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군입대 한지 딱 보름이 됐네.

요즘은 군 카페가 있어서 그 곳에 들어가면

인터넷 편지도 보낼 수 있고, 사진도 가끔 올라오곤 한다.

그 덕분에 아들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내고 있다.

예전엔 어린이 날이라던가 생일날 또 문제가 생겨 몹시 속상했을 때를 제외하곤

쓴 기억이 없는데 또 편지를 보내도 인석이 읽기나 한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군 입대를하니 인석도 벌써 세번째 편지를 보내고

나야 하루에 한번씩 보내고 있지.

울 딸 왈 

'엄마는 보아하니

그동안 너한테 해주지 못했던 이야기라던가 그런것들을

이번기회에 다 하실 생각이신가봐 ㅋㅋㅋㅋ

진작좀 엄마 얘기좀 들어주고 그러지 그랬냐-

엄마 요즘 니걱정때문인지 날씨가 급격히 더워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별로 활기차시지 않으시네-

그러니까 엄마가 쓰는 편지들 고맙게 읽었으면 좋겠다.'

 

아, 또 내가 오버했군!

그래서 오늘은 건너뛰었다.

지난번 편지 한통

 

사랑하는 아들 범이에게

범아 안녕?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냈을까? 

아픈데는 없이 잘지내고 있을까?

다행이 카페가 있어서 오늘은 무엇을 하고 또 내일은 무엇을 하겠지

직접 듣지는 못해도 짐작 할 수 있어 시간만 나면 들어와 본단다.

아빠도 을카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 들어왔지만

준회원이라 글이 안써진다고 아쉬워 하셨어.

네가 많이 보고 싶으시데.

엄마도 보고 싶어. 아주 많이!

내일은 등업 신청해 보시라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엄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또 자다가 가끔 네가 부르는것 같아 벌떡 일어나곤 한단다.

이번주가 지나 목소리라도 듣고 나면 좀 나아지려나? 

아들!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 세상이 아름답고

기쁘게 사는 사람은 세상이 기쁘다고 한다.

어둡게 사는 사람은 세상을 어둡게 보는 사람이고

슬프게 사는 사람은 세상이 슬프겠지?

그러므로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사랑이 함께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행복이 함께 할 께야.

울 아들 오늘도 힘들겠지만

행복으로 가득한 하루가 되도록 마음을 갖자.

 

좀 지루했나?

다음엔 재미난 얘길 들려줄께. 기대하셔! 사랑해!

                                    울 아들 하늘 땅끝만큼 사랑하는 엄마가

넘 길었나?

봄이 다가고 여름이 성급히 오고있네. 건강들 조심하고 잘들 지네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