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최진실이 자살했을 때 다른 사람도 그러했겠으나 남의 일같지 않고 충격이 컸었죠.
그 때 끄적끄적 글을 써둔 것이 있었는데 최근 내용을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 어머 영희씨~,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세상에"
" 선배님은 어째 거꾸로 세월을 사시나봐요.호호 "

얼마 전, 2년 여만에 선배님 한분과 날 잡아 식사를 하게되었다.
어떻게 살았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장소를 바꾸어가며 긴 시간 이야기 꽃을 피웠다.
홈페이지에서 만난 선후배 인연이니 공통된 화제가 어쩔 수없이 홈페이지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 영희씨~나는 홈페이지에 아주 웃기는 오해를 받았어.....(생략)"
" 사이버가 그런 부분이 있죠? 엉뚱한 이야기들 말이지요"

(중략)

" 세상에나 그게 그런거였구나 이래서 양쪽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니까"
" 그랬어요? 그건 사실과 달라요 선배님"

인터넷 인프라가  가장 많이 발달되어있는  국가에 속하지만
인터넷으로 인한 사회적 병폐 또한 심각하여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로 꼽히는 불명예를 우리는 안고 있다.
글은 말과 달라서 점만 하나 찍어도 각자의 해석들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인일여고 동창회사이트를 만들어  전영희라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화제의 중심에 알게 모르게 노출되어있었다.
내가 사용한  단어하나, 사진 한 장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 각자의 해석으로 카더라 통신의 씨앗이 되었다.
홈페이지가 성장을 하면 할수록 긍정적, 부정적 이야기는 허공을 떠돌아 다시 내 귀에 들어오기까지
참으로 "카더라 통신" 의 위력은 대단함을 많이 경험했다.
사이버 세계에 내 딴에는 통 크고 대범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했는데
일일이 대꾸하기도 번거로운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나를 무척 불편하고 고단하게 했다.
모르는 사람도 아닌 동문사회에서 동문화합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리만치 
전혀 엉뚱한 카더라 식 이야기는 긴 시간 나를 힘들게 했다.
많이 잊혀진 듯했는데 지금처럼 간혹 듣는 순간은 흔들리는 마음 어쩔 수가 없다.

같은 공간에서 개인이 모르는 유용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멀리 떨어진 선후배간에 교류를 하며 친분을 다지는 인터넷의 순기능이 있다면
이 공간에서 상처를 받고 많은 동문들이 홀연 떠나버리는 역기능도 있다.
홈페이지가 성장하면 할수록 이런 사례들은 비례를 할 것이다.

" 영희씨~ 홈페이지가 성장하던 말던, 그냥 만들어 놓고 내버려 두었으면 영희씨가 타켓이 안되었을거야,"
" 그런 부분 인정해요. 다른학교 홈피보다 특색있고 많은 동문들이 모이도록 하려는 의욕이
그런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문들에겐 부정적으로 보였을테지요"

과거 신문 잡지나 면대 면으로 번져가던 이야기들은  
인터넷을 통한 카더라 통신의 위력으로 발전되어  한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최진실처럼 대중의 관심에 늘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들의 자살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1:1의 오해가 아니라 1:다수의 오해는 강심장이 아닌 다음에야 참고 견디기에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최진실이 죽으려고 치밀하게 계획을 했겠는가.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순간 우발적 행동으로 자살까지 가게되는 것이다.
사실 진위를 제대로 모르면서 퍼져나가는 말들은 긴가민가 하던 사람들조차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하며 
기정 사실로 믿어버린다.

살인은 칼을 휘두르고 악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최진실을 죽게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나를 둘러싼 각종 루머로 인한 고통의 시간에  순간적이기는 했으나 
몹시 힘들어 우매하게 죽음이라는 단어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죽을 정도의 사안이 눈꼽만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각종  정책에 반대하는 강성의 글들이 인터넷에 난무하자 이것에 대한 규제를 법제화하기 위해  고민하던 정부는
최진실의 자살을 기회로 최진실법이라 하여 법안을 만들려하다 사이버모욕죄로 정리되는 것 같다.
인터넷의 온,오프라인을 통한 카더라 통신으로 인한 개인의 명예훼손, 마녀사냥식의 무책임한 행위 모두 포함 될 것이다.
요즘 미디어법안에 대해 여야 찬반이 국회에서  큰 이슈로 등장하였다.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없으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대처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 영희씨, 너무 잘하려고 해서 힘들었을 거야  "
" 선배님 저는 잘하려고 했다기 보다는  그저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던 것 뿐 이예요.
   그것이 동창회에 일조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꽃샘 봄바람에 주체못하고 흔들리는  버들강아지 
꽃샘 바람이 아무리 가지를 흔들어 댄다해도
결국, 꽃은 화알짝 피고 말 것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자동차를 세차하러 갔다가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똑딱이 LX2 를 꺼내서 찍은 영상입니다
유투브에 올린 후 퍼왔습니다.
일상의 이러한 소소한 것들에서 살아있음을 확인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