다운 곳이다.

 

파킹을 하고 내려가자

청색의 바다가

반원을 이루는 해변이 그곳에 있었다.

파도는 밀려올 때, 에메랄드그린으로 눈부시다.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와 바위에 부딪치며 한순간의 거품으로 스러진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경이에 순간, 짜릿하다.

 

누군가는 자기 삶의 영원한 로망이 ‘감동’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 말에 절대 동감이다.

 

 대부분은 조용하고 말없이 지나가는 평범한 일상의 날.

그런 삶 가운데

책에서, 음악에서, 영화에서 얻는 작은 감동은 곧 행복일 것이다.

흐리다가 잠시 파란 하늘을 보는듯한 소소한 행복.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같이 온 분들과 담소하며

어둑해질 때까지 산책하며, 피크닉을 즐겼다.

 

석양의 바다를 보며 점점 검어지는 바다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하얗게 보였다.

어두운데도 저 파도가 어쩜 저리 하얗게 보일까 생각하는데,

그것은 언덕배기에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어

그 불빛이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환상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더욱 깊은 푸른색을 띈 밤바다와

곳곳에 벌린 주황색 등불을 뒤로 하고 올라왔다.

 

 

비치 거리의 캘러리들, 예쁜 상점들, 레스또랑, 카페....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처럼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며

그 속에 섞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불빛을 달고 달리는 자동차의 행렬에 섞여

먼 길을 달려 집으로 오는 자동차의 뒷좌석에서

약간의 피곤함도 감미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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