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디게 좋은날

AM3시30분,
용선이가 아들을 앞세워 미국에서 온
혜련이를 태워 분당으로 데려오고,
위선이는 4시에 서방님이 모시고 오시고,
유영숙이는 자기차로 4시에 도착

우린 야탑역 한복판에서 죠우했다.
용선이는 손주때문에 동행 못함을 아쉬워하며
반찬을 그득히 해왔다.
그맘을 너무나 잘알기에 가슴이 찡~~~!

찡~! 은 잠시,
우린 뒤도 안돌아 보고 출발한다.
경부선 막힌다고 엄살떨어 나으 스케쥴대로 밀어부친다.

대전을 지나는 시간이 6시,
여명이 터지는듯하다.

나으 조찬 시간이지만 엊저녁 장거리를 위해 
든든하게 채운 설렁탕때문 조찬시간을 거른다.

혜련이가 미국에서 공수해온 간식으로
입운동을 시작...
어느덧 뜨거운 보리차가 요즘 입에 맞아
커피대신 보리차들을 마신다.

남원으로 나가 19번 도로로 접어든다.
지리산 으로 들어설때가 8시쯤...
입장료도 생략.
이름도 생소한 정령치고개로 오른다.
기웃기웃 돌때 엇뜻 언뜻 보이는 상고대...

우리들은 모두 낭랑 18세로 돌아간다.

우리는 무시로 가는곳이지만
늘 조국의 산야가 그리웠을 혜련이는
작은 풀한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꼭대기에서 가지 낱낱이 서리가 얼어 맺힌
자연의 아름다움....

구비구비돌아 노고단으로,
차도 없고,사람도 없고,
온통 우리가 전세 낸 지리산...ㅎ
곰이라도 나타났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오만 방자해보이는 샛노란 늘어진 개나리,
조깃조깃 유채꽃,
산등성이 부끄러운듯 한줌씩 피어있는 진달래
들을 스치며

상동 산슈마을에 이른다.
산하나를 통째로 덮고 있는 산슈들...
난 무리지어 있어야 아름다운 이들이 너무 예쁘다.
수줍은듯 작은 꽃들이 점점이 모여 계곡을 덮고
열매를 맺고,

장엄한 고찰 화엄사,
언제 와도 경건하고 숙연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조용하고 사람도 없다.

우린 좋은것 볼적마다 용선이를 떠올렸다.
에그 가엾은 용선이~! 이러면서 ㅎㅎㅎ

다시 돌아 나오며 섬진강으로 향한다.
고속도로는 영숙이가 운전하고
국도와 산길은 내차지다.
영숙이는 잠을 못자 힘들어서 쩔쩔맨다.ㅉ ㅉ
그것도 다~ 니팔자여~!
나같은 우량친구를 뒀으니 말여.
난 쌔벽과 아침에 기운이 펄펄 난단 말여~~~emoticon

19번 도로로 다시 들어간다. 
가녀린 벚꽃나무들이 시작된다.

아직 반도 안여물었다.
에고 날짜를 잘못 짚었나?
모처럼 혜련이가 왔는데 활짝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맞춘 날짜 이거늘...
워쩌커나? 

섬진강이 본격적으로 옆구리로 나서기 시작한다.
웬지 섬진강~하면 슬픈느낌이 든다.
한강의 그무엇과 다르다.
산을 양쪽으로 거느리고 꽃들의 향연을
즐기며 도도히 흐르는듯 한데 왜 그럴까?


 

아래로 내려갈수록 꽃들이 많이씩 피어있다.
가도가도 끝없는 양쪽 가로수의 벚꽃길은
작년에 왔을때와 재작년에 왔을때와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나잇살 때문 인듯 하다.
쌍계사쪽으로 들어가니 완전 터널을 이룬다.
나이야 들었건 마음은 청춘인지 모두 탄성이다
하늘이 사이사이 쪽빛으로 내비친다.
꽃이 4분의3쯤 핀 것 같다.

혜련이가 모처럼 왔는데 좋은것을 보여주어 기쁘기도 하다.
난 내가 즐거운걸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다.
이것도 못말리는 잘난척이다.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예정에 있던
재첩국으로 아점을 들기로 했다.
강을 내려다 보며 재첩국을 먹는다.
전라도 특유의 묵은지와 봄나물을 먹으니
속이 시원하다 

다리건너 매화마을로 향한다.
강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쪽으로 매화가 산등성이에
피어있는 모습들을 보며 고즈넉한 산야를 즐긴다.

매화가 많이 사라졌지만 뭉실뭉실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광양,옥곡등 국도로 순천으로 향한다.

우리 숙소인 순천 자연휴양림으로 달린다.
올해 이곳을 네번째 온다.
휴양림 여러곳을 가봤지만 교통이 제일 좋은것 같다.
숙박시설이 많질 않아 조용하고 지은지 얼마안되어 깨끗하다.
tit_photo 낙안.gif

4시쯤 휴양림으로 들어섰다.
너른 방에 앞이 탁트인 전망좋은방이다.

우린 이른저녁을 시작하기전에 맥주 한잔씩을 들고
우리의 행복한 순간들을 입력한다.

각자 싸온 반찬들과 용선이의 정성이 담긴 반찬으로
진수성찬이다.

혜련이가 한보따리 싸온 과일들로 후식을 들고......

우린 너무 따뜻하고 넓고 깨끗한
그곳에서 내일을 기약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아~!
나의 리듬과 너무 잘맞아 조~~~타 ㅎ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