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벨베디아 교회는 사우스케롤라이나와 조지아 경계선에 위치한 동네에 있다. 강 하나 사이로 동쪽은 벨베디아고 서쪽은 어거스타라는 동네이다. 어거스타는 타이거우드가 참석하는 메스터스 골프게임으로 유명한 동네이다. 옛날에는 사바나 강줄기를 따라서 벨베디아라는 동네쪽으로 상선들이 정착하고 짐을 풀 수 있는 선착장이 있어서 벨베디아가 흥청대며 북적대고 번화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조지아쪽에서 많은 노동력과 공사비를 투입해서 강의 물줄기를 돌려서 어거스타쪽으로 운하를 만들게 되었다. 자연히 조지아 쪽이 발전하게 되고 벨베디아 쪽으로 목화를 배로 나르던 선착장이 폐쇠되니 주요 수입원이 없어지고 흥하던 동네는 쇠하고 대신 바로 강 건너쪽인 어거스타에는 강 주변으로 섬유를 짜는 직물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발전하게 된 것이었다.
주민들의 주요 산업이 폐쇠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의 직장을 찾아 이주를 하고 남은 가족들 중에는 그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지면서 다시 정착을 한 사람들이 가족을 거느리고 그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몄다.
벨베디아 교회의 교인들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한 대가 살아가면서 자식들은 이미 장성을 해서 모두 제 갈길들을 찾아 나가고 대부분 칠십 팔십 구십대의 노인네들이 많은 교회였다. 그곳은 가족들이 잘 어울려 살며 대 가족 제도를 잘 이루어가는 가정들이 많은 동네였다. 또한 그 동네의 특이한 점은 장수 노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교회에 가끔씩 나오는 백세를 넘긴 할아버지는 얼마나 정정하고 기억력이 좋은지 우리 부부에게 그 동네의 역사와 개 개인의 이름을 놀랄 정도로 전해 주는 것이었다. 어느날은 자기가 식구들과 아주 먼 옛날에 켐핑을 가서 낚시한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그 총명함이 나를 놀라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할아버지의 벽에는 부시 대통령이 100세를 넘은 그에게 명예 군인의 표창을 하면서 찍은 백악관에서의 사진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었다.
어느때 나에게 농담을 건네는 100세를 넘은 할아버지의 마음은 늙은이가 아닌 젋은 청년의 애띤 맘으로 전해져왔다. 나는 예전에는 노인네들을 보면서 맘도 겉 모습과 같이 노쇠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인생의 낙을 모두 포기한 산송장 정도로 의미와 희망이 없는 생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들이 살아가는 맘 조차도 이미 땅에 묻힐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아예 단정을 짓고 보았다. 그런데 내 나이 50을 넘기고 목회를 하면서 많은 노인네들과 접하면서 그들에게도 사랑과 순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우리 교인중에 70을 넘어 80으로 가까이 가고있는 루이스라는 아주 멋쟁이 할머니가 있었다. 그 루이스는 머틀과 펄이라는 할머니와 단짝이었는데 세명 모두 과부 할머니들이다. 머틀 할머니는 70을 갓넘긴 셋중 제일 어린 할머니이고 펄은 93세로 제일 나이가 많았다.
우리가 그 교회 부임한 첫번째 주일날 저녁에 루이스할머니가 사택으로 전화를 해서 자기들이 펄네 집에 모여있으니 우리한테 그리로 찾아 오라는 것이었다. 그 전화를 받고 우리 부부는 누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펄 할머니 집으로 찾아 갔다.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펄 할머니 집은 집 밖의 잔디도 아주 깔끔하게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다.
우리는 차를 파킹하고 차에서 내려 문을 두드리니 루이스가 문을 열어주며 우리 부부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우리를 식탁으로 안내를 했다. 머틀 할머니는 이미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를 반겼다. 조금 있으니 부엌에서 나오는 펄 할머니는 쟁반에 자신이 우리를 위해 손수 만들었다는 아이스크림을 사람 수에 맞춰 들고 나왔다. 그녀는 풍채가 얼마나 좋은지 90이 넘은 노인네라고는 믿어지지를 않았다. 허리도 굽지도 않고 말도 또박또박하니 그녀에게서는 기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나이를 듣고 놀라는 우리에게 루이스와 머틀 할머니는 깔깔 대면서 더욱 기가 막힌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었다. 집 밖의 잔디도 아직은 펄 할머니가 론 모어(풀깎는 기계)를 끌고 다니며 깎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년 전에는 집 앞에 오래된 아름드리 고목나무가 있었는데 펄 할머니가 그 무겁고 위험한 전기톱을 윙윙거리며 엄청나게 큰 고목 나무를 베어냈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 스토리는 기네스북에 오를 이야기꺼리였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그리 억센 행동을 하는 그들의 마음은 아주 인정이 많고 정직하고 진실했다. 그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루이스 할머니는 늘 우리 부부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자신의 뛰어난 요리솜씨를 보여 주었다. 우리가 초대되는 날에는 꼭 함께하는 교인들이 있었는데 우리 교회 성가대 지휘자였다.
그의 이름은 바트였는데 독신의 중년 남자였다. 사람들 말로는 예전에 이혼 경력이 한번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얼굴도 잘 생기고 풍채도 좋고, 과묵하면서 성가에 대해서는 꽤 실력이 있는 지휘자였다. 그 지휘자는 그의 엄마와 같이 교회를 나오고 있었는데 그녀도 아들과 함께 성가대원으로 열심히 교회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루이스 할머니의 집에 식사 초대를 받아가서 맛있게 먹고 시간을 보내고 돌아 올 때는 루이스 할머니는 늘 잊지 않고 남은 음식을 우리와 지휘자인 바트에게 꼭 싸서 주는 것이었다.
그녀의 집안 분위기는 노인네의 집 분위기라고는 말할 수 없는 신선하고 세련된 살림과 장식들이었다. 그녀의 말로는 몇년 전에 그녀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 그녀가 남편과 살던 집이 너무 커서 새로 지은 아담한 집으로 옮겨 왔다고 했는데 현재 집도 꽤 넓은 평수인데 혼자 살고 있었다. 루이스 할머니의 집안에는 늘 상큼하고 달콤한 냄새가 베어있고 살림살이가 오래된 골동품 풍이 아닌 은은한 파스텔 색조의 분위기로 젊은 기분이 감도는 것이었다.
루이스와 머틀 그리고 펄 할머니와 같이 지휘자를 자주 만나 식사를 하며 서로 가까이 친하게 지내던 어느날 바트가 담임목사인 남편에게 상담을 요청 해온 것이었다. 그가 만나자는 시간에 맞춰서 남편은 교회로 나갔다. 그날 저녁 그를 만나고 돌아온 남편은 어두운 얼굴 표정을 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남편이 나에게 전해준 말은 놀랍게도 우리와 친하게 만나던 지휘자 바트가 갑자기 교회를 떠나겠다고 믿어지지 않는 심경을 털어놨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갑작스런 그의 태도에 우리 부부는 무슨 일을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진짜 떠나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 지휘자의 심중을 추측할 길이 없었다. 제일 먼저 생각이 나는 것은 혹시 그가 동양인 목사와의 관계를 불편해 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무의식중에 목사에게 무슨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밤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우리 부부는 밤잠까지 설치고 있었다.
실력이 있는 그가 교회를 아무 이유없이 떠난다고 한다면 교인 중에는 그일로 실족하는 교인들도 생길 것이 뻔한 일이었다. 바트의 영향력은 걱정이 될만큼 신임도와 친분이 교인들간에 깊었다. 그래서 우리는 궁리궁리 끝에 이왕 교회가 시끄로워 질거라면 이유라도 확실히 알아 보자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 결정을 본 남편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를 만나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바트! 혹시 나 때문에 문제가 있어서 떠나는 것이라면 그리 할 필요가 없으니 생각 해볼 시간을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을 시작했다고 했다. 남편의 고민을 듣고 있던 그는 무겁게 꾹 다물고 있던 입을 아주 힘들게 열었는데 그의 입에서는 생각지도 않은 놀라운 이유가 흘러 나온 것이었다.
조용하게 입을 연 그는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루이스 할머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조심조심 이야기를 풀어 놨는데 루이스 할머니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자기가 정확하게 듣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는 것이었다. 지휘자는 40대인 아들뻘이고 루이스 할머니는 70후반의 80이 가까운 나이니 믿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처음에는 루이스 할머니의 자신에 대한 관심을 그냥 고맙게 생각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리 평범하게 넘기기에는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루이스 할머니가 하기 시작을 했는데, 늦은 밤에 루이스 할머니는 그녀의 집으로부터 먼 거리에 있는 지휘자 집을 찾아서 느닷없이 파이를 구워 들고 오고, 또 어느날은 그의 집 밖에 와서 서성이며 우물 쭈물하고 있는 것을 지휘자가 몇번을 창문으로 내다 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찾아 와서 무엇을 전해주고 가는 그녀의 행동이 언제부터인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그런 중에도 지휘자는 자신이 혹시 경솔한 판단과 오해는 안한 것인지 많은 시간을 두고 보며 괴로와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에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루이스 할머니의 행동은 좀 과한 행동으로 까지 변해서 젊은 지휘자에게 계속 접근과 속내를 표현해 왔다는것이었다. 그런 황당한 상황에서 자신이 내린 결론은 자기가 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지휘자의 속내를 전해 들은 남편과 나는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이러한 지휘자의 심중이 소문이 날 경우에는 온 교회가 발칵 뒤집히고 또 루이스 할머니까지 교회를 못 나올 처지가 될건 뻔한 이야기였다. 루이스 할머니는 벨베디아교회 동네에서 새댁 시절부터 오랜 세월을 살아온 동네의 역사에 한부분을 차지하는 존경받는 조용하고 신앙 좋은 정많은 미인 할머니인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스켄들을 만드신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고민 끝에 루이스 할머니의 친구인 머틀 할머니와 의논을 하며 더 자세한 사정을 다른 편에서 들어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찾아 갔다. 우리가 머틀 할머니에게 찾아가자 그녀는 벌써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심방을 왔는지 눈치 빠르게 짐작하고 있는 눈치였다.
그날 머틀 할머니와 나눈 대화는 자신의 친구가 지휘자를 좋아했네 안했네 하는 진위의 가림 보다는 어떻게 이 일을 조용하게 수습하느냐에 대해 할머니는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지휘자가 자신이 떠나는 이유에 대해 입만 안열고 떠나준다면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현재 노인네들 몇명뿐이니 우리는 떠나는 사람보다 이곳에서 한 식구로 살아갈 루이스를 위해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휘자는 교인들에게 그가 더 많은 사례비를 주는 교회로 떠났다 하면 교인들은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을 것이고 다만 모든 사실을 아는 우리 몇명이 입을 굳게 다물어 준다면 모든 일의 결말은 아무 일없이 덮여질 것이다~~ 라고 그녀는 우리 부부에게 오랜 인생 여정의 실전에서나 나올듯한 목회의 한 수를 일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머틀의 계획 대로 몇주 후에 지휘자는 마지막 성가의 지휘를 하고 사임을 했다. 그 날 예배의 분위기는 이미 교인들 사이에 지휘자 모르게 퍼진 돈 많이 주는 곳을 찾아가는 실망스런 지휘자의 모습에 교인들은 이미 냉정해져서 미련없이 떠나 보내는 눈치였다.
그날 예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왠 낯익은 차가 우리 차를 졸졸 따라 오길래 백 미러로 보니 놀랍게도 루이스 할머니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멀찌기서 운전을 하며 뒤따라 오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모른 척하고 조금 빨리 달려 그 차를 시야에서 멀리 보내고 달려왔다. 머틀 할머니와의 결론을 생각하며 이미 지휘자가 떠난 마당에 루이스 할머니의 스켄들은 매듭이 지어졌고 다시 이야기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놀랍게도 루이스 할머니의 일은 누구의 입 밖에도 거론 되는 일 없이 아주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다. 루이스 할머니가 자신의 인생의 노후에 이미 모두 소멸 되었다고 생각했던 감성의 고목에서 사랑의 뜨거운 불씨가 새싹의 순을 틔어 고개든 노후의 짝사랑에 대해 어찌 삭혔는지는 궁금하지만 교인 몇명의 그녀를 사랑하는 굳은 방어가 그녀의 신앙생활을 앞으로도 편안하게 할 수 있게끔 인도해 주었다.
그러한 할머니들의 신앙의 지혜는 놀라울 정도로 뿌리가 깊고 심오한 경지였다. 그런 노련함 속에서도 그들에게도 풋사랑이 숨겨져 있어 언제고 대상만 생기면 젊은이 못지 않게 뜨겁고 열렬 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노인은 몸이 노쇠할 뿐이지 맘은 늘 그대로 새순같은 여린 감성과 뜨거운 정열은 늘 노련함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미국 생활을 배우며 목회를 하다가 우리가 그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떠나기 전날 90이 넘은 펄 할머니는 나를 자기 집으로 불렀다. 그녀는 나를 자기 침실로 손을 꼭 잡은채 데리고 들어가서는 몇일을 잠도 안 자고 수 놓은 십자수 수건 2장을 건네 주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레이스 어디를 가든 나를 생각해다오 그리고 너희 집에 귀한 손님이 올 때에 이 수건을 화장실에 걸어 놓으렴. 내가 몇일 밤을 걸려 만든거야. 그리고 네가 다음에 이곳에 들릴 때에는 내가 살아 있을려나 모르겠구나~~ 펄 할머니와 나는 한참을 서로 손을 잡고 껴 안은채 눈물을 그렁이며 떨어 질줄을 몰랐다.
할머니가 손수 조금 떨리는 손으로 수를 놓은 십자수 수건은 볼 때 마다 늘 그녀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나의 장식장에 소중하게 진열이 되어 있다.
신앙 안에서 예수님을 중심으로 맺어진 사랑에는 국경이나 인종이나 피부색이 다 필요 없는 예수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끊을 수 없는 진한 영적인 사랑임을 잔잔한 감동 속에 다시 새겨본다.
임이 아니면 못 산다할 것을~~~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랑~``
어젯 밤 맨하탄에서 장사익공연을 보았다.
오늘은 나도 식물원 가서 누가 듣거나 말거나
그처럼 힘잇게, 지랄스럽게 노래를 불러 댔다.
ㅎㅎㅎㅎ 석사마 사진 잘 봤다.
뉴욕에 가까이 사니 심심치는 않것다~~그치?
인애도 반갑고~~~지금 막 집에 돌아왔단다.
석순이의 흥에 겨운 노래하는 모습
눈앞에 아른아른 그립구나~~~~ 보고자프당
은열 선배님
루이스 할머니는 참 좋은 친구분들을 두셨네요.
떠나가는 지휘자 , 바트의 뒷모습이 아련하게 보이는 듯 싶어요.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석순 선배님
장사익 공연을 보셨군요.
뉴욕에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많을거예요.
언제 선배님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뵐 수 있을까요?
인애선배님도 잘 지내시지요!
비가 우울하게 내리네요. 불암산 자락의 오후에요.
암투병하던 친구를 지난 토요일에 벽제에서 보내며
울다가 실신하던 두 딸의 모습이 눈앞에 어려 눈물이 나네요.
사모님의 글을 읽으며 주님께 찬양으로 영광돌리시던 지휘자님께서
다른교회에서 더 아름다운 음악사역을 하고계시리라 생각되네요.
석순선배님!
소리꾼 장사익씨의 공연을 보셨군요.
사랑은 나의 천국!! 사랑은 나의 지옥!! 사랑하는 내 마음은~~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 노래도 불렀을 법 한데..
권권사님~~~친구분의 소식 너무 슬픔니다.
누구나 한번은 시간도 때도없이 떠나야 하는 길
그래도 병상에서 옆에 신앙의 친구인 칠화가 있어서
많은 신앙의 결단을 할수잇지 않았나? 위로가 되네요.
남겨진 어린 딸들 ~~~ 얼마나 이별의 슬픔이 컸을지?
덧없는 인생길에 죽음으로 헤어져야하는 혈육의 아픔~~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할 막을수없는 숙제지만
맘이 많이 아파오는군요~~~ 같이 기도 할께요.
루이스 할머니는 지나치긴 했지만 그 순간에는 행복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이 마이가 되어보니 정말 마음만은 소녀시절 그대로인걸요.....
펄할머니께서도 그 손수를 놓으시는 순간 얼마나 가슴벅차고 행복했을까요....
은열 사모에게 건네줄 그 순간의 기쁨을 생각하시며 한땀 한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네요, 할머니의 고우신 마음과 정성이...
두분이 포옹하는 순간 나도 눈믈이 그렁였습니다.
2년전 합창단이 유럽 순회공연을 갔을때 이태리에서 너무도 예쁜 할머니 두분을 봤지요.
머리는 은빛인데다가 빨간 외투를 꼭같이 입으시고는 아마도 음악회에 가시는 길인것같았어요.
얼마나 예쁘시던지 영옥친구(지금 총동창회 회계, 마드리갈 합창단의 반주자)랑
"어머 나도 나이들어서 저렇게 입고 싶다"
"그래 승숙아 내가 너 한벌 사줄께"
"그래? 그럼 나도 저런거 너 사줄께"
"그래, 우리 같이 입고 다니자, 저렇게. ㅎㅎㅎㅎㅎㅎ"
어찌보면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하지만 뚜렷한도덕관을 가지고 사는듯한
외국의 할머니들, 본받을만한 문화인것 같기도 합니다.
석순 후배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펄 할머니처럼 그렇게 늙고 싶어요.
지팡이도 안 짚고 허리도 안 굽고 쌩쌩하니
젊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나이를 잊은채 할것 다 하면서
참 ~~~축복 받은 삶이에요.
펄 할머니의 수놓은 수건은 자세히 보니 십자수가 아니네요.
이게 무슨 수죠? 한땀 한올을 끼어 넣어서 수를 놨군요.
금재후배님! 위로의 말씀 고마워요.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처녀시절에는 성당에 잘 나갔다고해서
병중에 있을때 냉담을 풀게하고 두 딸이 부활절에 영세를 받았어요.
좀 늦었지만 하나님을 영접하고 두 딸이 영세받는것까지 보고 갔답니다.
차 사모님! 옷감이 옥스포드지 인가요?
솜씨좋으신 펄할머니의 작품을 감상하게 해주셨네요.
샌프란시스코다녀오는 길에 민박을 하루했는데
민박주인할머니가 얼마나 상냥하시고 부지런하시고 인상이 좋으셨는지
생각이 나네요.
낡은 민박집이지만 목욕통을 하얀레이스로 커텐을 떠서둘렀는데
얼마나 이쁜지.. 그리고 실내장식도 아기자기하여서 인상적이였었어요.
말은 안 통해도 친절하신 할머니가 아마도 펄할머니와 같으신 분일꺼 같네요.
친구분이 떠나기 전 딸들도 세례를 받았다니
참 잘했네요~~~모두 다시 천국에서 만날 소망이 있으니
우리 모두 어느날 한곳에서 볼수 있겠죠!
펄 할머니의 수건은 아주 고운결의 옥수포드 감이군요.
가장 자리를 실을 풀어서 술을 만드시고
뒷면에는 전혀 아무 실의 흔적이 없이 수를 잘 놓으셨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수의 기법이 아주 노련하시네요.
90이 넘어서 손도 떨리고 아주 미세한 한올 한올을
어찌 참고 앉아 수를 놓으셨을까? 놀라울 뿐이죠.
석사마가 기계수라 할 정도로 놀라운 솜씨죠.
그 당시 내가 할머니에게서 수건을 받을때
할머니는 2쌍의 수건을 만들고 있었지요.
한쌍은 손녀딸에게 줄것이라며 미완성이었죠.
실 색은 다른대 문양은 똑같이 만드는 중이었어요.
헌데 자세히 보면 수의 모양이 아주 옛날 기법같이 보여요.
나는 수나 뜨게질에는 아는 바가 없어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속에
은열이도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속에 녹아져있는 네가 보구 싶어진다
그리구 왠지 무궁무진 할것같은 많은 또 다른 이야기들이
기다려진다
내 영혼이 따뜻해지니까..
내가 알기론 옥스포드지 에만 할수있는 수로 알고 있어
식탁보 라던가 탁자라던가 등등에 곱게 수놓아서 연속무늬로 규칙적으로...
나의 친구 김은희~~ 넌 손재주가 있는듯 싶다.
부활란 작품하며 사진올리는 기술까지 ~~
퀼트는 이곳 할머니들이 많이 하는 바느질이지!
그런데 그것도 재주없는 나에게는 쉬운일이 아니란다.
우리교회 2nd 반주자 할머니는 78세의 노인인데
어찌 피아노 반주를 은혜롭게 하시는지 사랑스럽단다.
이곳 노인들은 몸은 늙었어도 자신들의 일을 변함없이 하지.
그래서 그런지 자신들의 늙어감에 소외감 같은 것은 없는듯하단다.
아 참 그 수는 정말 옥스포드에만 놓을 수 있는 손 수인것 같아.
나도 놓아 본 적이 있는데 뒤에는 흔적이 안 남는...넓게 짜여진 옥스포드천을 이용해
겉으로 나온 부분을 이용해 겉에만 보이게 놓는 수인데 이름은 잘 생각이 안나네.
글구 은열 사모 내가 운전하며 잠시 그대 생각을 했는데 이런 글들 잘 다듬어 책을 내면 어떨까?
한국에서는 갖지 못하는 외국목회 사모로서의 간증들...
너무 공감이 가고 은혜스러울것 같지 않소?
불초 소녀의 표현도 제대로 안된 글들에 사랑을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인일 동문 걷기 준비로 바쁘실텐데~~~
행복한 인일 동문들과 의미있는 추억 만드시고
재미있는 글과 사진 많이 기대합니다.
언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즐겁게 걸으시길
알라뵹~~~~~~
.gif)
은열 후배님,
'사랑'은 국경도 없고 연령도 초월하고...
그걸 이해하는 공동체
아름답게 헤어지고 헤어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감싸주는 공동체
그런 사랑의 공동체 이야기를 참 아름답게 글로 표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삿짐 정리는 대충 자리를 잡았나요?
지난번 풀깍는 기계 말씀 하시던데~~~
가까우면 당장 달려가서 도와 드리고 싶었어요.
함 선배님 언제 그쪽으로 지나는 길이 있다면
꼭 찾아 뵐께요. 그리고 함 선배님을 위해 기도할께요.
언니~~알라봉 (승숙언니가 가르쳐 주었죠)
후배님,
이사짐요? 차고에 좀 남아 있지요..
물론 잠자리랑 공부방 책상은 제자리에 잘 놓여있구요.
단지 책장과 손님 방 수리 등이 아직 남아 있네요.
아무래도 5월말까지로 정리 끝을 연기시켜야할 것 같네요.
저녁 때 조금씩 해야하는데
집에 오면 잠꾸러기 어쩔 수 없네요.
더욱이 집 수리를 전문인에게 완전히 맡기면 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천천이로 마음을 바꾸었답니다.
전기로 된 잔디깍기 드디어 지난 주말에 시동을 걸었답니다.
무겁진 않은데, 할 줄 몰라서인지 쬐금 하다 들어와 물한컵 마시고 좀 쉬다가 나가고 들어오고...
그랬더니 조그만 잔디밭인데도 한나절이더라구요.
대낮에 땀 흘리는 모습이 안스러운지
오른쪽 옆집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저녁 때 하는게 좋다고 조언을 해 주시더라고요.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민들레 밭이 되어 이웃에게 미안하다고 했더니
제초제를 알려주시면서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시더라고요.
이번주에 뿌려보려구 사다 놓았는데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왠지 기분은 좋았어요..
싱그러운 풀냄새랑
오랫만에 흘린 땀이 왠지 뿌듯하게 느껴져요.
하나 하나 배워보고픈 마음 접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은열사모의 글은 마음이 아련하게 아프면서 또 뿌듯함을 주는 글이야.
루이스 할머니의 짝사랑은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할머니 친구들의 사랑과 지혜의 신앙이 놀랍다.
교회안에서 서로 헐뜯고 상처를 주기 보다는 이런 사랑으로 늘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면 우리 주님께서
참 기뻐하실텐데...
좋은글 항상 고맙게 읽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