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화창한 날씨 속에 성삼제에 주차를 하고
지리산 노고단을 올라갔다.
어제는 눈이왔고 일기가 안 좋았다는데 정말 응달에는
흰눈이 아직도 녹지않고 희끗희끗 보이는 것이 역시 지리산노고단이라는 실감이 났다.
오늘은 구름한점 없는 날씨와함께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마음도 몸도 상쾌하고 즐겁다.
좋은 친구들과 담소하며 천천히 오르는 노고단.
고로쇠수로 목을 축이기도 하고
드넓게 펼쳐지는 철쭉의 꽃봉오리를 보면서 활짝피면 붉게 불타오를 노고단을
상상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2003년6월 현충일 연휴때 노고단서부터 천왕봉까지 2박3일간
종주했던 때가 기억에 새롭다.
첫날은 뱀사골 산장에서 1박
둘째날은 벽소령산장에서 1박
셋째날 아침에 천왕봉에 올라 해돋이를 하였던
정말 힘들게 종주했던 지리산의 정상 천왕봉이 23키로나 떨어져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 덕분에 선명하게 보여서 너무 좋았다.
그때 정상을 코앞에두고 갑자기 왼쪽다리가 터지는 것 같은 고통때문에
정상정복을 못할뻔 했던 기억이 난다.
동행한 직원들이 압박붕대로 동여매주고 부축해서 올라갔던 정상이라
더욱 잊을수 없다.
오늘 그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어본다.

다시한번 종주할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