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달리 제목을 잡을 수는 없겠어요.
그야말로 '진달래꽃의 향연'이군요.
배경음악과 함께 꽃에 취해 있다가
나중에 다시 보고 싶어서
몇 장면만 저장했어요.
짬뽕,자장면이 붙어다니는 단어라면
개나리,진달래도 항시 짝지어 나오는 봄꽃이지요.
그런데 같은 봄꽃이라도 개나리와 진달래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어찌나 다른지...
애잔하다,아련하다,소박하다,애틋하다,애닯다 等의 형용사가 진달래와 어울리더라구요.
묘령의 여인의 애잔한 혼이 깃들여 있는 것 같은 진달래
가련하게 보이던 진달래도 군락을 이루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던걸요.
무엇이든 모여지면 파워풀해지는 것인지....
그래봐야 찬란한 슬픔에 불과하지만...
영주님 사진(우리 오빠 친구분의 사진) 중 에쏀스만 잘 뽑아 올렸네요.
덕분에 우두커니 한참 꽃 감상 다시 했어요.
감사
경선이는 어디서 이리도 좋은 음악만 가져오시는지?
암튼 덕분에 귀가 호사한다.
난 어제 그제 벚꽃 속에서 살다 왔어.
개나리는 만개했던데 진달래는 아직 안보이더라.
너무 좋으니까 사진이고 뭐고 다 귀찮아져서 카메라는 백 속에 넣은 채로 그냥 왔어유
그냥 만끽하고 내 가슴에만 담아가지고 왔지롱.
다 들 좋은 곳에 잘 다니고 나처럼 집에만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리.................................ㅎㅎ
잘나가던 연주자들의 노쇠한 모습들이 슬슬 이해가 되어가는 중이야.
그런 거 보면 마지막 순간 까지 컨서트를 열었던 호로비츠는 그야말로 대단한 분이지.
예전에 호로비츠가 말년에 찍은 모짜르트 협주곡 실황녹음을 NHK에서 봤는데
그야말로 어린애가 장남감을 주무르듯 피아노를 가지고 놀더라.
그 녹화는 연주뿐만 아니고 주위 사람들이나 기자와 농담하는 것도 다 들어있는데
한 여기자가 넥타이 칭찬한 걸 두고 자기연주가 넥타이보다 못하냐고 심슬도 부리고~~~~~~~~~~~~ 대단해요
마악 혜련을 배웅하고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는 황혼은 구름에 가리웠으되 마음은 동심의 서녁 노을
얼씨구나 좋을씨고
함께 있을 수록 그리운 친구 고향 두고 자주 드나드는 혜련은 이번의 작별도 못내 아쉬움과 미련 두고 ㅡㅡ
나이듦의 고운 자태가 수려한 벗이 우수를 띄니 학 같더라
경선과도 여행 한번 해보고 명옥과 저녁 무드?
겨울 앓은 얇은 꽃잎 곱기도곱구나
가슴시린 연약함 되살려 줘서 고마워
`서편의 달이 호숫가에 질때면..........친구 내친구 고이 가시오`
이 노래가 떠오르네.
아쉬움을 느끼는 작별 시간 눈에 선하다.
정말 진달래꽃에서는 `가슴시린 연약함`이 감지되지?
연약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세태 때문일까....
연약한 아주머니 있으면 나와보세요 당신은 천연기념물입니다. 이런 개그가 떠오른다 ㅎㅎㅎ
LA 에 WBC 야구를 보러 주말에 갔다 뉴저지로 돌아오니 꽃이 만발한 천국에서 쓸쓸한 광야에 떨어진듯
이곳은 삭막하더니 2 주만에이 곳에도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네.
그런데 진달래는 이곳에 없어 . 비슷한 꽃들은 많은데 그 치악산에 피던 하늘빛이 보일 것 같은 그
분홍은 어디에도 없어 .그런데 오늘 사진으로 향내까지 맡았구먼. 고마워. 직장 동료들과 아이 들 한테도 Forward했어.
봄ㅡㅡ
그래 뭔가 나른하면서도 이상하게 새로운 용기를 갖게 하는 때.
짙은 녹음이 되기 전 까지 맘껏 즐기기 바란다
사진은 너도 잘 아는 신경외과醫 손선생님의 작풍이야.
두뇌를 전공하신 분답게 섬세한 감각이 있는 사진을 찍으시더구나
양해를 구하고 퍼왔지.
진달래의 이미지가 왜 그다지도 애달픈가 했더니 짚이는 데가 있긴헌데...
박경리의 토지에서 서희 엄마 별당아씨가 구천이와 눈맞아 지리산 속 깊이 숨어지내며
먹을 것 없어 진달래를 따먹던 장면이 각인돼있기 때문인가?
너무너무 호흡이 안돼 뒷산을 다시 걷는다.
호흡강화훈련 중 눈에 띈 나무에 움트는 연하디 연한 싹들
핸펀을 꺼내 얼른 찍었다.
살아내려는 몸부림을 읽었다면 좀 오버한 것이지 ㅎㅎㅎ
사는 건 끊임없는 노력의 연속...그래서 늘 새로운 용기가 필요하지.
문뜩 이렇게 일이 제일인 줄 알고 살았던 성취감 Ambition으로 가득했던 시간 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지난 주에 결정했어.
이제 뭘 이루려는 생각 보다는 일을 즐길거야
정년 퇴직 후엔 남을 위해 내 시간을 정말 넉넉하고 풍요롭게 쓰며 말야.
네 형부가 사 주신 책 처럼 가슴 뛰는 삶을 이제라도 얼마든지 갖을 수 있다는 확신이 기쁜 일이네
내 컴으로는 잘 열리지 않는데
영주씨가 빼서 올려준 사진,
이제껏 내가 보아온 어떤 것보다 좋은 작품이구나.
미국에는 진달래가 없는 것 같아.
네브라스카 주에 살때도 야산 숲속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걸.
개나리는 많이 피어.
이곳 L.A에서도 며칠 전에 개나리꽃을 처음 보았어.
그런데 진달래는 없더구나.
철쭉은 색색으로 피어나지만.
너무나 갑작스레 다녀 간 인숙이.
그래서 꼭 꿈 꾼것만 같아.
뉴욕에서 오기 며칠 전에도 눈이 왔다는데
항상 햇빛 찬란한 이곳이 그날 따라 비와 바람과...
그래서 우리 머리가 이렇게 엉망으로 날리고
비가 그치니 무지개가 떴지.
짧은 시간이나마, 내가 좋아하는 바닷가 길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히 즈려발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김소월, 진달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