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내리쬐는 한 여름 뜨거운 뙤약볕에 개미들도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길" 같은 게시판의 적막.
뭐 읽을 거 없나? 하고 찾는 친구들을 위해..
(게시판 담당이라니 적막을 깨야한다는 부담이 생겨서 시간 날 때 얼른..)

그간 뭐하느라 이토록 정신없이 지냈을까?  이제야 열어보는 지난 겨울의 사진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의 춥고 번잡하고 화려했던 뉴욕의 거리를 걷다가 Grand Central Station에서 찍은 사진 보니 생각나는 영화,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원작명 : "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비정상으로 태어났지만 중도에 삶을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수용하여 세월을 거슬러 살아가는 Benjamin Button 의 일생을 그린 영화. 아마 많이들 봤을거야.

마지막 숨을 거두게 될 무렵의 어느 나이 많은 노인은,
딸에게 당신 남편의 일생이 담겨있는 일기를 읽게하고,
딸이 읽는 일기 내용에, 노인은 때때로 숨을 몰아쉬며 일기에서 빠진 부분을 기억하여 보조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영화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솜씨 좋은 시계공에 의해 만들어진 거꾸로 가는  시계가 뉴욕의 Grand Central Station에 걸림으로써 기이한 한 인생이 시작된다.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난 어린 생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갓난아기를 양로원 앞에 버린 생부(  button.jpg 공장 사장). 
양로원 앞에 버려진 아기를 괴물이라고 단정짓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각을 설득, 양로원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흑인 양어머니. 
흑인 어머니의 사랑으로 늙은 모습의 아기는 점차 성장하여 어린 시절을 무사히(?) 보내고
젊은이가 되어 여늬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 때 방황하고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며,
나이 들어 결국은 사랑하는 아내 품에서 어린 아기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Benjamin button.jpg이야기.

그러니까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 사람으로 인하여 결정된 운명 + 태어나자마자 생부로부터 버림받아 첫 button.jpg가 잘못 끼워져 펼쳐지는 button.jpg공장 가문 중 한 사람의 예측불허의 인생을 담은 fiction.
폭넓은 나이대의 역할에 열연한 브래드 피트의 연기와 분장에 감탄했고 (영화 '트로이'에서 나온 그와 얼마나 비교되던지..)
그의 잘 생긴 젊은 모습이 언제나 등장할까.. 기다리며 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을 한 장의 긴 그림으로 좌르륵 펼쳐 성찰해보기도 했는데..
다시 그릴 수도 없는 이미 그려진 그림에 이어, 앞으로 그려질 그림에 대해 구도도 잡아보고 며칠 고민도 하게 한 인상 깊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한 친구는 이 영화보며 슬퍼서 울음을 터뜨렸다는데, 그동안 쌓인 서러운 감정도 함게 폭발해 왕창 시원하게 울었대나..
그래, 우리가 살면서 슬픈 감정이 생길 때마다 서슴치 않고 울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슬픈 영화 볼 땐 이김에 왕창 울 수 있어 얼마나 좋은가!
나도 울고 싶을 땐 슬픈 영화 보러 가야지..

  Benjamin의 생을 반시계방향(counterclockwise)으로 바꾼,  "거꾸로 가는  시계"를 걸었던 뉴욕의 Grand Central Station에서 찍은 사진   

    

GCSme1.jpgGCSme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