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들아~ 은혜랑 인옥이랑 오랜만에 왔으니 시간 되는 친구들 얼굴이나 한번 볼까?
날짜 : 6월 30 화요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농학교(서울시 종로구 신교동 1번지)
우리 교실에서 잠시 있다가 조금 걷고 저녁 먹을 거니까 시간 되는 친구들 오셔요.
연락은 혜숙이한테 하셔요.
드디어 기다리던 12기들의 기침!
은혜도 오고 인옥이도 오고 보고 싶다.
춘선이가 요즘 서울 나들이가 잦군요. 부러버라~~~~~~~~~~~~~~~~~~~~
아, 무진장 부럽다.
29~30일은 경주에서 웍샵이 있어요.
은혜도 보고싶고, 인옥이도 보고싶고.
그냥 한국땅에 살고있는 친구들도 보고싶고....
왜 친구들은 나를 몽땅 비껴들 가는지....흑흑
은경아 ~
7월 22일에 태백으로 놀러갈 때는 갈 수 있지?
나도 꼭 가려고 하는데 너 없이 혼자 가기는 너무 심심한 여정이지.
시간 미리 조정해 두셔.
이틀 전에 학교에서 난리가 났었어.
심한 자폐 아이가 있는데 항상 고모가 데리고 와서 데리고 가거든. 고 3이야.
중복장애인데 좀 정도가 심한 아이야. 그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걷는 것도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겅중거리고
혼자 킬킬거리고 그래. 화장실에서 손 닦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한 번 가면 20분 정도 있곤 해.
그 아이가 없어진 거야.
다들 이리저리 흩어져서 찾고 경복궁역 근처까지 전부 전단 붙이고 인왕산까지 가 보고 했는데 없더라구.
결국 밤 열 시에 연락을 받았는데 세상에......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있는 아주 오래 전에 안경을 맞춘 집 앞에 있더래.
아마 자기 안경이 좀 이상했나 봐.
근데 거기를 어떻게 찾아갔을까? 완전 미스테리야.
그래서 살짝 학교가 비상이고, 아이들 두고 중간에 나가기가 맘 편치 않아.
물론 우리반 애들은 중복장애가 아니야. 아주 똑똑하고 예쁘지. 그래도.
그래서.......
그나저나 인옥이 왔니?
너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냥 날짜 정해서 이거 원.........
알아서 온나~
은경아
함백산 찬 기운으로 여름을 이겨보자구! 우리 함께~
그러게 말야.
나는 다 방학한 걸로 착각했어.
혜수가.
나도 오전에 일 좀 보고 느그들 시간에 맞춰서 바로 갈게.
은혜도 오고 인옥이도 왔으니 만사를 제치고 만나러 가야지.
사실 그날 학교에 중요한 행사가 하나 있는데 과감히 빠지고 갈거야.
(나의 농땡이 기질 발동 ~ )
참....
피리부는 아이들은 필히 피리를 지참하고 오라고 해.
옥규네 교실에서 미니 콘서트 열자.
피아노가 있음 더 좋고, 없음 피리만 불고....
아라찌?
은혜야,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 보내렴.
여름이 되니 왁자지껄해지는 친구들 소리 듣기 좋구나.
명옥언니, 이미 알아버리셨을지 모르겠지만..
옥규네 학교는 서울의 강북서쪽에 있고 문정동은 한강을 건너 강남동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거리로는 22km쯤 떨어져있는 곳이랍니다.
오늘 서울 날씨는 괜찮을 모양이야.
후배님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남쪽은 오후부터 비 많이 온다네요.
시간이 되는 사람은 일찍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으면 좋을낀데.....
오후 세시는 조금 애매하니 늦은 감이 있네.
옥규가 그날 많이 바쁜공?
오전에 다 땡겨서 일해뿌고 나온나.
그러면 나도 일찍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