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회 - 게시판담당 : 권칠화
3월부터 다시 시작된 등산.
미국 다녀오는 바람에 자동으로 동계방학에 들어갔었다.
매주 화요일 10시 옥토에서 출발..
두꺼운 파카와 겨울장갑을 준비했는데 얼마 안 올라가서 땀이 난다.
같이 간 일행도 겨울복장인데 나만 땀이나서 윗옷을 하나 벗었다.
나만 골았나??
올라가는 길의 나무들에 새움이 트기 시작하고
잎파리없는 겨울나무들 사이로 구불구불 잘생긴 적송들이 돋보인다.
나는 "자알 생겼다"고 감탄사를 토하기도하면서
나보다 훨씬 나이많을 나무들에게 실례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 본다.
한 고비 넘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당바위 위에 선다.
오늘은 황사가 아직 안 걷혀서인지 저 멀리 아파트뒤로 보이던
왼쪽부터 남산~북한산의 문수봉~삼각산의 백운대,인수봉~도봉산의 오봉,만장봉 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
다만 바로 밑으로보이는 우리집.
지난 화요일에는 맑은하늘아래 선명하게 보이던 봉우리들..
오늘은 못보지만 다음주에는 다시 만날 희망을 품는다.
어느덧 헬기장에 도착하여 한숨 돌리고
다시 불암산 정상을 향한다.
평일인데도 봄맞이 등산객들이 더러더러 보인다.
그들도 윗옷을 한겹씩 벗어 허리에 찼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가벼운 점심식사 후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맛있다.
이제서야 여유로이 사방을 둘러보니
봄~봄~봄~
따사로운 봄의 생기가 넘친다.
아~ 생강나무 꽃.
이 봄에 제일먼저 노란색으로 반겨주는 꽃.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구분못하여 산수유라고 우겼던 지난날..
생강나무꽃을 시작으로 이제 진달래,개나리,철쭉들이 만개할날이 다가온다.
진달래꽃 만발하면 삼각산의 진달래능선을 등산할것이다.
작년 이맘때 처럼...
너무 경치 좋겠다~~
칠꽃이는 인기가 왜 그리 좋은지?
수노언니 한테도 곰배령에 초대받고~~~
나도 곰배령 수노언니와 새벽에 만나 가고픈데~~
너무 멀리 살아~~~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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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호선배님!
꼭 한번 선배님따라 가려고 마음만 먹고있었어요.
불러주시기만을 학수고대했다고하면 믿으실려나??
곰배령은 선배님없이가면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소문이
장안바닥에 좌악 퍼져있잖아요?
차 사모님! 고향의 봄이에요.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그리우시죠?
우리세대에나 이해하겠지,미국인들은 이해 못 할것이다.
가슴깊이 추억의 외가가 그립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망각에 사로 잡혀 어쩌다 전화하면 기막힌 물질만능에 잡혀있는 것같다.
어서 이 사순절이 끝나고 150km정도 덜어진 포코노로 여기 친구들과
산을 보고 들을 걸으며 놀리라. 사월 첫주는 고등학교동기들끼리
부부동반하여 머릴비치로 간다. 오늘 시장가서 아예 쥐포와 오징어포는 잔득
준비했다. 오랜만에 밤새도록 이야기하며 즐겁게 지낼 것이다.
칠화, 너 은퇴했는 데 이곳에 와서 살아라
곰배령 같이 한번 갈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