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일여고 동창회장 이은기, 장학위원장 김혜경입니다.

   동창회에서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 이렇게 소식을 알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죠?

   우선 낯선 곳에서 적응하시고 좋은 삶을 향하여 애쓰시는 노고에 위로와 찬사를 보냅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살아가는 동안 인일의 언덕에서 보낸 3년 길게는 6년의 배움이 좋은 양분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인일여고 총동창회는 2년에 한 번 회장을 뽑습니다. 저희 회장단이 출범한 지는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났어요. 해마다 봄 소풍, 가을 인일제를 행사하여 친목을 도모하고 있지요. 이제 모이는 인원도 많아지고 이를 계기로 동기들과도 친숙지곤 합니다. 외국에 계시노라면 옛 친구들이 더 그리우시겠지요.

   싱그러운 5월이면 원형교사 아래 만발하던 장미꽃이 생각나지요? 흰 셔츠에 리본 달린 교복을 입고 원형교사 아래 장미정원이나 분수 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노라면 지금도 재잘대고, 웃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오십에 접어들고, 예순이 되고, 아들 딸 출가시키고 손주들을 보아도 인일 교정의 추억을 떠올리면 다시 십대의 꿈이, 오히려 선명해지곤 합니다. 아마도 인일의 교육이 우리 삶의 뿌리가 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인일이 모이는 곳에선 언제, 어디서나 멋진 합창이 이어지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요즘의 경쟁적인 교육현장과 비교해보면 30-40년 전의 우리 인일인들은 훨씬 문화적인 교육을 받은 덕분이겠지요.

   잘 아시다시피 현재의 인일여고는 우리가 다닐 때와는 다릅니다. 더 이상 중심지역이 아니고, 그 옛날 함께 등교하던 전동 길은 이제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일의 명성과 전통이 남아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문화행사의 전통과 여학교다운 분위기도 유지하고 있고, 대학진학 성적도 뒤지지 않습니다. 아직도 그 지역에서는 고교 지원 희망으로 첫째인 학교입니다. 이렇게 명성을 유지하는 데는 동창회가 모교에 지급하는 다양한 장학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장학금 모금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취지 : 현재 장학위원회는 자체수입이 부족하기 때문에 총동창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전 회장님들께서 3억 원의 장학금을 마련하셨고 그 이자로 연 간 약 1500만원의 수입이 들어옵니다. 이에 비해 성적 상위 1%학생 유치, 성적향상학생 격려 등을 위해서는 연 간 약 2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므로 부족한 부분을 총동창회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2억 원의 장학금을 더 적립하여 5억 원을 만들면 자체 운영할 수 있겠기에 2억 원 모금 운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과정 : 그동안 총동창회에서는 장학금 모금에 대하여 임원회의와 장학위원회의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제사정이 안 좋아 추진하기에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인일 사랑의 마음들은 꺼지지 않아, 2억 원을 달성하지 못해도 무리하지 않은 범위에서 모금을 시작하자는 중론이 모아졌으며 올 2월의 임시총회와 4월의 기회장 모임에서 인일의 마음을 모으는 행사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방법 : 자발적으로 송금하는 방법을 택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받은 좋은 교육을 우리 후배들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마음으로 기부할 수 있는 금액, 내서 기분 좋은 만큼의 부담 없는 금액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의상 한 구좌를 10만원으로 정했습니다만 그보다 적어도 좋고, 많아도 물론 좋습니다.

      1차 모금기간: 2009년 6월30일

     2차 모금기간: 2009년 11월30일

    계좌번호: 국민은행, 420401-04-07456   Kookmin Bank

    예 금 주: 김혜경(인일총동창회장학금)  KIM HYE KYOUNG

    보내는 사람: 00기 000 예) 7ki Lee Eunkie

    외국이기에 더욱 어렵게 마련하시는 돈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소중하게 적립하여 인일을 위하여 쓰겠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inil.or.kr 에 모금현황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기부자와 금액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기에 각 기별로 합산된 금액만을 공지하고, 상세 사항은 각 기회장님이 가지고 계시겠습니다. 송금하신 분은 김혜경 장학위원장 sung0716@hanmail.net 이나 각 기회장님께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동창회에서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http://www.inil.or.kr

     외우기도 쉽고 간단하죠? 이곳을 통하여 많은 친구들이 서로 같은 시간에 소식을 듣고 즐거운 일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방문하시지 않은 분들은 한번 들어와 보셔요. 동문들의 삶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랍니다. 많은 친구들이 즐겨찾기에 등록해놓고 학창시절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갖곤 해요. 이곳에 들어오셔서 외국생활의 경험도 들려주시고, 좋은 풍광 사진, 사는 모습들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해외에 약 600여 동문이 계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면 아주 가까이에 동문이나 선후배가 사는데 미처 모르고 살다가 우연히 알게 되고는 그동안의 세월을 아쉬워하는 경우도 보았어요. 혹시 사시는 곳 인근에서 동문을 찾고 싶으시면 홈페이지에 알려주셔요. 동창회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어도,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아름다워지는 우리의 학창시절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받은 힘으로 너무도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었죠? 외국이기에 더 힘들고 외로운 순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인일시절의 꿈을 떠올려 활력있고 건강한 생활이 되시기 빕니다.

   동창회를 이렇게 이끌 수 있는 것은 모두 선 후배님들의 진정한 마음과 참여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09년 6월 

인일여자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 7기 이은기,

장학위원장 9기 김혜경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