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4월의 첫날이네
정신없이 3월이 지나갔구나
친구들의 글 슬쩍 훔쳐보며 댓글도 못달았어,미안
뒤늦은 나이에 전임교수를 맡고 2학년 지도교수까지 맡고,
강의 안하던 과목까지 더 맡게 되는 여러가지 구실로 너무 바쁜 3월이 지나갔다
문희 말대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참을 정도로..ㅎㅎ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도 되고 학생들 면담을 한번 좍하고나니 파악도 되고
방에 책꽂이도 들여 놓고,소파도 들여 놓고 뭐든 기틀이 잡혀가기 시작한다
강촌까지 출퇴근도 넘 힘들어,기숙사 한칸을 얻어 남편과는 주말 부부 노릇을 하고
있어.강의가 없는 수욜에 잠깐 오기도 하고..
집에 오면 식구들 밥도 챙겨 주어야하고, 빨래줄에 널린 빨래도 개야하고
강아지 산책도 시켜야 하고  등등 눈에 걸리는 일이 너무 많아서
내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는데,일단 강촌에 틀어 박히면
다른 일은 신경 안쓰고 내 일만 해도 되는게 정밀 좋아
강의 후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창 밖이 깜깜해져
하늘에 총총한 별빛을 바라보며 기숙사로 돌아오곤 한단다
기열이의 백령도 생활이 생각나곤 해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오랫만에 자유를 맛 본다고나 할까 ㅎ ㅎ
여기 대학의 간호과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다시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다시 복학해 공부하는 학생들도 꽤 있고
암튼 간호학을 공부해 취업하고, 사회인으로 독립하려는 의욕이 강한 학생들이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보면 너무나 딱해서 장학재단을 하나 만들어서
돈을 무료로 빌려주고 졸업 후 다시 갚도록 하는 일을 벌이고 싶어
그러나 무슨 일이든 순리대로 해야겠지
나이 들어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를 위해 격려와 기도 부탁해

아침에 학교로 올라가며 마시는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내겐 큰 기쁨이야
강촌의 모습이 엤날과는 많이 변했지만 시간이 나면 한번 놀러 오렴
축하해주고 격려해 준 여러 친구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