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춥기도 했지만 요즘 통 자연풍경 사진 찍을  사이가 없어서
토요일 오전  일을 마치면 1-2 시경이 될 것같아 캐논DSR  밧세리 두개를 충전하여 카메라 가방을 들고 아침 일찍 나섰다.
일을 마친 뒤 일행들과 헤어져  봄이 얼만큼  왔나~ 라디오 볼륨 높히고 도심을 가로질렀다.
목적지에 도달하여  카메라 셋팅을 하고 셧터를 누르는 순간
앗~~~~ 메모리카드를 컴퓨터에 끼워넣고 그냥왔네.
에라~#*$(*%)%(%)^)) 머리를 쥐어 박는다.

전쟁터 가는 사람이 총알 안 가지고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기운이 빠지고 허탈해 하던 중 , 핸드백에 늘 가지고 다니던 똑딱이가 생각났다
기왕 나왔으니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바람이 아직은 차가워 코트 모자를  뒤집어 쓰고 걷기 시작했다.

물오르는 나무가지를 들여다 보고, 낙엽 쌓인 곳에 혹시나 솟아나오는 새닢 없을까 들여다 보며
버들강아지도 찍고,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도 쳐다보고
봄이 이만큼 왔구나 눈으로 확인하고
나무에 카메라를 바짝대고 찍는 학생이 한명 있어 무엇을 찍었는지 궁금하여  학생이 간 후 들여다도 보고
몇장을 찍었을까~ 얼마 안 찍은 것같은데 이번에는 밧데리가 닳았는지 안 찍힌다.
똑딱이 가방 안에 다른 비상용 밧데리를 바꾸어 넣었더니 어머나~ 이거는 완전 충전도 안해 두었네.

일몰 가까운 시간을 찍으려 큰 맘먹고 준비해왔는데
버들강아지가 물이 올라 노랗게 속살이 터지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속상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 봄날이었다.


P1010851_2.jpg

P1010852.jpg

P1010853.jpg

P1010850.jpg

P1010856.jpg

P1010857.jpg

P1010843.jpg

P1010845.jpg

P1010832.jpg