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내가 꼬리글을 달아 3페이지로 넘어가게할 수가 없어서 글을 올린다.
하여간
박은미가 파격적인 색깔의 멋있는 가방을 장만한 것을 축하한다.
나이 든 탓이라하더라도 어쨋든 이 봄에 기분전환도되고 정말 잘했네
핑크색이라기보다는 연산홍이나 철쭉색깔에 가까운것 같고 아주 때깔이 좋은데??
나도 사실은 남대문시장에서 봄바람쏘이러 나갔다가 내 맘에 쏙 드는 가방하나 샀어.
색깔은 연보라색인데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 미련없이 확 사버렸단다.
크기는 은미가방과 비슷해.
옆에서 보던 명애가 의아해하더구나.
나도 충동구매하는 성격은 아닌데 선뜻 100불짜리를..
엊저녁에는 교회권사님의 손주가 돌잔치가 있었어.
연분홍색 스카프두르고 미국서 사온 분홍귀걸이걸고
연보라가방까지 갖추고 머리에 무쓰도 조금 바르고.. 잔치에 참석했는데
나 답지않게 분홍으로 차리고 나섰더니 말없는 은영이도 "멋있다"고 한마디 하더라.
은미야!!
놀러갈때만 말고
까만투피스 갖춰입고 새로 산 가방들고 출근하려므나.
사회적인 지위나 체면과 너의 외모를 봐서도 우아하고 멋있어서
바라보는 직원들도 좋아할것 같애.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하잖니..
오늘 오랫만에 현희랑 동대문의 제일평화시장과 두산타워에서 쇼핑했단다.
종로5가의 방산시장에 들려 순이네서 녹두빈대떡도 사먹고 아바이순대와 국수도 먹고
너 한국왔을때 너랑 시장의자에 앉아 순대도먹고 그랬던 이야기도 하면서..
청계천을 내려다보기도하고.. 화창한 봄날의 나들이가 흥겨웠단다.
다리가 조금 아팠지만 쉬엄쉬엄 생수도 사서 마셔가면서..
조금 전에 헤어졌어.
연분홍빛 스카프를 두르고 분홍귀걸이를 한 봄처녀 칠화가 보이네.
나이가 들수록 고운 색깔이 좋더라.
파격이 아닌 일상으로 생각해.
월균이 만났어.
여고생같더라. 순수하고 맑은 심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감동먹었어.
어제 사패산이라는 곳으로 등산을 갔었어. (불수사도북이라고 부르는 중에 하나의 산이지)
1호선 전철로 "회룡역"에서 하차 등산하여 정상의 마당바위에 올라 저 멀리보이는 인수봉과 오봉을 바라보고
원도봉산 포대능선을 타면서 쌀쌀한 눈발날리는 산에는 여기저기 진달래의 꽃 봉오리가 터지고있었어.
겨울나무들이 옷을 벗는 봄의 문턱에 서 보았다.
등산길에 만난사람들의 인사가 한일전 야구시합의 스코어...
결국은 졌지만 하산하는길에 저 밑에서 환호성이울려 산골을 진동하길래 뛰어내려와서 물어봤더니
9회말에 3:3동점으로 연장전 들어가게되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대견하고 기쁘던지..
LA의 동포들의 열띤응원이 들리는 듯 하고 그곳의 추억에 사로잡히기도 했지.
정말 한국인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던 희망의 메세지였음을..
치롸야 ~
페이지 넘어간다고 여기다 쓰라고 했는데 ...
산에 열심히 다니는구나
너무 보기좋네 건강에도 좋고 생각할시간도 있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부럽다.
나도 언젠가는
너같이 주말마다 산에 올라다니는 날이 오겠지?
은미야 ~
네 가방이 Escada 가방이랑 비슷하게 생겼단다 ~
야구경기로 LA에 큰 행사를 치룬것 같았지!!
수고했구나.
상원이에게 전화로 너 만난이야기와 너희집에 다녀온 이야기들
그리고 너희부부의 친절한 대접에 감동한 이야기를 했어.
상원이 딸은 포항으로 시집갔는데 다음달이 산달이래.
젊은 할머니 되려고 해.
은미야~ 연산홍은 진달래빛보다 진하고 철쭉에 가까운색의 봄 꽃이래.
색깔이 너무 고와. 네 마음 같애..

연산홍이 꽃이름이라길래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더니 Azaleas 더라고.
이꽃shrub 을 내가 몇번을 사다 심었다가 결국은 실패로 죽인 꽃인데.....
색깔이 다양한데, 색깔마다 한국 꽃이름은 달라지려나???
말하자면 하얀꽃은 연산백??? ㅋㅋ 잘난척??? ㅋ
이꽃찾다가 "이상형의 남자"라는 제목이 눈에 띄더라.
문득 결혼전 나의 이상형남자가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키는 나보다 크면 되고.
말이 별로 없는 남자.
술담배는 적당히 하는 남자.
마른남자보다는 체격이 있는 남자.
까다롭지않은 남자.
그리고 재미있는 남자.
이게 나에게는 이상형의 남자였던것 같은데
남편과 비교를 해보니까..
키는 나보다 크면 되고. -----오케이
말이 별로 없는 남자. -------그런줄 알았지...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 골치가 지끈지끈...
더욱이 이야기주제는 주로 전쟁, 무기, 역사적인물.... 내가 여자라는것을 날이 갈수록
자꾸 잊어먹는 남자가 되고 있어.
술담배는 적당히 하는 남자. ----- 꼴초였어. 하루에 담배 3갑피는. 끈질긴 싸움의 덕(?)인지,
지금은 담배를 끊었는데, 이유는 자기가 한말에 책임져야되기 때문이였지.
담배를 이유로 싸움이 시작될때였나?? 그러더라. 담배값이 $2.00 이 넘을때, 그때 끊겠다고.
자기명예를 걸고 약속한다고...
(나중에 실토를 하건데, 남편의 약삭빠른 계산착오였던것.... 담배값이 $2.00 이 넘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데. 말하자면 담배끊을 생각이 전혀 없었고, 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거지, 내말은..... )
마른남자보다는 체격이 있는 남자. ---- 너무 컸지 (옆으로). 그리고 지금은 더 +++++
까다롭지않은 남자. ----- 까다롭지 않은편에 속한다고 해야 될거야, 아마도.
그리고 재미있는 남자. ----- 이것 하나때문에, 결국 이상형의 남자라는거.. 한낮의 꿈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60%는 내 이상형인것 같지??? ㅋㅋ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이상형의 여자는 어떤 사람이였어??
바로 너야 !!
일초도 생각치 않고 대답한다.
물어본 내가 바보지 ~~~
나중에 군소리 나오지않게, 내입을 봉해버리는 수작 !!
번번히 당하면서, 그리고 이제는 남편을 알때도 되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나.
남편휴머에 반해서 얽힌 우리들의 한평생, 어처구니없는 웃음으로 때우는게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남편과 이생에서 만나, 지지고 볶는 생을 함께 함에 감사하며 웃는다.
너희들의 남편은 이상형의 남자??
그리고 이상형의 남자와 결혼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은미야~
철 든 나이에 심사숙고한 끝에 결혼했지?
난 뭐가 그리 급했던지 원~
이상형 따질 여유도 없이 골인 당했어. ㅋ
그런가운데에서도 다만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다는 건 즈응~말 다행이었지.
결혼생활 30년 되는 친구들에게 이상형의 남자랑 살고 있나? 하는 질문은
글쎄.........우문우답 뿐일 텐데.
우리의 나이가 아직 50대가 아니고 30대 미만이라면 또 모를까......
60% 이상형 이라면 결혼생활 만족도 98%라고 볼 수 있겠지?
그럼 됐지 뭐. 안 그래?
2% 부족한 건 매력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은근히 네 남편 자랑하는 거........맞지? 엉?
그리고 은미야,
너에게 다시 태어나는 특권이 주어진다면 또 그 분과 결혼할거니 ? %$#@.@
구여운 은미양....ㅋ
우리 지금은 철났니??
그때나 지금이나 심사숙고라는거, 내가 얼마나 하는지는 나도몰라.
단지,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내가 남편과의 결혼을 그리 쉽게 결정했다는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내 남편 자랑하는것 같이 들렸니???
히 ~~~~
근데, 자랑하면 안돼??
이 크디큰 미국땅에 식구라고는 단 하나, 내 남편뿐인데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인데,
자랑하면 그런대로 받아주라~~~ ㅋㅋ
너 어떻게 계산을 그렇게 하니?
60% 가 어떻게 만족 98% 가 되니?? ㅋㅋ
나는,
남편이 좋을때는 100% 좋고,
내 성질 밑바닥까지 보여줘야할때는 정말 200% 밉다.
근데도 나는 남편의 그늘밑에서 사는게 좋아.
제일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있는곳이기에.
나에게 다시 태어나는 특권이 주어진다면 남편과 다시 결혼하겠냐고??
답은 물론인데,
그동안의 27년 결혼생활방식은 조금 바꾸고 싶은데가 많다.
Hind Sight 20/20 ......
사랑이 밥멕여주냐?? 라는 말,
젊었을때는 그런것 같던데..... 아냐??
좋아하는 사람 얼굴만 보고 있어도 배안고팠고
라면을 먹던, 갈비를 뜯던
뱃속에 느껴지는것은 좋아하는 사람과의 공간뿐..
둘이 함께 있는 시간도 아쉬울땐데
뭐하러 친구들은 만나다고 저리 다투나??
내가 미국와서 살아서 생각이 많이 개조되였나?? ㅋㅋ
진정한 사랑이 애증이 된다더니
200% 까지 미워하는 그 마음 자체가 바로 사랑이러라....
미국에 살아서 생각이 개조된 게 아니고
요즈음의 사랑의 정의가 변한 것이겠지....
우리 애들을 포함하여 젊은 애들 모두가
우리적하고는 넘넘 다르더라.
어쨌던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네 모습이 보기에 좋다....^^
니들 뭐하고 있는거니?
과부 염장질러?
오늘 대예배끝나고 두분권사님과 이야기 중에 남편이 미울때 이야기를
침 튀기면서 경쟁하듯 하시길래..
"그래도 새벽에 발에 쥐나면 주물러줄 남편있는게
없는거 보다 훨 낫지.."
그랬더니 "맞다"고 덜 하더라.
미국와서 마치 날개달았듯이 이곳저곳 신나게 재미보고 다니더니
한국에 가서도 관광에, 등산에, 친구모임에...
쉴세없이 그렇게 신나게 지내면서
밤에 주물러줄 남편까지 바라냐??
발묶힌 사람들의 울타리속에서의 즐거움....
능력있는 씽글의 무한한 자유로움...
둘중의 하나여야지,
아니면 너무 불공평하쟎아 !!
명희야,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있지?
고마워
좋은 해몽에...........
잊지마.
항상 옆집의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는거........
아휴~~~~~~~~~~~~~~
국화빵 배터지게 먹을수있으면 좋겠다.....
은미가 속시원하게 말 한번 잘 했지만
왜 그런 거 있잖니....."군중 속의 고독" ㅋㅋ
자다가 주무러줄 남편을 바라는 것보다
밤중에 혼자 자다 끙끙 앓기나 하면
누가 업고 뛰어야하는데.....그런 허전함이 왜 없을까 싶다.
자유도 어느 정도의 매임 가운데에서 가끔씩 주어져야지
허구한날 자유하다 보면 신물 날 때도 있을거야. 맞니? 칠화야?
은미야~
갑작스리 국화빵 소린 왜 해가지고설라무니
이 밤에 잠이 잘 올까 싶다.
근데 너도 국화빵 좋아했니? 몰랐네?
근데
.
.
.
.
갑자기 칠화돌씽이 나타나서 바람을 휘~~~~익 날리구 가는구만 ㅋ
부영아,
직장에서 네 글을 읽고서
칠화돌씽이 뭔가 하루종일 생각해봤는데
종~~~ 모르겠더라.
근데, 지금 명희에게 댓글을 달다 갑자기 생각나는거야.
그리고 뜻이 맞을것 같애.
좌우간에 부영이 신식말때문에
내가 미쳐 !! ㅋㅋ
뉴욕에 짝꿍님과 함께 가신다고??
좋겠다 ~~~
잘다녀와 !!
규희야,
50 넘은 여자들이 지껄이는 화제가 웃긴다고??
겉모양이야 어쨋던 마음은 꽃다운 20세야 !!
나보다 조금 어리다고, 기세 부리지마.
너,
이제 우리 10회 선배들한테 큰일났다... ㅎㅎㅎㅎ
고마워, 통화 즐거웠어.
언제든지 전화해.
누구누구는 밤 1시에라도 지가 할말있으면 전화해서 곤하게 자는 나를 깨우니까.
누구누구가 궁금하다고??
힌트1) 눈이 큰게 예쁘게 생겼고, 아담하고, 고집세고, 잘웃고, 음식솜씨좋고,
노래 잘하고, 마음예쁘고... 그만하자. 잘하는거 너무 많아서 듣기에도 짜증나지?? ㅋ
힌트2) 부영아, 너 음식솜씨 없지?? ㅋ
너는 잘도 안다.ㅋㅋㅋ
그리고 칠화 비행기때문에 멀미날려고 해~~~
어쨋던 고맙다.
비행기 높이 태워줘서.
연보라에 분홍색....
입봉하고 얌전히 있었으면 새색시 같았겠네. ㅎㅎ
그때 네가 사준 순대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또 먹고싶다.
그리고 시장가에 앉아서 먹는 그 일미..
이곳에서는 볼수가 없어서 그런지, 마냥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